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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퇴근 후 사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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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특별할 것도 없는 회사 생활. 매일 정해진 일과를 반복하던 어느 날, 한 여자가 자주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마주칠 때마다 가벼운 눈인사만 하는 정도였다. 그녀의 눈동자는 깊고 맑았다. 시선이 마주칠 때면 잠시 눈을 피하다가 다시 내 쪽으로 돌아오곤 했다. 그 수줍은 눈빛만 봐도 발기하기에 충분했다.
 
점점 그녀는 눈이 마주칠 때마다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미소를 지어주었다. 수줍으면서도 따뜻한 미소였다. 그 미소를 보고 있으면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아졌다.
 
야근을 하던 날. 평소라면 그녀는 정시에 퇴근했을 시간. 
 
오늘도 아침에 마주쳤을 때 그 예쁜 미소로 인사를 했었는데... 
 
문득 그 미소가 떠올랐다. 텅 빈 사무실에서 혼자 모니터만 보고 있자니 왠지 모르게 외로워졌다.
 
"일 잘 하고 있어요??"
 
그때, 예상치 못한 톡이 왔다.
 
처음으로 그녀에게서 온 연락이었다.
 
짧은 한 문장이었지만, 그 순간 느껴지는 짜릿함이란.

"네, 아직 야근 중이에요."
"아직도 회사에 계시는구나..."

우리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일은 하나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대화를 하다 보니 그녀의 집이 회사 근처 오피스텔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 순간, 미친 용기가 났다.

"혹시 심심하시다면... 회사로 놀러오실래요?"

퇴근한 사람한테 회사로 놀러오라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했다.

전송 버튼을 누르고 나서야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실감이 났다.

처음으로 연락이 온 날 이런 제안을 하다니, 너무 성급했나?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잠시 후 답장이 왔다.

"지금요...?"
"네... 일이 아직 좀 남아있긴 한데.."
"음... 그럼 가지 말까요??"
"아니에요. 맛있는 거 조금만 사다주세요. 저 배고파요."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대면서 속으로는 제발 와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알겠어요 ㅋㅋ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30분 후, 그녀가 나타났다. 평소의 단정한 정장이 아닌 편안한 사복 차림이었다. 늦은 밤이라 조심스럽게 주변을 살피는 그녀의 모습이 귀여워 보였다. 손에는 작은 편의점 봉지가 들려있었다.

우리의 시선이 마주쳤다. 평소와는 다른, 미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그녀의 눈동자가 살짝 떨리는 게 보였다. 나도 모르게 숨을 한번 크게 들이마셨다.
 
"회사로 오라고 해서 죄송해요"
"저도... 사실 혼자 있기 심심했거든요."

그녀가 천천히 내 앞으로 다가왔다. 정장이 아닌 후드티를 입은 편안한 옷차림에 내 자지는 가만히 있지를 못한다. 한 걸음, 한 걸음. 보폭이 작아질수록 심장은 더 빠르게 뛰었다.

"그래도 이렇게 밤에 보니까 색다르고... 좋네요"
레드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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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A 2024-12-25 13:10:37
매번 보던 스타일아니면 살짝 설레나요??? ㅎ
레드볼록/ 변신한 모습을 보면 역시 흥분하게 되는거 같아요 ㅋㅋ 저는 후드티 성애자라 더더욱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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