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건전한)호치민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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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2박 3일의 출장 일정이었지만, 업무는 첫날에 다 끝내서 시간이 많이 남았어요.
몇 년 전 주재원으로 호치민에 n년간 살았지만, 유흥은 해본적이없어요. 돈으로 섹스하는걸 일단 싫어하구요. 돈 때문에 마음에도 없이 듣기 좋은 말만 하며 비위를 맞춰주는 만남을 극혐하기도 하고 흔히 말하는 대화가 잘통해서 자연스럽게 만나는걸 더 선호해서요..(제 자신이 여기에 좀 큰 가치를 두는거같아요) 섹스를 한 지 1년은 넘어서 외롭긴 했지만 차마 유흥을 하긴 싫더라구요. 딱히 할것도 없고, 혼자 시간을 때울 겸 자주가던 일식집에 가서 취기 오를 만큼 마시고 호텔로 돌아왔는데 뭔가 아쉬운 기분이 들어서 고민하다가 호텔에 있는 바에 갔습니다. 밤이라 그런지 손님은 거의 없었고, 서양 커플 두 팀이랑 여성 한 분이 있었는데, 그 여성분과 자꾸 눈이 마주치더라고요. 아무리 봐도 베트남 사람 같지 않은 외모에, 단아하고 좀 고급스럽다 해야하나... 베트남 사람은 절대아니고 한국사람이나 일본 사람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호텔이 일본인 거리에 있어서 일본인들이 많이 다니는 곳이었거든요. 맞은편에 앉아서 바텐더에게 슬쩍 저 분 일본 사람인지 물어보니, 아니라고 베트남 사람이라고 하더군요. 솔직히 좀 놀랐습니다. 저렇게 생긴 베트남 분은 본 적이 거의 없었거든요. 여튼 조금 뒤에 바텐더가 그 여성분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저를 쳐다보며 둘이서 웃는 겁니다. 그러더니 바텐더가 칵테일 한 잔을 들고 와서, 여성분이 사주셨다고 하더군요. 몇 년을 살면서도 베트남 여자에게서 술을 얻어 마셔본 건 처음이었습니다. 저도 답례로 한 잔을 사드리며 자연스럽게 합석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인이나 일본인인 줄 알았다고 했더니, 그 분이 갑자기 한국 연예인 사진을 보여주면서 이 사람을 닮게 성형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성형전 사진보여주는데 와 이렇게 자연스럽게... 새사람이 되었구나 기술력에 감탄했습니다. 여튼 이분은 호치민 근교 대학교에서 일하는데 교육 관련 학회 때문에 호치민에 왔고, 내일 돌아간다고 하더군요. 괜히 아쉬운 마음이 들어서 얻어먹은것도 있으니 한 잔 더 하자고 제안했고, 근처 술집으로 자리를 옮겨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자기 형부가 한국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꺼내면서, 한국 남자에 대해 호감이 있다고 하더군요. 어디가 좋냐고 물었더니, 저처럼 키 크고 자상한 점이 좋다면서 막웃더라구요. 자기가 키가 작아서 어릴 때부터 유일하게 보는게 남자키고 전남친들이 다 180넘었다면서 신나서 얘기하더라구요ㅋㅋ 그렇게 서로 좀 많이 취했을 때 그분이 먼저 자연스러운듯 아닌듯 계속 제손터치하다가 수줍게 손을 잡더니, 수줍게 웃더라구요 그렇게 손잡고 술마시다가 더 취했는지 안겨봐도 되냐고 묻고는 대답도 하기전에 저를 안는데..완전 아담... 솔직히 그 순간에는 꽃뱀인가 하는 생각이 잠깐 들기도 했지만, 가족사진이나 학회 참여 사진도 보여주고 대학교사진 일하는사진도 다 보여주고해서 조금 긴장을 풀었습니다. 그래서 용기 내서 같이 더 있고싶고 시간도 늦었으니 제 방에서 한 잔 더 할래?하고 라고 물었더니, 자기도 정말 같이 있고 싶은데 룸메이트가 있어서 12시 전에 돌아가야 한다고ㅠㅠ 내일 아침 일찍 떠나야 한다더라구요. 더 있고싶은데 사실 자기 진짜가봐야된다고ㅠㅠ진짜 너무너무 아쉬웠습니다ㅠㅠ 호텔 앞까지 손을 잡고 걸어가는데 진짜 오랜만에 여자사람과 데이트하는 기분... 서로 헤어지기 아쉬운 마음에 호텔 앞에서 계속 껴안고 있다가, 눈마주치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누가 보던말던 자연스럽게 키스... 하지만 딱 거기까지ㅠㅠ 결국 아쉬운 마음만 남긴 채 작별ㅠㅠ SNS를 알려달라고 했지만, 제가 SNS를 하지 않아서 그분 번호만 받았어요. 다음에 베트남에 오면 꼭 연락 달라고 했고, 한국에 돌아온 후 베트남 메신저깔아 가끔 연락을 주고받은 게 끝이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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