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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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라이또님 글보고 퓔~ 받아 쓴 글 입니다. https://redholics.com/red_board/view.php?&bbs_code=talk2&page=1&bd_num=136801 여름이 가까워진 봄 무렵이었다. 나는 한밤중에 집을 빠져나와 그녀가 있는 곳으로 갔다. 신기하게 밤을 꼬박 새고 술까지 마셨는데 갑자기 섹스가 하고 싶어졌다. 생각보다 주변에는 덜떨어진 인간들이나 아마추어 같이 자기 꼴리는 데로 사는 루저들이 많은데 아마도 프로가 되기는 포기한 사람들 같다. 그런 사람들은 항상 변함없이 별 생각이 없다. 프로패셔널하게 나 처럼 피곤해도 힘들어도 노력해야 섹스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그녀는 막 씻고 자려던 참이었는지 하얀색 헤어밴드로 머리를 뒤로 넘기고 거품이 가득한 칫솔을 입에 물고 있었다. 막 샤워를 끝내서 인지 시원한 옷차림을 보고는 미소가 지어졌다. 곧바로 침대로 올라가 옷을 벗었고, 그녀는 내 사타구니를 보고는 칫솔을 문 채로 입맛을 다신다. 서로 아무 대화 없이 신속하고 자연스러웠다. 그녀가 상체를 수그리는 순간 새하얀 목덜미가 내 눈을 시리게 했다. 우리가 섹스를 할 때 불을 끄지 않게 된 것이 언제부터였는지 가끔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일부러 불을 끌 때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그냥 내버려 두었다. 환한 불빛 아래서 섹스를 하는 게 부끄럽지 않게 되었다. 이제는 그 창피함과 쑥쓰러움 같은 내숭 같은게 시시하고 더 뱃살이나 튼살 따위는 신경 쓰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녀가 내 허리 아래로 얼굴을 올려다 본다. 아랫배 밑에서 덜렁거렸다 하는 것을 입으로 조심스럽게 물고는 침을 잔뜩 묻혀가며 더욱 깊이 파고 든다. 나는 그녀의 머리를 휘어 잡고 내 몸에 바짝 붙였다. 그녀의 입안에서 사타구니가 단단하게 꽉 차오르고 있었다. 이때의 기분을 뭐라고 해야 할까. 나는 원한다면 하늘이라도 날 수 있을 것 같았다. 혹은 곤두박질 쳐서 바닥에 부딪혀도 전혀 다칠 것 같지가 않았다. 나는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 “한번 서서 해볼래?” 포르노 동영상을 볼 때마다 서서 하는 기분이 궁금했다. 한번은 해보고 싶었지만 맞상 섹스를 할 때는 그런 생각이 나지 않는다. 어리둥절하 눈으로 내 허리 밑에서 난처한 표정으로 올려다 본다. 좀 머뭇거리는 눈치였지만 뒤로 물러나 벽에 등을 기댄다. 마주 서면 그녀와 나의 키 차이는 5-6센티 밖에 컸기 때문에 자세를 잡으니 나는 그녀를 올려다보아야 했다. 나는 그녀의 허리에 손을 두르고 발꿈치를 들어 그녀의 입에 키스했다. 그리고 어깨와 가슴에 키스를 퍼부으면서 그녀의 엉덩이를 두 손으로 움켜쥐고 내 쪽으로 잡아당겼다. 하지만 불편하게 바로 삽입이 되지 않았다. 흥분한 그곳에서 쿠퍼액이 그녀의 허벅지에 닿자 그녀는 웃음을 터트리며 내 어깨에 턱을 기대었다. 그 바람에 페니스가 위아래로 크게 흔들렸고 온 몸에 힘이 들어갔다. 나는 그녀에게 몸을 밀착시키고 무릎으로 그녀의 허벅지를 벌렸다. 비틀거리지 않기 위해 다리에 힘을 주고 있었고 무릎이 바르르 떨렸다. 흥분한 내가 그녀의 다리 사이로 파고들며 막 페이스를 밀어 올리려는데 순간 다리의 힘이 풀리며 그녀가 미끄러져 버렸다. 그녀는 나를 슬쩍 비웃고는 침대로 가서 뒤로 벌렁 누워버렸다. 나는 페니스가 꼿꼿이 선 채로 공중에서 흔들리는 게 보였다. 그 꼴이 우습기도 하고 무안하기도 하고 그녀 엉덩이 위로 올라 타고는 그녀를 뒤로 고개를 돌려 곁눈질로 바라보았다. 쪽 고른 등과 동그란 엉덩이와 그녀의 하얀 뺨과 탐스러운 젖가슴이 부드럽게 빛났다. 가까이 눈을 맞추고 있는 그녀의 뒷모습과 앞모습을 동시에 훑어보면서 나는 아름다운 두 명의 여자와 섹스를 하는 상상이 떠올랐다. 나는 그녀와 육체관계를 맺은 후부터 누구든 여자의 외모를 그녀와 비교해보는 버릇이 생겼다. 그녀는 내가 섹스 중에 다른 상상을 하는 것을 눈치 채고 기분이 발끝까지 냉랭해져서 이불을 뒤집어썼다. 나는 오해를 막기 위해 그녀를 달래 주었어야 하지만 처음부터 어떤 감정을 보증 삼아 육체관계를 맺었던 것도 아니고, 아무 감정 없이도 그녀와의 섹스는 즐거웠기 때문에 나는 그녀에게 아무런 유감스런 표현도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나에게 어떤 대우를 받고 있는가는 중요한 문제였다. “저기… 나… 사랑하면 안돼.” 이불을 뒤집어 쓰던 그녀는 뺴꼼히 이불을 드러내고는… “잠자리에서 하는 말이 사랑하지 말라니, 그건 좀 슬픈데?” 반대로 나를 일회용 섹스라 생각해도 상관이 없었다. 이 세계를 접한 이래로 경험한 모든 섹스가 그랬으니까…. 감히 내가 사랑을 탐낼 만큼의 뻔뻔함도 없었다. 아마 나는 그저 취기를 빌려 그녀의 품에 안겨보고 동정으로라도 안아준다면 만족했다. 노련한 섹스머신처럼 그녀를 만족시켜주고 싶었는데, 문제는 그녀가 나를 좋아했다는 것이다. 나는 그녀에게 키스 하자마자 눈에서 눈물이 터져 나왔다. 그녀는 당신이 원하는 대로 하겠다며 나를 달랜다. 아직도 사랑에 빠지면 알아서 ‘을’이 되는 습성을 버리지 못한 것 같다. 그녀는 눈물을 흘리는 나를 보고는 아기처럼 내 품으로 파고들었고, 긴 팔과 가슴안으로 그녀의 몸통을 조이는 느낌이 좋아 또 울었다. 야릿한데 흡족한 슬픔이라니, 어리둥절한 상황에서, 그녀는 나의 팔을 풀지 않았다. 오히려 괜찮다, 괜찮다, 속삭이며 머리와 등, 그녀가 닿는 모든 부위를 계속해서 쓰다듬어주었다. “그래도 사랑하면 안 돼.” 항상 난데없이 사랑이 아니라고 하지만 그녀와 섹스는 나만 할 수 있는 또 받을 수 있는 위로이자 배려와 공감과 사랑의 대화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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