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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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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기나긴 여행도 아니였지만
그냥 휙하고 뒤돌아서기에는 아쉬운 시간이였습니다.

그래도 지금이라도 안녕.
이라고 하는 이유는 한가지 입니다.

당신이 알고 있는 한가지와
내가 알고 있는 한가지가 일치 했으니까요.

그래서 고개를 끄떡이며 이 안녕. 이라는 말을 
선뜻 받아 주실거라고 생각해요.

벼가 고개를 숙이게 됐을때는 모든 것을 다 이룬 후 이겠지만
아직도 고개 조차 한번도 들지 못하는 벼들도 존재 합니다.

그냥 그 벼가 되겠습니다.
숙명 이라는 말도 안되는 단어를 쓸 필요는 없겠지만
그냥 그러겠습니다.

그래서 당신에게 기꺼이, 
안녕. 이라는 단어를 쓰겠습니다.

어느순간, 당신에게 충실한 감정으로 
거짓없는 시간들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충분한 시간과 진실, 
그렇게 밑낯 같은 감정에는 아무런 반응이 없고
그렇지 못한 거짓된 몸짓과 공허한 말에만 반응 한다고 해도. 

그렇다고 해도, 그렇다 해도, 그렇다 해도

비록 고개조차 들지 못하는 벼가 되었다고 해도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은 변함 없습니다.

살아온 만큼 봤고 살아온 만큼 느꼈습니다. 
그렇게 보고 느낀 것으로 충분히 맞는 것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냥 고개조차 들지 못했던 벼가 되려는 겁니다.
그게 맞으니까. 혹은 틀리지 않으니까. 



안녕.

기나긴 여행도 아니였지만
그냥 휙하고 뒤돌아서기에는 아쉬운 시간입니다.
바람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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