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자유게시판
기억이란 사랑보다..  
20
spell 조회수 : 1645 좋아요 : 3 클리핑 : 0

샤워까지 다 마치고 멍때리다가
목살 두조각이 남아있어 묵은 김치를 꺼내
푹 끓이기 위해 내일 먹을 김치전골을 미리 끓인다.

당신과 두번째 만남이였나 지금 요때즘의 저녁 날씨라
큰 목살 두덩이가 들어있는 김치전골을 시켰는데
보글보글 끓어오를때쯤 내가 고기를 가위로 자르고
잘 끓은 전골을 당신 앞 접시에 떠서 주었고
그렇게 저녁을 먹고나서 당신이 나한테 그랬었지
나랑 같이 밥을 먹을때 따뜻함이 느껴져서 좋다고
"너랑 같이 밥 먹는거 너무 좋아"

보글보글 끓는 소리를 내는 전골에 고기를 썰다가
당신 생각이 그때 우리가 함께 나눴던 그 시간이
문득 떠오르면서 나는 당신이 보고 싶어졌어

살다가 문득 떠오르는 좋은 기억이여서 감사해
당신에게도
내가 그런 사람이였으면 좋겠다는 욕심을 부려봐

눈 내리던 날 교대역 앞에서 만나
눈 맞으며 손잡고 걷던 그 밤 행복했던 시간도
다 지나버린 추억이고 그땐 그랬지.. 가 됐지만
그래도 나는 그때 참 좋았어.  가끔 보고싶을만큼
spell
Tame me. (제 사진 아닙니다. 갖고싶은 몸입니다.)
    
- 글쓴이에게 뱃지 1개당 70캐쉬가 적립됩니다.
  클리핑하기      
· 추천 콘텐츠
 
어디누구 2024-10-31 22:59:55
뭔가 해 먹이고 싶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마치 여행 준비하고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여행 준비 할 때 같이 갈 사람을 생각하며 이것저것 챙길 때... 음식을 하면서도 맛있게 먹을 사람을 생각하며 하게 되지요.
spell/ 함께 밥을 먹으면서 드는 정이 꽤 깊더라구요 밥도 잘먹고 저도 잘먹고 뭐... 그랬더랬죠 ㅎㅎ
섹스는맛있어 2024-10-31 22:29:37
힝 공감되네요. 특별히 그 사람이 좋아하는 메뉴들이 있었거든요. 같은 류의 음식을 볼 때 마다 혹은 먹을 때 마다 생각나더라구요. '이걸 좋아했었는데.' 싶고...그래도 보고싶진 않아요. 잘 살겠죠. 나처럼 ㅎㅎㅎ
spell/ 맞아요 그럴때가 있어요. 가을타나봐요 저는 오늘 괜스레 보고싶어지네요 청승스럽게 ㅎ
PINION 2024-10-31 22:28:20
보글보글 끓는 '전골'이든, 글속의 '당신'이든, 여운이 남네요...
spell/ 전골을 괜히 끓였나봐요. 갑자기 그 사람이 너무 보고싶어지네요
PINION/ 앞으로도 전골 = '그' 의 연상공식이 성립될텐데, 어쩌죠...? 그렇게 아련해서야...ㅠ
spell/ 그냥. 오늘. 유난히. 그리움 정도라고 하죠 ㅎ
PINION/ "그또한 지나가리"
3인칭시점 2024-10-31 22:21:44
'그래도, 그 때 나는 참 좋았어.' 라는 말에 가슴이 아려와요. ㅠㅠ
저도 그 때 참 좋았거든요. 좋은 글 감사해요 : )
spell/ 감사해요 저 말을 되뇌이니 눈물이 핑 도네요. 잘 지내길 바래요. 그도 그리고 우리들도
1


Total : 37090 (11/1855)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36890 자지 크기로 스트레스 받을 때 [7] 십육센치똘똘이 2024-11-22 1528
36889 희대의 고민.. [24] rlaeoreq 2024-11-22 1529
36888 좋은 느낌 [10] 레드바나나 2024-11-22 945
36887 2차 성병검사 깔끔해진 김에 올해 섹스 마감 [17] 체리페티쉬 2024-11-22 1899
36886 관전클럽 손잡고 같이 가실분 [3] Jayss 2024-11-22 1495
36885 안녕. 바람속에서 2024-11-21 688
36884 관전클럽 질문이 있습니다! [2] 별구름 2024-11-21 1461
36883 재혼 친구 벤츄 2024-11-21 1285
36882 여러 잡소리4 [15] 섹스는맛있어 2024-11-20 2326
36881 착각. 바람속에서 2024-11-20 729
36880 [오운완] [2] russel 2024-11-20 1244
36879 아 죄송합니다 [2] 류꾸꾸 2024-11-20 996
36878 감각적이고 솔직한 만남을 꿈꾸며 가입 인사 드립니다!.. 뀰단지 2024-11-20 851
36877 주식회사 똥손(feat.오운완) [14] 오일마사지 2024-11-20 1203
36876 새라울 카페 [36] 밤소녀 2024-11-20 3043
36875 상상. 바람속에서 2024-11-20 735
36874 [오운완] [4] russel 2024-11-19 1181
36873 너 맛있잖아. (feat. 아슬아슬했다.) [18] 쁘이짱 2024-11-19 3283
36872 오운완 [7] 오일마사지 2024-11-19 724
36871 추워진 날씨..적응안되요. [3] Snowgirl 2024-11-19 1499
[처음] < 7 8 9 10 11 12 13 14 15 16 > [마지막]  


작성자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