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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그녀가 좋아했던 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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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yalGuard 조회수 : 1705 좋아요 : 1 클리핑 : 0
넬 좋아하시는 분들 계신가요?

기억을 걷는 시간 처음 들었을 때 쎄게 충격 먹고는 다른 노래는 다 제쳐두고 하루 종일 기억을 걷는 시간만 듣고 있었던 적이 있었는데ㅎㅎㅎㅎ 이후로는 넬 자체에 빠져서 한동안 넬 노래들 찾아보면서 감미로운 음색과 가사를 탐닉하면서 살았고 그렇게 최애 아티스트가 되었네요.

 

서로 다른 것이 많았던 그녀와 저에게는 얼마 안 되는 공통점이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둘 다 넬을 좋아했던 것이었죠.

언제는 한 번 제가

"노래 들을래? 나 넬 좋아하는데..."

라고 물었고, 그녀가 답하기를

"어? 오빠도 넬 좋아해? 나도 넬 좋아하는데?"

그러고 나선 옆에서 같이 들었던 기억을 걷는 시간, It's okay, 믿어선 안될 말, 어떻게 생각해, 오늘은, 희망고문, 등등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녀가 제일 좋아했던 멀어지다.

대략 4년 전 이맘때쯤, 격렬한 섹스 후 서로의 옆에 누워 있으면서

"너 넬 좋아하잖아, 넬이 옛날에 외국 곡 커버한 거 들어본 적 있어?" 라고 물어보니 그녀는

"응? 그런 것도 있어 ㅇ_ㅇ?" 이러면서 몹시 궁금해했었죠.

핸드폰으로 저 위의 영상 틀어주고 보기 편하라고 손에 쥐여줬더니, 그대로 내 옆에서 침대에 엎드린 채 담배를 꺼내 입에 물고는 신세계를 발견한 것 마냥 뚫어지게 쳐다봤었던 그녀.

나는 그런 그녀의 훤히 드러난 어깨, 등, 허리, 엉덩이, 다리, 그리고 내 핸드폰을 들고 노래를 감상하던 모습을 바라보면서 행복함을 느끼고 한편으로는 이 관계가 언젠가 끝날지도 모른다는 불안함을 느꼈던 그 밤.

그 불안함이 적중한 것인지 아니면 상황이 그녀가 좋아했던 곡처럼 되어버린 것인지 서로 멀어져 버린 지 오래되었지만, 이 때의 기억은 나를 "그 때 그런 적이 있었지ㅎ"하게 만들면서 여전히 미소짓게 하네요.

오래만에 넬 노래 들으면서 문득 떠오르는 옛날 추억에 다시 한 번 잠겨보는 이 밤, 나도 그녀도 새로운 행복함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RoyalGu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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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샤 2024-10-14 01:42:02
오 저요! 최근 앨범은 못들었어도 예에에전에 콘서트 다녀오고 앨범도 모았어요 넬이라니 ㅜㅜㅜ 넬 때문에 잠실 사는 분들 섹시하게도 느껴요(?) 넬 덕분에 성덕 썰도 있구요 아..넬
RoyalGuard/ 저도 앨범 모으고 그랬었는데 넬 팬들이라면 앨범 꼭 하나라도 소장하는 것 같네요ㅎㅎㅎ근데 성덕이라구요?? 음악 관련으로 일하시는 건가요??
kelly114 2024-10-13 10:30:22
넬 넘 좋죵~"백야" 최애합니닷^^
RoyalGuard/ 예전에 노래방 갔을 때 꼭 불렀을 정도로 저도 애정하는 노래에요~가사도 좋고 뮤비도 몽환적이어서 참 많이 좋아했었죠ㅎㅎ
spell 2024-10-13 08:33:52
넬의 노래는 어떤 시간 어떤 공간에 멈춰있게하는 느낌이 있어요. 특히 기억을 걷는 시간은 독백하듯 내뱉는 가사들이 더 그런것 같아요. 과거의 인연과의 경험은 새로운 인연을 만날때 아주 작게라도 나를 자라게 하는 힘이 있다고 믿어요. 좋은 인연과 더 좋은 추억을 또 만드시게 될거에요 :)
RoyalGuard/ 그런 독백하는 가사들이 사람 마음 어떻게 그렇게 기가 막히게 파고드는지....새벽에 일기 쓰듯 쓴 글이었는데 너무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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