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partment of Psychiatry. (feat. 왜? 나 도라이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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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6년전, 바람 좀 쐬러 나홀로 속초로 향했다. 도착 후 롯데 리조트에 체크인하고 바다를 보며 사진 한방 찍어서 인스타 스토리에 올렸고 잠시 후 계륵누나에게 전화옴.. 누나 : 어디야? 계륵 : 왜 누나 : 어디냐고 계륵 : 속초 누나 : 누구랑? 계륵 : 혼자 누나 : 너가 왠일로 혼자 여행을 가? 계륵 : 집착하지마. 궁금해 하지마. 누나 : 나도 갈래 계륵 : 왜 -_- 누나 : 술 마시러 갈래~ 계륵 : 꺼져 오지마. 누나 : 갈래 계륵 : 오지마.. 누나 : 너 혼자 어디가서 밥도 안 먹잖아. 같이 밥 먹어줄테니까 갈래 계륵 : 나 혼자 밥 먹을 수 있어. 누나 : 거짓말하네 ㅋ 계륵 : 호텔에서 먹으면 됨 누나 : 아무튼 난 곧 간다. 이 넋나간 누나는 정말로 약 3시간뒤 속초에 도착했고 -_- 누나 : 어디야? 계륵 : 왜 누나 : 어디냐고 계륵 : 속초야 누나 : ???????? 속초인 줄 알아. 너 지금 어디냐고!!!!!??? 계륵 : 안알랴쥼. 누나 : 죽여버린다. 어디냐고 계륵 : 여기 롯데 리조트 누나 : ㅇㅋ 계륵 : 아니 잠깐만. 누나 어딘데 누나 : 나 곧 도착해 거의 다 왔어 계륵 : 오지마. 내가 나간다. 그렇게 해수욕장 앞에 있는 주차장에서 만나서 밥을 먹고 회에 소주를 걸치는걸로 협의하고 소주를 마셨다. 근데 밤이되어... 계륵누나가 성격이 GR 로 변함.. 아무튼 평상시 나에게 마음에 안드는 것 그리고 본인에게 속초에 오지말라고 한 것 등등을 거론하면서 난리를 치기 시작했다. 계륵 : ?????????? 누나 : 뭐?! 어?! 아무튼 너는!! 계륵 : 왜이래. 사람 많은데서. 부끄럽게 그만해 하지만, 계륵 누나는 멈추지 않았고 -_- 계륵 : .................죽고싶나.....? 누나 : $##^$%&*&(&^^%$@$# 계륵 : 아니, 왜 이러는거냐고 대체 아 짜증나려고 해 누나 : 음? 아 미안 ㅋ 계륵 : 취했냐?! 누나 : ㅋㅋㅋ 미안미안 미안해~ 계륵 : 아니 뭔데 뭐가 갑자기 미안이라고 말하면서 제정신으로 돌아오냐고 누나 : 약을 안 먹었고 약을 안 가져왔다. 계륵 : 무슨약 누나 : 정신과약 계륵 : ???? 무슨 정신과? 누나 : 나 정신과 다니는데. 몰랐어? 계륵 : 내가 그걸 어찌알아? 누나 : 그래 그러니까 너는 아무튼 참 싸가지가 없고!!! 나한테 관심도 없고!! %^##$%&%$#^ 계륵 : ????????? 미친여자네 ㅅㅂ 진짜아!!!!!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지금 나의 여친....연애 초반에 부산으로 오페라의 유령을 보러갔다. 밤에 출발해서 서울과 부산 중간쯔음에서 모텔에 들어가서 숙박을 하고 다음날 아침에 다시 부산으로 출발을 하는데.. 아침부터 짜증짜증 그런 짜증을.. 솔직히 다른 여자인 줄 알았다. 침묵으로 계속 받아주다가.. 계륵 : 왜이래 나한테? 여친 : 내가 뭐? 계륵 : 왜이렇게 짜증이냐고 여친 : 나 짜증 안냈어. 하지만 계속 짜증내고 승질냄 계륵 : .......뭔지 모르겠는데 계속 나한테 감정을 쏟지마라.... 여친 : 이것도 못 받아주냐?!!!! 그리고 잠시후 내 머리를 스쳐가는 계륵누나.. 계륵 : 여친아 여친 : 왜! 계륵 : 약 먹었니? 여친 : 아니 계륵 : 약 먹어 여친 : ???? 내가 약 먹는거 어찌 알았어? 계륵 : 난 다 알아... 약 먹어 승질 그만내고... 화나려고 해.. 여친 : ....... 약 안가져왔어 -_- 계륵 : ............................................. 조졌네.. 여친 : 어찌 알았어? 계륵 : 찍었어 여친 : 오빠도 약 먹어? 계륵 : 아니 여친 : 근데 어찌 알아? 계륵 : 가까운 지인의 행동이랑 똑같아서 찍었어. 승질내지마. 여친 : -_-엉.. 노력하겠음.. 아무튼 참... 그 이후로 여친은 어딜 여행가거나 내 집에와서 자거나 할때 약을 몇번 두고왔고 몇번은 참아줬지만, 몇번은 개싸움도 났었다. -_- 물론, 같이 살기 시작하고 어디 여행을 가거나 그러면 나는 항상 알려준다 계륵 : 약 챙겨라... 여친 : 아 맞다. 계륵 : 챙겨............. 그리고 24년 초 여자친구는 나에게 말했다. 여친 : 오빠 나 할말 있는데 계륵 : 헤어지자고? 여친 : 아닠ㅋㅋㅋㅋ 뭐랰ㅋㅋㅋ 계륵 : 뭔데? 여친 : 기분 나빠하거나 그러진 말고 계륵 : 뭔데? 여친 : 오빠 병원 좀 가서 상담을 받아보자. 계륵 : 나? 왜? 아픈데 없는데? 여친 : 상담을 받을 필요가 있어 계륵 : 무슨 상담? 여친 : 정신과 상담 계륵 : 내가 왜? 나 도라이같아? 여친 : 아닠ㅋㅋㅋㅋㅋㅋㅋㅋ 계륵 : 이유가 뭔데? 여친 : 사람이 달라졌어 계륵 : 사람이? 사랑이? 여친 : 사람이!! 이시끼야!! 계륵 : ??? 난 똑같은데? 아무튼 여친은 내가 달라졌다고 했고, 뭐가 달라졌는지 설명을 하라고 했더니.. 1. 잠이 많아졌고, 2. 회사 연차를 너무 자주 사용하고 (특별한 이유없이) 3. 직원들 대하는 태도가 여전과 다르게 대충대충 이고 4. 어떤 일 (해야 하는 일)을 까먹기 시작했고 뭐 대충 이런걸 말했다. 나는 그래서.. 1. 내 통장도 회사 통장도 신경쓰느라 머리가 너무 아프고 지쳐서 잠을 좀 자는거고 2. 이래나 저래나 버는돈이 50%가 줄었는데 사람은 돈 받은 만큼 일하는건데 9년동안 연차없이 일했는데 이제 좀 쓰는거고 3. 직원들도 지쳤는데 예전처럼 꼼꼼히 (라고 말하고 지랄맞게 대하면) 직원들도 지치고 이탈되고 4. 그건 인정 이라고 하면서 병원 방문을 거절했다. 그리고 9월달 말에 여자친구는 다시 한번 나에게 병원 방문을 말했고 거부하는 나를 거의 끌고가듯 데려갔다 -_- 대학병원에 주차장에 주차를 하면서 여자친구는 여친 : 만나기 힘든 교수님이야~ 계륵 : ?? 대학병원은 다 그래 여친 : 아무튼 시간 빼서 만나는거니까 잘 상담 좀 해봐 계륵 : 어어 그려 여친은 이미 내 상태에 대해서 교수에게 말을 다 해놓은 상황이었고, 교수랑 상담을 했고, 교수는 나에게 교수 : 너님 우을증이나 그런건 아님 계륵 : 난 우울하지 않아. 교수 : ㅇㅇ 그래보여 근데 번아웃은 왔어 계륵 : 인정 교수 : 약을 처방해줄테니 먹자 계륵 : 싫어 교수 : 왜? 계륵 : 이걸 벗어나는 방법은 내가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곳으로 가는거야 그럼 번아웃은 사라져 교수 : 근데 왜 안 그만둠? 계륵 : 억울해서 ㅋㅋ 끝을 봐야지 교수 : 어떤 끝? 계륵 : 난 살아날 방법을 가지고있어. 오라는 회사도 있고 투자할 사람들도 있고 교수 : 그럼 그걸 하면되잖아 계륵 : 끝은 봐야해. 내가 다니던 회사가 폐업을 하거나 아니면 살아나거나. 그게 내가 해야 할 일이야. 교수 : 이해했어. 근데 너 약은 먹는게 좋아 계륵 : 번아웃에 약을 먹으면 뭐가 좋아짐? 교수 : 번아웃을 고쳐주지. 해야 할 일을 하게만들고 바뀐 성격도 고쳐지고 계륵 : 바뀐 성격은 회사에서만 그런거야. 나는 내 주변 사람들에게 똑같아. 교수 : 그래, 근데 그 번아웃이 심해지면 공황장애가 생기고 대인기피증이 찾아와. 우을증 역시 그렇고 물론, 너님은 우울증은 안올듯. 계륵 : 약 먹기 싫은데 교수 : 이유는? 계륵 : 단약에 대한 걱정? 교수 : 그건 내가 알아서 잘 해줘 계륵 : 그럼 내가 지금 처방 받으면 알약이 몇개인데? 교수 : 제일 약한거 1개야 계륵 : 얼마나 먹어야 함? 교수 : 1달 계륵 : 계열은? 교수 : ?? 응? 아, SSRI 라고.. 계륵 : 아 그러니까. 그거 먹고 불면증이 생기면, 그거랑 수면제랑 또 먹고 교수 : 의사야? 계륵 : 여자친구가 먹는 약인데 모를까 교수 : 그래도 먹는게 좋아. 계륵 : ........ ㅠㅠ 시밤 이게 뭐꼬 교수 : 이상한거 아니고 먹는게 좋아 아무튼... 너 여기서 번아웃 심해지면 정말 심각해져 계륵 : 그려.. 먹어보자 그렇게 상담을 마치고 처방전을 받아서 약국가서 약을 받았더니.... 쌀알 같은 약 30개.. 이것도 바로 먹으라고 했는데 미루고 미루고 미루다가 먹기 시작... 약 먹는거 끔찍하게 싫어하는데 매일 약을 먹어야 한다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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