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피오섹슈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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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섹으로 대강 의역되는 단어죠. 현실적으로 뇌섹을 느끼기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대학때 교수를 보며 뇌섹을 느끼려나? 뇌섹을 느끼려면 본인도 좀 수준이 되야 가능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교수의 말은 대부분 외계어로 느껴지기 때문에(...). 뭐 대학교수와 학생이 정분나는 일이 없진 않으니 아마 현실적 뇌섹이 아닐까 싶군요. 여교수의 은밀한 비밀 뭐 이런 제목의 야설, 영화 기타 등등이 분명 어딘가 존재할 것 같은데 제 삶에서 은밀한 비밀이 궁금한 여교수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찾아보니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이라는 영화가 있긴 하군요, 그래봤자 역시 없었습니다(...). 한 때 독서모임을 나가보곤 했는데 외려 실망을 더 많이 했죠. 다 이렇다는건 아니지만 제법 보는 케이스가 있습니다. 1. 이 책은 문체 or 표현이 참 좋아요. 도대체 문체가 어떻게 좋은건데? 그 표현은 왜 좋은건데? 아니 예문이라도 들어야 하는 것 아닌가? 이러한 말들을 전부 삼키고선, 그냥 제 마음 속으로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안읽었거나 읽어도 남는게 없었던가. 2. 수험생. 이런 분들은 전체를 요약노트해옵니다. 노력과 성실성은 인정할 바라고 생각하나 딱 거기에 그치는 분들이 있습니다. 좀 더 나아가면 이 분들은 토론을 스피드퀴즈로 응하죠. 나쁘게 볼 것만은 아니지만 아니 우리가 그걸로 시험을 치는 것도 아닐텐데(...). 책 내용 요약 정리해서 외우는건 학창시절에 너무 오래 해온 일 아닌가. 떫떠름해지는 시점은 이런 분들에게서 책에 대한 어떤 감상이나 개인적 의견이 나오지 않을 때죠. 아, 정말 공부하셨군. 3. 기어가이, 기어걸. 뭔가 이야기하다가 안물안궁한 개인사를 이야기하는데 결국 그 내용은 나 이런 사람이야~ 알아서 기어~를 외치시는거죠. 아주 자주 본 타입인데 어느 순간부터는 그냥 딱한 사람인가 싶습니다. 하여튼 사피오섹슈얼한 분을 만나본 경험은 없고, 그냥 사피오까진 되는 분들은 만나보긴 했습니다. 대개 연령대가 50~60줄인데, 지적이어야 사피오를 느낄텐데, 그냥 저보다 오래 사시고 그 기간동안 꾸준히 읽고 생각하고 그래서 그렇구나 싶더랍니다. 직접 언급하신 분도 있었죠. 다독, 다작, 다상량. 누적의 차이일거라고. 하여튼 사피오는 되지만 섹슈얼이 안되던 이유는 솔직히 연령때문에(...). 존경은 할 수 있지만 섹시함을 느낄 순 없었던(...). 제 생활세계, 직접 만나게 되는 사람들 제외하고 좀 넓혀서 미디어까지 포함하면 딱 한 분 있습니다. 영화평론가 강유정 교수에게 그런 느낌을 받습니다. 외모도 준수하시고 어쩜 그렇게 말을 우아하게 하시면서도 사람들이 지나치기 쉬운 맹점을 짚어서 풀어내곤 자기 주장의 핵심에 자연스럽게 연결시키는 것들을 보면 그렇습니다. 요즘 좀 뉴스에 나오시더군요. 하여튼 그 정도는 되어야 사피오섹슈얼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섹슈얼을 느끼는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사피오가 너무 높은 수준인 것 같아요. 이 분 최근 책 중에 시네마토피아라는 책이 있습니다. 아마 언론사 기고문을 엮은 것 같은데, 토픽이 아주 길진 않지만 적당하고 적절히 엮여서 한 주제에 대해 다양한 영화로 비춰본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빈약한 느낌도 아닙니다. 정확히 제목이 기억나진 않는데, 대만인가 타이완인가? 신인 작가의 데뷔작(?)이 사회적 돌풍을 일으키는데, 이게 과외 선생이 여학생을 몇 년간 성폭행했다는 이야기였을겁니다. 자전적 이야기 아니냐는 의혹이 있었고, 언론의 취재를 빙자한 추궁 끝에 자살합니다. 과외 선생으로 특정된 사람도 있었는데 그는 부인했습니다. 소설 내용이 아니라 현실의 사건이었죠. 이에 대해 쓰면서, 사랑과 동경 또는 선망을 혼동해선 안되고 이용해서도 안된다고 평하더군요. 면구한 이야기지만 그 즈음에 너무 어린 친구가 어필했던 적이 있었는데 잘 타일러서 돌려보낸게 잘한 일이었다 싶더군요-여러 가지 사정이 있었어서 딱 그것만은 아닙니다. 하여튼 그 외에도 느껴지는 바가 많은 책이었습니다. 독립영화도 적잖이 다뤄서 저로서는 전혀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 이야기를 듣는 즐거움도 있었죠. 기회 닿으면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하여튼 요지는, 사피오섹슈얼은 아무나 하는게 아닌 것 같다는 이야깁니다. ㅎㅎㅎ 좀 판타지스러운 이야기같아요. 저는 현실주의자라 판타지스러운건 항상 눈에 걸리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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