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자유게시판
나와 그녀가 좋아했던 넬  
20
RoyalGuard 조회수 : 2585 좋아요 : 1 클리핑 : 0
넬 좋아하시는 분들 계신가요?

기억을 걷는 시간 처음 들었을 때 쎄게 충격 먹고는 다른 노래는 다 제쳐두고 하루 종일 기억을 걷는 시간만 듣고 있었던 적이 있었는데ㅎㅎㅎㅎ 이후로는 넬 자체에 빠져서 한동안 넬 노래들 찾아보면서 감미로운 음색과 가사를 탐닉하면서 살았고 그렇게 최애 아티스트가 되었네요.

 

서로 다른 것이 많았던 그녀와 저에게는 얼마 안 되는 공통점이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둘 다 넬을 좋아했던 것이었죠.

언제는 한 번 제가

"노래 들을래? 나 넬 좋아하는데..."

라고 물었고, 그녀가 답하기를

"어? 오빠도 넬 좋아해? 나도 넬 좋아하는데?"

그러고 나선 옆에서 같이 들었던 기억을 걷는 시간, It's okay, 믿어선 안될 말, 어떻게 생각해, 오늘은, 희망고문, 등등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녀가 제일 좋아했던 멀어지다.

대략 4년 전 이맘때쯤, 격렬한 섹스 후 서로의 옆에 누워 있으면서

"너 넬 좋아하잖아, 넬이 옛날에 외국 곡 커버한 거 들어본 적 있어?" 라고 물어보니 그녀는

"응? 그런 것도 있어 ㅇ_ㅇ?" 이러면서 몹시 궁금해했었죠.

핸드폰으로 저 위의 영상 틀어주고 보기 편하라고 손에 쥐여줬더니, 그대로 내 옆에서 침대에 엎드린 채 담배를 꺼내 입에 물고는 신세계를 발견한 것 마냥 뚫어지게 쳐다봤었던 그녀.

나는 그런 그녀의 훤히 드러난 어깨, 등, 허리, 엉덩이, 다리, 그리고 내 핸드폰을 들고 노래를 감상하던 모습을 바라보면서 행복함을 느끼고 한편으로는 이 관계가 언젠가 끝날지도 모른다는 불안함을 느꼈던 그 밤.

그 불안함이 적중한 것인지 아니면 상황이 그녀가 좋아했던 곡처럼 되어버린 것인지 서로 멀어져 버린 지 오래되었지만, 이 때의 기억은 나를 "그 때 그런 적이 있었지ㅎ"하게 만들면서 여전히 미소짓게 하네요.

오래만에 넬 노래 들으면서 문득 떠오르는 옛날 추억에 다시 한 번 잠겨보는 이 밤, 나도 그녀도 새로운 행복함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RoyalGuard
I have no face to show you.
    
- 글쓴이에게 뱃지 1개당 70캐쉬가 적립됩니다.
  클리핑하기      
· 추천 콘텐츠
 
밤소녀 2024-10-23 21:46:36
오오..전 처음 들어보는데 묘한 끌림이 있네요 ?
덕분에 잘 들었어요 ^^
RoyalGuard/ 넬 많이 애정해주세요^^
아아샤 2024-10-14 01:42:02
오 저요! 최근 앨범은 못들었어도 예에에전에 콘서트 다녀오고 앨범도 모았어요 넬이라니 ㅜㅜㅜ 넬 때문에 잠실 사는 분들 섹시하게도 느껴요(?) 넬 덕분에 성덕 썰도 있구요 아..넬
RoyalGuard/ 저도 앨범 모으고 그랬었는데 넬 팬들이라면 앨범 꼭 하나라도 소장하는 것 같네요ㅎㅎㅎ근데 성덕이라구요?? 음악 관련으로 일하시는 건가요??
kelly114 2024-10-13 10:30:22
넬 넘 좋죵~"백야" 최애합니닷^^
RoyalGuard/ 예전에 노래방 갔을 때 꼭 불렀을 정도로 저도 애정하는 노래에요~가사도 좋고 뮤비도 몽환적이어서 참 많이 좋아했었죠ㅎㅎ
spell 2024-10-13 08:33:52
넬의 노래는 어떤 시간 어떤 공간에 멈춰있게하는 느낌이 있어요. 특히 기억을 걷는 시간은 독백하듯 내뱉는 가사들이 더 그런것 같아요. 과거의 인연과의 경험은 새로운 인연을 만날때 아주 작게라도 나를 자라게 하는 힘이 있다고 믿어요. 좋은 인연과 더 좋은 추억을 또 만드시게 될거에요 :)
RoyalGuard/ 그런 독백하는 가사들이 사람 마음 어떻게 그렇게 기가 막히게 파고드는지....새벽에 일기 쓰듯 쓴 글이었는데 너무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1


Total : 37518 (46/1876)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36618 간만에 와서 추천곡 투척하고 갑니다. [2] redman 2024-10-23 861
36617 피니온님 제가 그린건 이겁니다^^ [14] 클로 2024-10-23 1732
36616 발정난 멍멍이(아무도 없는 사무실에서..) [55] Sm인가 2024-10-23 4668
36615 있잖아,(사진 펑) [6] PINION 2024-10-23 1957
36614 친구 할까요 ? 스윗터프가이 2024-10-23 1040
36613 광고중에 인체모델 모집에 지원해보신 분 계신가요? (남,후방.. [1] chusalove 2024-10-22 1591
36612 제목을 뭐라고 해야하지...? [2] seattlesbest 2024-10-22 1304
36611 어느새. 바람속에서 2024-10-22 1257
36610 비오면... [12] 너에게나는 2024-10-22 1662
36609 혹시 광명사시는분있나여~ Jyyys 2024-10-22 1165
36608 약후(퇴근 후 운동하고… 똘또리킄 2024-10-21 2578
36607 위험하고 치명적인 취향(사진 펑) [7] PINION 2024-10-21 3663
36606 그냥 하늘이 예뻐서 정기 2024-10-21 851
36605 밤풍경 [11] spell 2024-10-20 1484
36604 저에겐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어버린 그분이 그립네요..ㅠ.. [2] Sm인가 2024-10-20 1736
36603 [사진 시리즈] 간만에 올리는 오늘자 lmny 2024-10-20 2037
36602 야한거 해보고싶네요 렝가 2024-10-20 1421
36601 육체적 사랑과 정신적 사랑 [1] 돌격수비대 2024-10-20 1309
36600 오랜만에  약후는 아닙니다...(자x 사x 움짤)(펑).. [1] 인천서구92 2024-10-20 2052
36599 여성분들 질문있습니다 [3] 레이지본 2024-10-20 1392
[처음] <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 [마지막]  


작성자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