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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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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는맛있어 조회수 : 2811 좋아요 : 0 클리핑 : 0
섹스커뮤니티에서 섹스가 빠지면 무엇이 남을까?

운동 동호회 사람들이 모여 운동 얘기를 하고, 맛집 탐방 모임에서 음식과 식당 얘기를 하는게 당연하듯이 레홀이라는 섹스커뮤니티에서 만나면 서로 섹스얘기가 나오는건 당연한거겠죠. 전 이 당연한 진리를 최근에서야 깨달았습니다.

몇 개월 새 레홀에서 사람을 몇 분 뵈었어요. 전 파트너가 있으면 다른 사람과 섹스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그분들을 뵈었어도 당연히 섹스하지 않았어요. 섹스 안할거라고 그래도 정말 괜찮냐고 당연히 상대에게 물었구요. 그러니까 섹스 커뮤니티에서 사람을 만났는데 섹스가 빠진 케이스죠.

섹스는 빠졌지만 섹스얘기는 했습니다. 섹스는 안해도 얘기는 할 수 있으니까요. 그거 아세요? 섹스 대화를 나눈 남녀가 섹스할 확률이 90%라고 하더군요. 상대와 저는 10%의 상황인거죠. 그리고 그 말은 90%의 즐거움이 사라졌다는 얘기입니다.

섹스 얘기도 가끔이지 계속 하고있고, 듣고 있으면 흥미가 많이 떨어집니다. 게다가 다른 모임이었으면 나았을텐데 섹스 커뮤니티에서 만난 한계 때문일까요? 친구같은 대화도 어렵습니다. '본인'이라는 존재를 감싼 성벽이 트로이 성벽이거든요. 섹스라는 목마라도 있었으면 무너졌을지도 모르겠네요.

섹스 커뮤니티에서 섹스가 빠지니 아무것도 남지 않았습니다. 내가 궁금해서 귀한시간 내줬을 상대방들에게 많이 미안하기도 해요. 내가 느끼는 그대로 상대도 느꼈을테니까. 근데 나도 시간 뺀건 마찬가지니까 쌤쌤이라고 쳤으면 좋겠다고 소심하게 주장해봅니다.

사실 모든건 제 문제인거 같아요. 전 요즘 그런 생각을 많이 합니다. 내가 세상을 너무 쉽게 보고있구나, 푼수데기였구나 싶습니다. 그걸 30대 중반이 되어서야 깨닫는걸 보니 정말 철 없이 살았죠. 그게 제 매력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건 어릴 때나 매력이었던거지..... 정말 나잇값은 언제 먹게될까요? 마흔이 되면 어른에 좀 가까워 지는걸까요?
섹스는맛있어
쪽지 답장 안합니다 / 작가명 Aaron McPo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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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스 2025-03-06 08:53:30
재미있는 글이네요
그분들도 사실 1%의 가능성은 생각하지않았을까요?
달고나 2025-02-14 16:00:28
아직 젊어서 그럴꺼에요^^ 30대 중반이면 가장 예쁠 나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지금은 불타오르는 몸과 이성이 갈등할 때이지만 조금 더 많은 경험이 쌓이시면 섹스이야기를 시작으로 더 많은 이야기들이 실타래처럼 풀려나오게 됩니다.
물론 섹스는 그런 여러 경험들 중에 한 부분이고 직접적인 스킨쉽으로 즐거운 부분이지만 나이가 들면서 경험한 많은 일들을 이야기하고 서로 공감하면서 나오는 도파민도 꽤 즐겁답니다. ^^
아뿔싸 2025-02-14 00:41:35
역사는 반복된다. 말이 있듯이
개개인의 역사도 여지없이 반복되네요.

지천명을 넘겼음에도
20대때의 생각과 후회들을 지금도 변함없이 반복하고 있고,
그때의 사건과 상황들이 자주 겹쳐집니다.

그렇다고 그걸 그때와는 완연하게 다른 판단과 행동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어요.
어떻게 보면 미련하고, 어떻게 보면 고지식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자신만의 생각에 색을 입혀서 합리화를 시키고 있습니다.


섹스커뮤니티를 찾은 유저들의 목적은 섹스거나,
그의 준하는 모든 것들이였을텐데, 그걸 빼 놓는다면 쉽게 허탈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 섹스를 포함한 세상 모든 것들의 시발점은 결국 사람일 것이고
그 사람이라는 단어에는 대화도 같이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이라는 존재와 대화라는 개체를 통해야
섹스를 포함한 세상의 모든 것들은 시작된다는 믿고 있습니다.

섹스를 하지 않았서 흥미가 떨어진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저 그 사람과의 대화와 행동에 대한 흥미가 떨어진것이 아닐까 생각 합니다.

어떤 목적을 갖고 만났던, 그 사람과 그 대화는
그 어떤 목적도 무마시킬 수 있는 가장 강렬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기는 하기에 괜한 말을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섹맛님의 괜한 자책 비슷한 글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고 싶었나 봅니다.

편한밤 되십시요.
닉네임관전 2025-02-14 00:07:44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는건데 대화가 안 맞을수도있고 잘 맞을수도 있죠. 섹맛님과 섹스 커뮤니티에서 만나서 말했던 게 문제가 아니라 그냥 그 사람들이랑 안 맞았다고 생각하세요ㅎㅎ
ryans 2025-02-13 22:16:58
님이 미안해하실 필요 전혀 없어요. 상대방이 님을 보면서 혹시나 모를 일말의 가능성에 대해, 혼자 야릇한 상상을 할 수 있었다는 것 만으로도 님과의 만남은 유쾌했을거에요.
주경야톡 2025-02-13 21:24:37
카페에서 축구 얘기를 했다고 해서 반드시 구성원과 공을 찰 필요는 없겠죠. 하지만 공을 차지 않는 '적어도 경기 시청조차하지 않는' 말잔치 모임은 싱겁겠죠. 성담론만 가지고 모임을 유지한다는 건 책을 읽지.않는 독서모임 같은 것 아닐 까 합니다.
주경야톡/ 쨌든 주제가 뭐든 사람을 자주 만나고 믾이 느끼는 건 매우 바람직한 취미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규르루를 2025-02-13 20:18:05
찐방에 팥이 빠졌지만 하얀빵부분이 너무 맛있어서 팥까지 같이 있다면 얼마나 더 맛있을까 생각하게 되는..
russel 2025-02-13 19:53:14
나잇값에 문제될만한 부분은 없어보입니다. 전 요즘 나잇값이란 오만함을 덜어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어느 정도는 있고, 저도 제법 있지만 꽤 덜었다는 생각은 들고, 그렇다고 앞으로 덜지 않을 것도 아니고. 하여튼 글에 적힌 사정에 딱히 오만함이 느껴지진 않습니다. 섹스하지 않겠다 선언했고 상대방도 동의했고 결과적으로 섹스하지 않았는데, 여기서 어떤 나잇값의 손색은 찾을 수 없어보이네요. 그리고 9할을 이야기하셨는데 섹스 이야기는 하면서 섹스 안한 여성분이 저는 제법 많습니다. 섹스도 삶의 한 부분이고 삶 이야기를 한 것일 뿐이니 섹스를 한다가 반드시 결부되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밥벌이도 삶이고 밥벌이 이야기했다고 이야기한 사람이 합심해 무언가 새로운 밥벌이를 착수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긍정홀릭 2025-02-13 19:04:11
섹스얘기해도 그자체...분위기만으로 전 즐겁던데 꼭 ...행위가 이루어져야 되는건 아니니까 ^^
섹스는맛있어/ 저도 그렇게 생각했는데....음...그냥 제가 너무 말주변도 없고 그래서 그런가봐요.
긍정홀릭/ 꼭 그런건 아닐꺼에요.. 어떤 목적을 가지고 대화하다 보면 저도 불편한감정이 생겨지고, 상대가 그런목적을 가지고 나를 대한다 느껴져됴 마찬가지라서. 그런게 없이 차라리 블라인드 같은 그런게 더 매력있어서 전 ㅎ
안졸리나젤리언니내꺼 2025-02-13 17:54:58
ㅎㅎㅎ 그렇네요 공감됩니다.. 질펀하게 섹스얘기하는거 좋아하는데. 이것도 계속하면 흥미가 떨어지는군요ㅠㅠ
섹스는맛있어/ 여자분과 떠든적은 없어서....여자분들과의 섹스얘기는 다르지 않을까요? 게다가 졸리님 얘기는 더더욱 궁금한걸?!
쁘이짱 2025-02-13 17:51:47
전 마흔이 넘었지만, 30대 중반인 제 여친은 저한테 그럽니다.

" 아 진짜 왜이래 애같이 " " 내가 아들을 키우고 있지 "
섹스는맛있어/ 하하하핳ㅋㅋㅋㅋ 큰일이네요ㅡ 난 마흔이되면 나아질줄 알았는데
쁘이짱/ 섹스 커뮤니티에서 섹스가 없어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물론, 저도 레홀에서 만나서 섹스를 했고, 여성분이 제 근처에 출장을 온적이 있어서 커피와 식사 그리고 가벼운 포옹만 하고 헤어진적도 있었구요. 궁금해서 만나보고 드라이브만 하고 섹스에 섹도 안꺼낸 적도 있었구요. but, 남녀가 섹스 이야기 하면 90%는 섹스로 이어지는건 사실이라고 장담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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