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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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지인과 잡담하다가 이 사이트 이야기가 나왔네요. '어떤 커뮤니티는' 정도로 이야길 해서 특정되진 않습니다. 성적인 이야기를 가감없이 다루고 그래서 각자 성생활도 이야기하고 만나기도 한다는 수준? 지인은 뭐랄까... 일반인이에요! ㅋㅋㅋ 달리 표현하기에 적당한게 없군요. 스스로 페미니스트로 여기며 성적 엄숙주의도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대충 이런 이야길 했는데... 나: 뭐 음어 나누는 이야기도 있죠. 예컨대... 뭐 행위를 적나라하게 서술하는 방식으로 파트너에게 어떻게 하고 싶다 뭐 그런 식? 가장 필터해서 할 수 있는 말을 떠올려보면? 따먹고 싶다? 이런 정도? 지: 뭐? 그런 말을 진짜로 한다고? 나: 뭐 모르는 사람한테 그러는 것도 아니고 파트너하고 주고 받는 음어가 그런 식이란거죠. 지: 그건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일이고 여자 스스로 거기 포획된거야. 대충 이런 이야기로 시작되어 결국은 누구 누구의 이러 저라한 책을 읽어봐라 하는 장광설이 나왔는데. 반응을 보며 좀 신기하더군요. 음어를 할 수도 있지 않나? 어느 정도 길티 플레저이고. 무차별적으로 불특정다수에게 살포하는 이야기도 아닌건데? 언어는 게임이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대충 맥락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는 식이죠. 쇼츠에서 봤는데, 흑인 그룹과 친해진 한국인이 내가 너희에게 니거라 해도 되느냐 묻거든요. 이렇게 대답합니다. 너는 이 그룹에서는 그렇게 해도 될거야. 하지만 그 어느 다른 흑인도 네가 니거라 하는 발언을 가만 두지 않을거야. 우리도 소시적에, 특히 남자애들은, 서로 쌍욕을 참 잘도 하고 지어주는 별명도 아주 대단들했죠. 멸칭, 욕설 그런게 액면 그대로의 의미가 아니라 친근감의 표시가 될 수 있다는 것이죠. 지인은 '따먹다'는 표현에서 높은 혐오감을 느꼈지만 사실은 그 말을 주고 받는 것이 용인된 사이에서는 큰 문제가 없을 수도 있죠. 그러나 도저히 용납을 못하더군요. 뭐 박진영도 섹스는 게임이라고 했는데, 그게 언어는 게임이라는 말하고 얼마나 관계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어쨌든 어떤 음어를 하는 수준은 사실 연인 관게에서도 안되는 경우가 있어요. 상대방이 해달라는 요구를 한 적도 있지만 도저히 그럴 엄두가 안나거나, 안하는게 아주 자연스러운 무드인 관계도 있죠. 이 경우는 음어나 음담패설이나 야한 농담에 대한 각자 관계에 있어서 암묵적인 게임의 룰이 있다는 겁니다. 전에도 게임 이야기를 약간 한 적이 있는데, 중요한게 몇 가지 있습니다. 1. 나는 이 게임의 플레이어인가 2. 지금 게임이 시작되었나 3. 게임의 룰이 무엇인가. 저는 사실 3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게임의 룰은 관계에 따라 얼마든지 변할 수 있거든요. 문제는 다 1과 2라고 생각합니다. 이 게임은 거의 대부분 둘이 하는 게임입니다. 제가 보기엔 많은 레홀남들이 이 사이트에서 활동을 하는 것만으로도 게임이 시작되었고 이 사이트의 모든 레홀녀가 대상인 플레이어라고 여기는 것 같은데, 또한 제가 보기엔 많은 레홀녀들은 굳이 말하자면 잠재적 플레이어이며, 그래서 이 사이트에서 활동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게임을 시작했거나 플레이어인 상태도 아닌 것 같습니다. 또한 잠재적 플레이어가 언젠가는 등판할거란 보장도 없습니다. 여기서 많은 괴리가 생기는 것이죠. 예전에 ㅈㅈ독경이라는 글도 썼는데 그것도 도움될만한 이야기니 기회되면 한 번 읽어보세요. 어쨌든 지인은 꽤나 혐오감이 심해서, 대충 '정신병자 아니니?' 하는 수준까지 올라왔는데 ㅎㅎㅎ 다른 세계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이해하려 하지도 않거나 조금 심하게는 자신이 납득하는 방식으로 모든 세계가 굴러가야한다는 믿음이 될 수도 있겠다 싶더군요. 동의할 수 없는 것에 너무 쉽게 적의를 표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근데 그러는 것도 이해가 안되지도 않더군요. 하여튼 다양한 세계, 다양한 관계가 있지 않겠습니까? 허용을 정하여 그 밖의 모든 것을 금지하는 방식보다 금기를 정하여 그 밖의 모든 것을 허용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말랑말랑한 세계가 좋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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