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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가요..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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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ll 조회수 : 1684 좋아요 : 1 클리핑 : 0


"잘 끝냈어?"
"응.. 이제 집으로 가려고"
"고생했어 이따 저녁에 봐"
오늘 오겠다는 약속도 없었는데
저녁에 보자는 그의 말에 마음이 울렁거린다

가족들이 북적이다 모두 돌아간 집안에 적막감
샤워후 몇시간 자고 일어나 거실에 멍하니 있는데
늦은 밤 도어락 비번을 누르고 집으로 들어선 그는
아무말없이 내 손을 잡고 이불속으로 끌고 들어가
품에 나를 꽉 안고 머리를 쓰다듬는다

"고생했어"
"고생많았어"

그의 품안에서 쓰다듬을 받으면서 나는 울지 않고
"응.. 나 고생했어"
"그래 고생했어"

세상에 그리고 나에게 이별을 고하고
어두운 새벽 긴 소풍을 떠난 우리 엄마

그 긴 이별을 마치고 돌아온 나를 만나러 달려온 사람
많은 위로의 말을 하지 않아도 그 마음이 그대로 전해지던
고생했다는 말과 온기의 맞닿음으로 충분했던 위로

마음을 닫고 입을 닫고 자다깨다 뒤척이다 먹다 말다
혼자의 시간을 한참 보내고 정신을 좀 차려야지.. 하는
마음으로 염색도 하고 손톱정리도 하러 다녀오는 길
쌀쌀한 바람을 맞으며 파란 하늘을 보면서 뱉어낸 혼잣말

"엄마.. 나는 다 잊고 살거야
힘들었던거 슬펐던거 미웠던 사람들
모두 잊고 살거야
많이 웃고 살거야
잘 키워줘서 고마워
그러니까 더 잘 살께"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야지
억지로 기운내지말고 씩씩하지 말고
그냥 마음흐르는대로 울고 웃고 하면서 잘 살아내야지

차가운 바람 추운 날씨
따끈한 순대국 한그릇 든든히 먹기 좋은 날
spell
Tame me. (제 사진 아닙니다. 갖고싶은 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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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줄께 2025-02-22 02:50:34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애 많이 쓰셨습니다.
강차돌 2025-02-21 23:50:28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고생 하셨고 기운이 안나시겠지만 끼니는 꼭 챙겨 드세요!
훈훈한놈 2025-02-21 23:31:38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고생하셨습니다.
kelly114 2025-02-21 20:56:25
애쓰셨습니다.
제가 감히 짐작도 못할 이별을 하시고 돌아오셨군요.
어머님 극락왕생 하시길 기원합니다.
마음 흐르는대로 물 흐르듯 살아가시되 많이 웃고 행복하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퍼링 2025-02-21 19:55:42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슬픔중 가장큰걸...
힘내시길...
오일마사지 2025-02-21 15:35:31
고생하셨어요
중음 2025-02-21 14:41:23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참 성의가 없는 말이면서도 사람을 울리는 말이더군요. 어머님께서 잘 보필해주실겁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밤소녀 2025-02-21 14:20:37
어머니 좋은곳으로 보내드리셨군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제는 조금만 슬퍼하시고,
앞으로 행복해질 일만 기대하며
누리시기 바래요 ♡
Red김성진 2025-02-21 13:20:06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spell님 천천히 일상생활로 돌아올 겁니다.
일이나 취미 하고싶은 것 몰두해 보세요.
나도 내 어머니 영정 사진을 보아도 이젠 마음이 평온해 졌네요.
공기청정기T 2025-02-21 12:55:16
좋은곳으로 가셧을꺼예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키매 2025-02-21 11:40:14
그간 고생 많으셨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marlin 2025-02-21 10:50:57
고생 하셨습니다
스펠님이 마지막 까지 잘해드려
좋은곳 에세 스펠님 보살펴 주실거에요
류지훈 2025-02-21 10:39:02
좋은곳으로 가셨길
더블유 2025-02-21 09:52:54
스펠님의 그 슬픔의 깊이가 감히 가늠되지 않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저도 안아주고 토닥여주고싶어요. 봄에 연락 주세오. 우리 "밥" 먹어요. 이쁜언니:)
3인칭시점 2025-02-21 08:45:18
고생 많으셨어요....
음...깊은 슬픔 속에서도 따뜻한 기억이 오래도록 가슴에 남아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충분히 슬퍼하시고, 힘들 때는 주변에 기대기도 하면서, 말씀하신 것 처럼 마음 흐르는대로  잘 지내셨으면 좋겠어요.
마음을 다해 위로를 전하며, 어머님의 평안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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