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렬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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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무시하려다 생각이 바뀌어서 씁니다. 생각이 바뀐 이유는 글 마지막에 쓰도록 하지요. 첫 줄부터 졸렬하다 언급했는데, 나는 원래 익게에만 쓴다라...? 레홀 별로 경험이 없을까? 레홀이 아녀도, 아이디를 클릭하면 그 유저의 활동 내역이 나오는데, 누군가에게 호기심을 가지면 의례히 먼저 이 사람은 어떤 활동을 했는가 생각하기 마련이에요. 어떤 글을 쓰고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식으로 말하는지를 말이죠. 내 활동의 이력이 남지 않는 공간이 익게죠. 그것은 잠재적으로 그 유저가 어떤 사람인지 평가하는 근거가 되기 좋습니다. 거기서 좀 더 궁금하거나 좀 더 용기내거나 하면 뱃지도 보내고 쪽지도 보내겠죠. 당신은 나름의 자기 주장을 펼쳤는데, 그게 자기 이력으로 남지 않길 택한거에요. 저의는 알 필요도 알 수도 없습니다. 저는 사람의 진심은 말이 아닌 행동에서 나온다고 보거든요. 사람을 어떻게 믿나요? 이것은 인간 불신이 아니라 우리 존재는 기계처럼 인앤아웃이 정확한 존재로 태어나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하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당신의 진의와 무관하게, 당신은 어떻게 주장하건 그래서 어떻게 평가받건-그게 호건 불호건- 잠재적인 이력 추적, 평가 가능성을 차단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그러려니 할까요? 그러려니 할 수도 있어요. 익게라는건 제한이 없음을 전제하기에 상관없다면 상관없을 수 있죠. 그래도 말이죠, '원래 익게만 씁니다'에서 실로 짜치더군요. 난 원래 그래. 그걸 내가 왜 용인해야할까? 물론 용인하지 않는다고 해도 당신에게 가할 그 어떤 강제력도 없습니다. 당신은 익게에서 썼고, 당신이 누군지 모르니까요. 그런데 말이죠, 당신의 글은 전반적으로 형평을 깔아놓더군요. 주장의 기반은 형평인데, 맞붙는 방식은 유리한 필드를 택했다? 이렇게 형식과 내용이 불일치하니, 어찌 졸렬하지 아니하다 할 수 있겠습니까? 주장과 그것을 담은 형식조차 사맞디 아니한데 말이죠. 마치 '나란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는 진정한 사랑은 없을까?'하는 영유아적인, 영유아들은 세계가 작아서 세상의 중심이 자기 자신이니까요, 그런 소리 떨렁 한 줄 해놓고 끝이라니. 그런건 엄마한테 찾으세요. 있는 그대로의 당신을 인정해달라는 것은 성인의 세계에서 대단히 어리석은 일입니다. 유감스럽지만 우린 각자가 모두 서로에게 어떤 '느낌'이란 것을 받고, 그건 명시적이건 암묵적이건 다 평가로 이어지기 때문이죠. 그리고 글을 제대로 읽었는지 매우, 매우 의심되는 주장입니다. 그게 돈으로 산다고 읽히나요? 지출이 단지 비용이냐, 아니면 마음을 전달하는 매개냐. 저는 후자를 강조했고 전자로 취급해 상대방에게 가성비 따지는 작태가 한심하다 한 것입니다. 그리고 논리 전반을 읽어보면, 지출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 여러 가지 방식의 교묘한 내적 동의를 얻어 갈취하는 방법들이 있습니다. 주 52시간 때문에 제 역량을 키울 야근을 할 수 없다는 식의 기사들 같은거죠. 네가 지출할 기회를 얻는 것은 너의 권리와 자존을 신장하는 일이야. 푸하하, 그 반사 이익으로 당신은 지출을 아낄 수 있고 가성비를 얻겠네요. 제 글에는 여자가 못내게 한다는 식의 주장은 전혀 없습니다. 디폴트로 일상적 지출 전반을 내가 부담해도 상관없다는거죠.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거에요. 나는 상대방에게 돈을 지출한 것이 아니라 마음을 전달한 것이고 거기에 아주 과도한게 아니라면 청구할 생각도 없다고, 개의치 않으니까요. 단서도 있었지 않습니까, 여행같은 상당한 지출이 수반되는 것은 제외한다고요. 그리고 뱃지 문제, 제가 지적한건 마치 어떤 레홀남들이 암묵적으로 뱃지를 받은 사람은 답례 쪽지를 해야 한다는 식으로 가성비를 올리려는 비겁한 문화를 조장하려 했다는거죠. 읽씹, 까임을 두려워하는 이들일까? 그렇게 커뮤니티 문화를 조장해 가성비를 올려보려는걸까? 실제 그것으로 인해 위화감, 불편함, 당혹감을 느낀 분들도 많습니다. 이건 좀 아니다 싶어서 그럴 필요 없다는 글을 쓴겁니다. 바라는 마음이 있어서 왜 성매매가 되냐? 그것을 문화로 만들어 가성비가 통용되도록 하려는 조짐이 보여 경각심을 일깨우는겁니다. 혹여나 선량한 레홀녀들이 가성비 따지는 째째하고 시덥잖은 놈들 만나 거지같은 경험하는 일이 줄길 바라는 마음에서요. 째째하고 시덥잖은 놈들 만나 거지같은 경험을 토로한 글, 쪽지, 대화가 수두루 빽빽이거든요. ------------------------------------------------------------------------------------- 이제 이 글을 쓴 이유에요. 사실 써봐야 알아먹지도 못할텐데, 그런 생각이 들어서 아무 동기가 들지 않았습니다. 익게에 여러 댓글들도 보았는데, 알파남인척 한다, 지가 똑똑한줄 안다, 뭔소린지 모르겠다던데, 그 말들 자체가 그래요. 자기밖에 몰라서 세상 사람들을 자기 수준으로 바라보니 그런겁니다. 당신은 잘 모르겠지만, 세상에는 '향상심'이라는 것을 가진 사람들이 존재해요. 더 나은 존재가 되길 원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런 사람들은 자기 마음에 드는 스스로가 되기 위해 현재의 자신을 좀 더 이상적인 자신으로 바꾸려 하지, 그렇지 않으면서 나는 내가 맘에 드니까 편하게 살거야! 이러지 않습니다. 그런건 '막산다'라고 해요. 본인들의 문해력이 딸리는걸 그렇게 낄낄대며 비웃는 태도들을 보며 아 수치를 정말 모르는구나, 약간 놀랬습니다. 적잖게 살아서 제법 별 일 다 보았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익숙해지지 않는 일들이 있군요. 나는 알파남 행세를 하는게 아니라 일종의 자경단 역할을 해보려 한겁니다. 찌질하고 지만 중요하고 상대방 평가질은 해대며 마상 입히는 말 툭툭 내뱉는 레홀남 만나는 선량한 레홀녀의 피해가 없길 바라는 마음에서 말이죠. 왜 제가 이런걸 하냐구요? 어떤 사람은 필요한 일이라 생각하면 특별히 반대급부가 없어도 하는 사람들이 있답니다. 가성비 따지는 당신에겐 아마도 놀랍게도 말이죠. 길가다 노약자를 도와준다던가 뭔가 행패 부리는 광경을 보았을 때 나서거나 최소한 경찰에 신고라도 하던가, 그런거 하나요? 그거랑 비슷한거라 생각하면 됩니다. 지가 뭐라도 되는 줄 아나, 오지랖 쩌네 하며 또다시 낄낄대려나? 그러한 당신들의 평가 또한 졸렬하기 그지없으나 안되는걸 되게 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냥 사람은, 어떤 사람은 그럴 때 나서는 그런 사람이 있어요. 그러는 사람이 있고 공포감, 망설임에 못하는 사람들 특히 연약한 여성분들이 그러니 그러할 수 있다 인정합니다. 그리고 되먹잖은 사람들도 아마 저 친구들은 태생적으로 안될거야, 그런 생각이 들어 그냥 되는 사람이 하자는 주의고요. 이거까지 하려들 필요는 없고 그냥 그런 사람도 있나보다 하면 됩니다. 아 이제 진짜 이유. 요 근래 몇 개의 익게 글이 저는 한 사람으로 특정되는데, 사실 그 중 분명 하나는 확신하고 있어요. 나머지 글은 어투를 보아하니 그렇겠다 싶은건데, 걱정은 마세요. 제가 이 사이트를 해킹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글들과 같아뵈는건 제 억측일 수 있지만, 뭐 익게에서 별의 별 억측을 다 하는데 저라고 못할거 있겠습니까? 하여튼, 당신은 익게 글에서 어느 레홀녀와 잘 되질 않았고, 그래서 토로했어요. 왜 내가 이걸 아느냐면, 내가 그 레홀녀와 만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그녀 나름대로 자기 사정을 말했고 나는 들어보고 역시 나름대로 판단했고, 최소한 역시 쌍방 말을 들어봐야 하겠구나 하는 생각은 들었다. 그 정도 이야기해줄 수 있겠어요. 사실은 별로 그 이상의 이야기가 나오지도 않았죠. 왜냐면 저와 그 레홀녀는 서로가 중요하지 나머지는 그냥 기타등등, 잡스러운 것들이니까요. 그러다 제 글에 당신이 댓글을 달았고, 어렴풋이 들었던 아이디가 기억났고 확인했죠. 맞아요, 당신이었어요. 당신이 우연찮게 레이더에 잡혀서 이 글을 쓰기로 했어요. 당신에게 별다른 나쁜 감정은 없고, 어떤 의미에선 고맙기도 하죠. 덕분에, 덕분에? 어쨌든 전 좋은 만남을 했고 그래서 좋은 만남을 이어가기로 했거든요. 강렬한 섹스를 했고 서로 만족했어요. 그래서 당신에게 몇 마디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글을 써요. 좋더군요. 너무 좋더군요. 너무 좋아요. 나도 경험이 적잖은데, 이번은 또 다르더군요. 어느 정도로 좋느냐면, 그렇게 좋은 평가를 줄 수 없는 당신에게-그녀가 당신을 좋게 평가했을리 있겠어요? 그리고 난 그녀와 자는 사이라 편향적일 수밖에 없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측은지심'이라는게 들어요. 당신의 방법론은 유감스럽지만 결과가 말해주듯이, 틀.렸.어.요. 나는 당신이 당신의 오류, 실패, 착오 그 무엇이든 그것으로부터 정신승리하는 것을 택하는 것보다, 결과를 담백히 인정하고 '향상심'을 가져서 섹스의 기회를 더 얻길 바래요. 왜냐면, 역시 섹스란 너무 좋아서, 제가 이렇게 당신에게 '섹스란 좋은 것이니 너도 하길 권하고 하려면 방법론을 바꿔보라'는 조언을 할 마음이 생길 정도니까요. 그렇다고 제 방법론이 항상 옳다는건 아닙니다. 반성적 사고를 해보세요. 시행하고 착오를 겪어 피드백을 하세요. 그러면 향상됩니다. 그럼 이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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