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그녀가 좋아했던 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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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 좋아하시는 분들 계신가요? 기억을 걷는 시간 처음 들었을 때 쎄게 충격 먹고는 다른 노래는 다 제쳐두고 하루 종일 기억을 걷는 시간만 듣고 있었던 적이 있었는데ㅎㅎㅎㅎ 이후로는 넬 자체에 빠져서 한동안 넬 노래들 찾아보면서 감미로운 음색과 가사를 탐닉하면서 살았고 그렇게 최애 아티스트가 되었네요. 서로 다른 것이 많았던 그녀와 저에게는 얼마 안 되는 공통점이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둘 다 넬을 좋아했던 것이었죠. 언제는 한 번 제가 "노래 들을래? 나 넬 좋아하는데..." 라고 물었고, 그녀가 답하기를 "어? 오빠도 넬 좋아해? 나도 넬 좋아하는데?" 그러고 나선 옆에서 같이 들었던 기억을 걷는 시간, It's okay, 믿어선 안될 말, 어떻게 생각해, 오늘은, 희망고문, 등등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녀가 제일 좋아했던 멀어지다. 대략 4년 전 이맘때쯤, 격렬한 섹스 후 서로의 옆에 누워 있으면서 "너 넬 좋아하잖아, 넬이 옛날에 외국 곡 커버한 거 들어본 적 있어?" 라고 물어보니 그녀는 "응? 그런 것도 있어 ㅇ_ㅇ?" 이러면서 몹시 궁금해했었죠. 핸드폰으로 저 위의 영상 틀어주고 보기 편하라고 손에 쥐여줬더니, 그대로 내 옆에서 침대에 엎드린 채 담배를 꺼내 입에 물고는 신세계를 발견한 것 마냥 뚫어지게 쳐다봤었던 그녀. 나는 그런 그녀의 훤히 드러난 어깨, 등, 허리, 엉덩이, 다리, 그리고 내 핸드폰을 들고 노래를 감상하던 모습을 바라보면서 행복함을 느끼고 한편으로는 이 관계가 언젠가 끝날지도 모른다는 불안함을 느꼈던 그 밤. 그 불안함이 적중한 것인지 아니면 상황이 그녀가 좋아했던 곡처럼 되어버린 것인지 서로 멀어져 버린 지 오래되었지만, 이 때의 기억은 나를 "그 때 그런 적이 있었지ㅎ"하게 만들면서 여전히 미소짓게 하네요. 오래만에 넬 노래 들으면서 문득 떠오르는 옛날 추억에 다시 한 번 잠겨보는 이 밤, 나도 그녀도 새로운 행복함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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