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 그리고 봄, 그리고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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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주, 그리고 봄, 그리고 월요일 월요일 입니다. 주말을 신나게 보내고 맞는 월요일은 역시 신나고 후회없습니다. 월요병은 주말이 후회스러워 생기는 병이란 생각입니다. 일주일전 일요일은 3월의 봄을 맞아 혼자 영화관을 찾았고 그곳에서 한 여인도 찾았죠. 제 글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녀와 연락을 못하고 지내다 며칠전부터는 꾸준히 연락중입니다. 그리고 지난 주 금요일 그녀를 한번 더 만나게 되었고 우린 가벼운 입맞춤 정도만 했을뿐 스킨십 보다는 함께 있음에 충실했습니다. 함께 운동을 즐겼고 커피와 수다를 나누다 토요일을 맞이했습니다. "오빠 우린 좋은 친구로 오래..." 대화의 마무리는 우리의 관계정립이었고 동의했으며 오히려 제가 정리해주지 못한것이 미안했습니다. 그녀와의 사적인 대화이기에 회원분들께 모든 부분을 공유하진 못하지만 우린 자주 보기로 했고, 좋은 동네친구가 되기로 했습니다. 그 뜨거웠던 밤이 다시 오지 않아도 상관 없습니다. 우리의 연애관은 서로가 이상형이 아니었단걸 알게되었지만 우리의 가치관은 서로가 좋은친구라며 사정없이 통하고 있기에 전 그녀와 조금전에도 연락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지난 토요일, 제 계획은 혼자 캠핑을 즐기자는 것. 겨울 캠핑도 즐기는 편이지만 지난 겨울은 유독 주말마다 시간이 왜 그리도 엇박자였는지 작년 11월 초를 마지막으로 몇 개월만에 계획한 캠핑이었네요. 비박장비에 2인용 돔텐트 1개를 바이크에 싣고 청평으로 떠났습니다. 아침 7시에 서울을 벗어나 길따라 바람따라 떠돌다 해가 중천에 떳을때는 텐트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인파를 피해 오토캠핑장으로 탈바꿈 하기 위해 아직은 오픈을 앞두고 있던 곳을 제 1박2일의 보금자리로 정하고 가볍게 커피를 한잔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꽤 많은 사람들이 캠핑을 오셨습니다. '역시 사람 생각은 다 거기서 거기구나 ㅋㅋ' 벌써 캠핑이 트렌드가 되어 입소문이 떠들썩했던 몇년전이 무색할만큼 캠핑장엔 다양한 그룹들이 방문을 합니다. 그 중 제가 '혼자 캠핑 잘 왔다'란 생각에 기분 좋았던 것은 '여자들끼리 온 캠핑 그룹'과 마주친 것 입니다. 2~3년 전만해도 이런 그룹을 캠핑장에서 만나는 일은 매우 드문일이었고 저 역시도 그땐 혼자 캠핑장을 찾는 일이 없었죠. 캠핑에 성숙해졌을때 또 다른 형태의 초보들을 제 앞에 나타나게 해준 하늘? 신?? 아무튼 그 무엇에게 감사드렸죠. 제가 태어났을때 아버지가 절 찍기 위해 사셨다는 "펜탁스 Pentax LX" 필름카메라를 들고 이곳 저곳 테스트를 하고 있었습니다. 텐트를 치기가 버거웠던 그녀들 중 베짱이녀 한명이 개미친구들에게 일을 시켜놓고는 제 카메라에 관심을 갖습니다. 자연스레 텐트치는 것을 도와주었고 가족단위의 캠퍼들 사이에서 전 타의로 어쩔 수 없이 독보적인 존재가 되어버려 약간은 까칠하게 그녀들의 보금자리를 마련해주게 되었습니다. 놀라울 정도의 캠핑장비를 구비해온 그녀들의 보금자리 시공은 해가 뉘엿거릴 즈음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본인들의 개인 캠핑의자를 모두 챙겨온 그녀들은 의자가 없는 제게 미안해했지만 전 절친인 캠핑장사장님께 그럴듯한 통나무를 몇 개 구해서 테이블과 의자를 뚝딱 마련했습니다. 그곳이 그녀들을 다시 제 보금자리로 오게 해주었고 우리가 밤새 수다를 떨게 해주었고 우리가 친구가 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일요일이 되어 늦은 잠에서 깬 저는 그녀들을 하녀부리듯 부려먹으며 밥도 얻어먹고 캠핑의 마무리를 가르쳐준다며 뒷정리도 자연스레 시키고 제 보금자리 역시 그녀들이 가볍게 정리해주었죠. 바이크를 탄 저를 배려해서 오는 길은 국도로 긴 드라이브를 함께 해주었고 제 카메라의 필름은 그녀들이 가져가 버렸습니다. 그렇게 신나게 한주를 마무리 합니다. - 전 섹스가 하고 싶어요. - 전 섹스를 잘해요. - 전 외롭습니다. - 전 어느지역에 살고 나이가 몇살이며 이런 저런 스타일입니다. 레드홀릭스에서 공식화된 자기소개서가 있으니 그건 우리 모두가 인사하기로 약속한 한 과정이구요. 우리가 누군가를 만나기위해 대화를 시도하고 나를 알리는 글들이 위와 같으면 어떨까요? 일기처럼 '나는 이렇게 지냅니다.', '나는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일상을 공유하고 나누면서 공감대를 갖는 분들과 덧글로 소통하고 가볍게 대화나누다 보면 비슷한 글들도 많아질테고 나도 다른 이들의 글을 통해 나와 공감대가 맞는 이들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네요. 쓸 일상과 이야기가 없다면 만드세요. 스스로 혼자 만들어내는 사건과 이슈들이 재미있다는 걸 느끼게 될거에요. 혼자하면 스스로 힐링도되고 외로우면 목마른사람이 우물 판다고 어떻게든 낯선이에게 좀 더 다가가고 말도 걸게 되죠. 그런데 이 방법이 온라인 보단 오프라인에서 만들어져서 온라인으로 공유되면 자신을 소개하는 형식적인 이야기들은 재밌고 호기심 생기는 이야기로 변화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하루를 열심히 살면 한주가 풍성해지네요. 그리고 한주 한주 재밌게 성실하게 만들어가다보니 점점 별난 일도 생기고 한달이 한해가 기다려집니다. 회원 여러분 계절이 바뀌고 이제 옷을 갈아입을 때 입니다. 너무 앞서가서 반팔 입지마시고 너무 뒤쳐져 아직도 털모자에 구스다운을 입지도 마시고 적당히 산뜻해졌으면 합니다. 저는 돌아오는 월요일 아침엔 청바지와 단정한 셔츠에 가벼운 자켓하나 걸쳐볼까 합니다. 여러분의 이야기도 하나씩 꺼내져 나오길... 여러분의 옷차림도 하나씩 가벼워지길... 기대하며 전 잠이 들겠습니다. 그럼 즐거운 하루, 즐거운 한주 되시길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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