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퇴근 후 사복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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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CCTV 없는 쪽을 알고 있긴 한데..."
"그런데는 어떻게 알고 있는거에요??" 그녀가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나를 쳐다보았다. 그 장난에 내 자지는 또 커져버리고 말았다. "아... 아니 얼마 전에 어디로 이사하는건지 짐도 빼고 그러더라고요." 조용히 문을 열고 들어가보니 책상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있는 빈 사무실이 우리를 맞이했다. 그녀가 편의점 봉지를 내려놓았다. 과자, 빵 그리고 따뜻한 캔커피가 나왔다. "혼자 드시기 심심하실까 봐... 저도 조금 먹을게요." 그녀가 의자를 끌어당겨 내 옆에 앉았다. 가까이서 느껴지는 향수 냄새에 정신이 아찔해졌다. 옆에서 내려다보이는 허벅지가 유난히 자극적이다. 헐렁한 후드티 밑으로 보이는 타이트한 청바지는 마치 내 페티시를 알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부끄러움까지 느끼게 했다. "아, 커피 따뜻하네요..." 서로 어색한 침묵을 깨기 위해 건넨 말이었지만, 그녀는 오히려 그 어색함을 즐기는 듯했다. 살짝 고개를 숙이며 미소 짓는 모습이 더 야하게 느껴졌다. 그 착각때문에 평소에는 하지 못했던 이야기가 술술 흘러나왔다. 대화가 무르익을수록 그녀는 점점 더 나에게 가까워졌다. 나는 슬쩍 그녀의 허벅지에 손을 올려보았다. 다해히 뒤로 빼지는 않는다. 그녀와 섹스하는 상상을 안 해 본 건 아니었다. 자위할 때에도 사정 직전에는 그녀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마무리를 하곤 했다. 어느덧 커피를 다 마셔버렸다. 이대로는 뭔가 아쉬운 마음이 든다. "근데... 맥주 한 캔 정도 더 하지 않을래요?" 그녀의 눈이 반짝였다. "와, 좋아요. 같이 가서 사올까요?" 생각보다 빠른 전개였다. 대충 정리하고 적당히 시간차를 두면서 건물을 빠져나갔다. 늦은 밤 거리는 조용했고, 우리의 발걸음만이 울리는 듯했다. 늦은 밤 손님 하나 없는 편의점 안으로 들어가 맥주를 고르는데, 그녀의 손이 우연히 내 손등에 스쳤다. 순간 작은 전류가 흐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맥주를 고르면서 나는 슬쩍 콘돔 진열대를 힐끗거렸다. 하지만 차마 같이 콘돔을 살 용기까지는 나지 않았다. "이거 어때요? 제가 좋아하는 건데..."그녀가 맥주를 장바구니에 담아왔다. 그녀가 고른 맥주는 달콤한 과일 맥주였다. 맥주랑 안주 몇 개를 더 사서 계산하고 편의점을 나왔다. 회사로 돌아가는 길에 용기를 내어 말을 꺼냈다. "우리... 굳이 회사로 돌아갈 필요가 있을까요?" "네??" 그녀가 나를 바라보았다. 가로등 불빛 아래 그녀의 눈동자가 크게 떨렸다. "아까 말씀하신 대로... 집이 근처라고 하셨잖아요. 거기서 마시는 게 더 편하지 않을까요? 집구경도 한 번 시켜주세요." 심장이 터질 듯이 뛰었다. 그녀는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침묵이 이어지는 동안 잠시 후회가 밀려왔다.하지만 그때, 그녀가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그럴까요??"그녀의 목소리에는 미묘한 떨림이 묻어있었다. 그녀가 앞장서서 걸었다. 엘리베이터로 향하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점점 긴장되기 시작했다. 후드티에 가려진 엉덩이가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좁은 공간에 맴도는 그녀의 향기가 나를 더욱 어지럽게 했다. 손에 든 편의점 봉지 안의 맥주캔이 달그락거렸다. 아까 사지 못했던 콘돔에 대한 아쉬움이 살짝 스쳤지만, 지금은 그녀와 함께하는 이 순간이 더욱 소중했다. "방 너무 지저분한데" "괜찮아요. 원래 지저분하게 사는거죠." 생각보다 그녀의 방은 깔끔했다. 혹시 서랍 어딘가에 딜도 하나쯤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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