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엔딩을 믿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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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 조난되었을 때 힘든 점이야 한둘이 아니겠지만 무엇보다 아무리 걷고 또 걷고 끊임없이 걸어가며 저 멀리 보이던 지평선까지 걸어갔음에도 지금까지 걸어온 만큼, 아니 그것보다 훨씬 더 넓은 사막이 펼쳐져 끝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작년은 대단히 큰 이슈는 없었지만 잔잔하게 가랑비 옷 젖듯이 고난과 힘듦으로 꽉 차있어 무엇보다 나 스스로에게 참 크게 실망하게 된 한해였습니다. 엎친 데 덮치는 느낌보다는 위에 쓴 대로 끝없는 사막에 표류한 느낌? 뭘 해도 계속 안 되고 망하기만 하는 순간들 있잖아요. 때로는 의도치 않은 말실수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기도 했고 열심히 노력하고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시도했음에도 원하던 것들을 얻기는커녕 하나같이 잃기만 하기 일쑤였네요 인생은 나쁜 일도 있고 좋은 일도 있고 하면서 균형이 맞춰져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좋은 일은 커녕 계속해서 나를 힘들게 하고 힘 빠지게 하는 일들의 연속이다 보니 그 믿음이 많이 약해졌습니다. 진짜 나중에 얼마나 좋은 일이 생기려고 이러나 스스로 다독여보고 있긴 합니다. 벌써 올해도 절반이 훌쩍 지나 추석이 코 앞이네요. 올해 남은 날 중에 지금까지 견뎌온 것들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 달콤한 보상이 확정되어있다면 조금은 더 견뎌볼 수 있을 거 같은데 말이죠. 오랜만에 들어와서 좋은 소식들로 자랑글 좀 써보고 싶었는데 ㅎㅎㅎㅎ 참 내 맘대로 되는게 없네요 껄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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