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네 인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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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인생을 설계하게 되어 있다. 하지만 시간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 속도와 진전에 깃든 수수께끼를 파악하지 못한다면, 삶을 어떻게 파악한단 말인가. 심지어 자신의 소소하고 사적이고 기록되지 않은 그 단편들을 모두 열거 할 수도 없지 아니한가. 어릴때는 그렇게도 결정적이고 그렇게도 역겹던 몇살 되지도 않는 나이 차가 점차 풍화되어 간다. 결국에는 모두 '젊지 않음'이라는 동일한 카테고리로 일괄 통합 되어 버린다. 시간이란... 처음에는 멍석을 깔아줬다가 다음 순간은 우리의 무릎을 꺾는다. 내가 성숙했다고 생각했을 때 그저 무탈했을 뿐이었다. 책임감있다고 느꼈을 때 다만 비겁해 있을 뿐이었다. 현실주의자라 칭한 것은 결국 삶에 맞서기보다는 회피 하는 법에 지나지 않았다. 넉넉한 시간이 주어졌다면 아마 결국 최대한의 든든한 지원을 받았던 결정은 갈피를 못잡게 되고 확실했던 것들은 종잡을 수 없어지고 말았을 것이다. 결국엔 빡빡해서 결정했던 것이 최상이었던 것이다. 나는 인생의 목적이 흔히 말하듯 인생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님을 얼마의 시간이 걸리듯 상관없이 기어코 납득시키는 끝에, 고달파진 우리가 최후의 상실까지 체념하고 받아들이게 하는데 있는 건 아닌가 하고 생각할 때가 가끔 있다. 오늘도 체념하고 상실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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