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섹스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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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첫만남에 우린 섹스를 안 했잖아. 내 개인적으론, 만나서 커피 한잔하자는 그 약속을 깨고 싶지가 않았어. 그냥... 온전히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섹스를 하기 전의 당신을 충분히 느끼고서 섹스를 하고 싶었달까? 물론, 첫 만남에, 루프탑 까페 야외에서의 우충충한 날씨에, 바람이 불고, 비가 오다말다 촉촉해진 공기와 더불어 흘러나오는 재즈음악에 취해버린 당신과의 시간을... 단지 섹스를 하겠다는 목적으로 흘려버리기 싫었어. 해가 저물어 산등성이로 넘어가는 그 시간대에 그 분위기에 같이 취하고 싶었거든. 물론... 헤어지려고 내려간 주차장에서, 내멋대로 차안으로 나를 초대하고, 내 무릎을 베고 누워있는 당신을 쓰다듬을 수 있었던건... 섹스를 안 했어도 너무나도 큰 만족감을 줬었어. 그러다가 못 참겠어서 맛을 보았던 입술... 그리고 풍부하던 그 가슴... 그리고 꼭지... 나를 미치게 했어. 하지만, 차에서 첫 정사를 치루기엔... 너무나도 공간이 제한적인걸 알았기에... 구두의 약속없이도 우리는 알았을꺼야. 다음 만남에는 서로 포개지고 싶다는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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