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자유게시판
가을에.  
0
바람속에서 조회수 : 626 좋아요 : 0 클리핑 : 0
그래 정말이야.
감히 부정할 수 없는 가을이야. 



아침 저녁으로 부는 서늘한 기운이 아니라도 지금은 충분히 완.연.한 가을이야.
바람은 창문 너머로 언제든지 불어올 것 같고.
그 바람을 맞이하면 
목도리라도 두르고 블랙커피 한잔을 앞에 두고 
분위기라도 잡아야 할 것 같다는
당신의 혼잣말이 떠오르는 가을 말이야.

 

다락방 어디엔가 먼지 푸석한 일기장을 뒤적이지 않아도.
장농 속 어디엔가 깊이 깊이 묻어 두었던 빛바랜 앨범 사진은 아니어도.
추억과 기억을 더듬어서
이 시원한 하늘과 바람과 날씨에 마추어 당신에게 젖고 싶어.

 

추억은 늘 우리들을 간지르지.
코끝을 간지르고, 마음을 간지르고, 가슴을 간지르고.
그렇게 지나간 시간들이 차곡하게 쌓여
역사를 만들고 지금을 만들과 나를 만들었겠지.

 

유독 가을이여서 라고 말해도 상관 없어.
그렇지만 내 사람들은 언제나 내 마음 속에 있다는 게 중요해.
어느 뜬금없이 들려오는 낯선 소식도 모두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을 준비해놓고.
어느 뜬금없이 찾아온 낯선 이에게도 추억할 수 있는 웃음으로 맞이 할 수 있고.



지나간 시간들은 모두를 추억할 수 있어.
이 추억의 시간에 나를 꺼내놓을 수 있는 아주 조그만 공간이면 충분해.
그래서 그 사람들 속에서 당신을 떠올릴 수 있다면.

 

이 가을이 가기전에.
이 바람이 더 차가워지기 전에.
내 일기장이 더 푸석해지기 전에.
내 졸업앨범이 더 빛바래 지 기 전에.

다음 겨울이 오기 전에.
거짓 없이 순수한 얼굴로 당신을 맞이 할 수 있다면.


그래 정말이야.
감히 부정할 수 없는 가을이야. 
바람속에서
    
- 글쓴이에게 뱃지 1개당 70캐쉬가 적립됩니다.
  클리핑하기      
· 추천 콘텐츠
 


Total : 37012 (11/1851)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 가을에. 바람속에서 2024-11-07 629
36811 요즘 부쩍 추워졌는데 [3] haifoje 2024-11-06 815
36810 간만에 머피님 오심 [11] 오일마사지 2024-11-06 1432
36809 두번째 남자누드모델 연습을 앞두고..아이디어 제안을 부탁드.. [5] chusalove 2024-11-06 1235
36808 아침 스트레칭 완료 [2] 아무것도없음 2024-11-06 980
36807 요즘은... [4] 너에게나는 2024-11-06 1369
36806 여러 잡소리3 [21] 섹스는맛있어 2024-11-06 2192
36805 남녀관계, 비용부담. [15] russel 2024-11-06 2846
36804 공감나누기 [4] chusalove 2024-11-05 900
36803 굳밤 [12] jocefin 2024-11-05 2706
36802 파트너 [3] K1NG 2024-11-05 1189
36801 #14. 하루 제로씨 2024-11-05 914
36800 파트너를 구하고 싶습니다. [1] haifoje 2024-11-05 795
36799 오늘 뭔가 게시판이 시끄러운 듯.. 아무것도없음 2024-11-05 755
36798 슬픈 잡소리 [10] 오일마사지 2024-11-05 877
36797 식 후 커피한잔 [4] 어피 2024-11-05 586
36796 이른아~침에~~ [4] 인천서구92 2024-11-05 825
36795 야식 첫끼 [13] spell 2024-11-05 1004
36794 오랜만에… 잠들기 전… 장난하냐 2024-11-05 788
36793 약간 부끄럽네요 qkdk 2024-11-04 1076
[처음] < 7 8 9 10 11 12 13 14 15 16 > [마지막]  


작성자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