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적 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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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렸을때 부터 욕심이 없었다.
무엇을 갖고 싶어하지도 않았고, 따라서 무얼 사달라는 말을 한번도 해본적이 없었다. 당시 친구들이 갖고 놀던 팽이가 없어서 늘 구경만 했는데, 우연히 그 모습을 보신 엄마가 내 손을 덥썩 이끌고 문구점에 가서 팽이를 여러개 사주셨다. (사실 별로 갖고 싶지 않았는데 ㅋ) 어쨌든 그 후로 아빠와 팽이 특훈을 해서 고수가 되고 심기일전을 하고 다시 동네에 나갔는데, 친구들은 더 이상 팽이를 하지 않았다. 엄마 아빠가 나에 대해 대화를 나눌때면 가장 많이 하신 말씀이 '쟤는 욕심이 너무 없어서 걱정이야' 였다. 그래도 친구는 많았다. 친구들이 원하는 놀이를 하는게 좋았다. 여자친구도 먼저 여자친구가 사귀자고 해서 사귀었다. 음식점도 여자친구가 골랐고, 심지어 메뉴도 여자친구가 먹고싶은 메뉴를 2개 시켜서 나눠먹었다. 난 기본적으로 상대방이 즐거워하는 모습에 행복해 하는것 같다. 아 물론 여자친구가 내 의견은 없냐고 화낼 즈음에 강력하게 내의견을 주장하는 척 연기를 몇 번씩 하곤 했다. 여친은 부모님이 안계신 시간에 나를 집으로 불러서 놀았는데, 항상 키스만 몇시간 하고 집에가는 내가 답답했는지 결국 직접 리드해서 섹스를 했다. (후에 시간이 된다면 자세히 썰을 풀겠다.) 그 후로 나는 욕심쟁이가 되었다. 아주 욕심 그득한 욕심쟁이가 되어버렸다. 다시는 그전으로 되돌아 갈 수 없었다. 우린 매일같이 섹스를 했고,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았다. 여친은 이런 나를 질려했다. 넌 하루종일 그생각 밖에 안하냐, 나랑 이거 하려고 만나냐, 등 난 그때마다 고개를 숙이고 미안하다고 했다. 여자친구와 헤어진 후엔 마치 섹스를 위해 세상에 태어난것 처럼 수 많은 여자들을 만나고 즐겼다. 파트너가 자기 친구를 불러 같이 즐기기도 했다. 처음 만났던 여친도 몇 년 후 연락이 와서 즐겼다. 결국 모두 좋은 사이로 남았다 ㅋㅋ 언젠가 사주를 보러 갔는데 주위에 꽃이 많고 나도 꽃을 좋아하는 사주라고 했다. 아직도 부모님은 나를 보며 말씀하신다. 욕심이 너무 없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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