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탕 키스의 원조 <여우 구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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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제주 한림읍 명월리에는 진국태라는 소년이 살았습니다. 진국태는 서당에 다녔는데, 가는 길에는 울창한 숲이 있었어요. 어느 날 공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숲은 없어지고 기이하게 기와집 한 채가 생겼습니다. 그곳에서 어여쁜 처녀가 손짓하며, 소년을 부르고 있었습니다. 소년은 마음이 이끌려 그 집으로 들어가게 되었고, 소년과 처녀는 구슬을 서로의 입으로 주고받는 놀이를 하게 되었습니다. 소년은 놀이가 한없이 달콤하여 벗어날 수 없어 해가 지고 밤이 돼서야 겨우 귀가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몇 날 며칠을 계속하니 소년의 얼굴은 핏기가 없어지고 몸은 날로 쇠약해져 갔습니다. 제자의 몸이 이상한 것을 눈치챈 훈장이 자초지종을 묻자, 소년은 “매일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어떤 처녀와 구슬을 입으로 주고받는 놀이를 합니다.”라고 실토했지요. 그러자 훈장은 “처녀가 구슬을 주거든 얼른 삼키고, 바로 하늘을 본 후 땅을 보고 사람을 보아라.”라고 일러주었답니다. 다음날, 소년은 처녀가 구슬을 넘겨주자 바로 꿀꺽 삼켜버렸어요. 그러자 처녀는 아흔아홉 개의 꼬리가 달린 여우로 변해 소년에게 달려들었습니다. 깜짝 놀란 소년은 훈장님의 말은 잊고, 살려달라 소리치며 도망쳤어요. 그때 제자를 걱정해서 뒤따라오던 스승이 호통을 치며 담뱃대를 휘두르자 여우는 도망쳤습니다. 훈장이 “내가 말한 대로 하였느냐?”라고 묻자, “너무 무서워 하늘도 땅도 못보고, 내달리다가 스승님만을 보았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훈장은 아쉬워하며, “하늘과 땅을 봤다면 하늘과 땅의 이치에 통달했을 텐데, 사람만 보았으니, 사람의 몸은 너의 맘대로 고칠 수 있을 것이니라.”라고 하였습니다. 그 후 소년은 스스로 의술을 통탈하여 고치지 못하는 환자가 없어 명의가 되었고, 좌수에 올랐으며 이때부터 소년 진국태를 '진좌수'라 불렀다고 합니다. 어제 파트너 분과 사탕 키스를 주고 받으셨다면 당신은 이제 명의 입니다.^^ -출처 <입에서 입으로 내려온 지역의 설화> ps. 성적인 흥분은 평소같으면 충분히 역겹다고 느낄 수 있는 행동들을 그렇게 느껴지지 않게 하는 마법이 있다고 합니다.^^ <feat. 연애의 과학 "왜 키스는 더럽게 느껴지지 않을까?"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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