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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게는 원래 그런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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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sel 조회수 : 2016 좋아요 : 4 클리핑 : 0
가면을 쓸 수 있으니 어떤 말이든 하는거죠. 여기서야 권장(?)될만한 주제라면 섹스에 대한 경험담이나 취향 또는 욕구 표출, 고민 상담 같은 것들이겠지만 꼭 그렇게 흘러가라는 법은 없고 그래서 분란이 일어나는 것인데. 어쩔 수 없어요. 어떤 말이든 할 수 있으니까요.

대체로 분란 소리 듣는 이야기들은 사실상 폄훼에 속하는 평가이거나 외도에 대한 냉소적 비난 그리고 별 의미는 없어뵈는데 날선 댓글 주고 받기 정도 되는 것 같네요. 되짚어보면 폄훼와 냉소적 비난이 날선 댓글을 촉발하는 것 같군요.

폄훼는 간혹 과민 반응인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대강 외모적인 것들이고 포괄적으로 보면 자지 크기, 몸매 등이 될텐데 이거 저거 줏어듣다보면 꽈추형이었나? 자지가 너무 작아서 여자친구한테 차이고 수술하러 온 사연 들어보면 작은 자지가 엄청난 컴플렉스가 될 수는 있겠다는 생각이 들긴 해요. 작은 것에 불만이고 난 큰게 취향이다, 이런 글을 보면 그냥 취향 피력으로 보여서 작은 자지 언급에 분노하는 글이 다소 오버스럽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 각자 심정에 와닿는 크기는 다르겠죠. 가슴 작은 여성들이 확대수술을 받고 자신감 뿜뿜한다는 말들을 봐도 비슷한 이유로 어떤 남자는 단순히 취향 피력을 했을 수도 있고 어떤 여자는 열폭할 수도 있죠. 그러나 감정 충격량은 각자가 다 다르기 때문에 이렇다할 표준적 임계치 같은게 있을리도 없거든요. 그래서 그냥 음 익게는 그런거지 하는거죠.

외도에 대한 냉소적 비난은, 글쎄요? 저는 외도 문제는 매우 사생활이라서 직접 관계자 외에는 뭐라 가타부타할 일은 아니라고 보는 입장입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게 천인공노할 일이고 하늘이 무너지고 집안이 무너질 일일 수도 있겠죠. 간통죄도 폐지되었고 그 근거가 행복추구권, 성적 자기 결정권, 사생활의 자유에 있다는 점에도 매우 긍정하는 입장이기도 하고. 그러나 제가 이런 입장을 가졌다고 해서 그게 회원들의 보편타당한 사고방식이 될리 없으며 그래야 한다고 보지도 않습니다. 각자 가치판단이 있고 또 감정적으로 흐르면 그건 정말 어쩔 수 없거든요.

다만 언제나 분위기는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고 그런겁니다. 길게 보면 수면 위로 올라오기도 하고 가라앉기도 하는 단편적인 현상들이라는거죠. 어떤 익게의 글이 혹은 자게의 글이, 바로 이 글까지 포함하여, 무언가 감정을 자극하고 분노를 자아낼 수도 있겠죠. 다른 한 편으로는 그런 광경을 보는 것 자체에서 불쾌감을 겪기도 할겁니다. 전자라면 아마 참기가 힘들겠죠, 그래서 날선 댓글이 오갈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후자라면? 그대로 흘려보내시는게 좋습니다. 괜히 개입했다가 오래도록 수면 위에 둥둥 떠있게 되거든요.

저는 개인적으로 여러분이 글을 주고받으며 싸우기보다는, 글을 주고받는 것이 쪽지를 주고받는 것이 되고 몸을 섞는 일이 되길 바랍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덜 다투는게 공리적으로 좋은거죠.
russ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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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현웅 2024-07-03 19:11:25
익게는 원래 그렇다. 는 말은 적극 동의합니다. 가면을 쓸 수 있으니 하는 말도 있을 뿐더러, 가면을 써야만 할 수 있는 말도 있는 법이니까요.

다만, 취향이나 솔직한 고백과 폄훼,비방,욕설,비난은 명확히 분리해야함이 맞다고 봅니다.

말씀하신 자지크기든, 외도든 본인 취향말하는게 강요도 아니고.. 왜 분노하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ㅎㅎ
다만 분노 할수있지만, 그걸 표출하는 방식은 별개의 얘기죠. 이성적인 대화가 이뤄져야지 조롱과 비난 욕설은 문제인게 맞습니다. 그런 절제에 자신이 없다면 나서지 않는것이 맞구요.

익게는 솔직함의 공간이어야죠. 악함과 무례함의 공간이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덧붙이자면, 저는 익게가 있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혹여 인간이란 원래 악해서 어쩔수 없다. 같은게 중론이 된다면 익게같은건 없어지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russel/ 형용모순입니다. 익게는 익명성으로 인해 무제한적인 허용이 기본 속성이에요. 공현웅님 말씀에 따르면 어떤 규범이 있어서 제한이 적용되어야 한다는 주장이죠. 그 규범 자체에는 별 문제가 없어보이지만 무제한의 익게에 제한을 가한다는 주장이 성립하면 그건 중간지대가 없어요. 익게가 사라지거나 익게가 이대로 제한없이 존치되거나.
공현웅/ 무제한적의 허용이 기본속성..이란 내용에 공감이 안되는 것 같습니다ㅎㅎ 익게가 자유의 공간이어야지 방종의 공간이어선 안된다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불가능하다면 사라지는게 옳다고 보고요. 혹 무제한적인 허용이 필요한 경우가 있을까요?
russel/ 개인의 공감과 무관합니다. 그렇게 쓰는 사람은 그렇게 쓰게 되죠. 그러면 그런 공간이 되는거고요. 필요의 문제가 아니라 행태의 문제입니다. 익게는 이러저러 해야해 라는 선언에 의해 정해지는 공간이 아니라 행태가 그대로 공간이 되는 것이고, 무제한적 허용을 전제해 쓰는 사람들은 예로부터 지금껏 그리고 앞으로도 수두루빽빽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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