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partment of Psychiatry. (feat. 후기와 부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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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나는 약을 먹기 시작했다. 여자친구는 내가 약을 먹으니, 바로바로 물어봤다. 그것도 하루에 한번씩... 여친 : 어때? 계륵 : ??? 아무렇지도 않은데? 한 1주일을 그렇게 계속 물어보길래 장난기가 발동되어 여친 : 어때? 계륵 : 흠... 그냥 뭐 세상이 밝아진 느낌이야 여친 : 음? 어떻게? 계륵 : 그냥 뭐 온 세상이 무지개 빛이 도는 것 같아 여친 : ??????뭐? 계륵 : 아니, 안그래도 내가 말을 할라고 했었는데, 어제 아침에 운전하면서 강변북로를 타고 출근하는데 여친 : 어 계륵 : 한강을 봤거든? 여친 : 어, 근데? 계륵 : 세상에 한강에 공룡이 헤엄을 치더라고? 여친 : ?????? 뭐라는거야 이 미친놈잌ㅋㅋㅋㅋㅋㅋ 계륵 : ......아무렇지 않아. 그만 물어봐.... 약을 먹은지 한 3주.... 첫번째 부작용이 찾아왔다. 잠을 자는데 온갖 소리를 다 듣기 시작했고, 이게 꿈인지, 이게 고민인지 생각인지 내일 할 일을 정리하는지 자는 순간에도 모든것을 결정하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약을 내 마음대로 아침에 먹기 시작했다. 여친 : 그거 선생님한테 전화를해서 물어보고 바꿔야지 계륵 : 괜찮아 여친 : 뭐가 괜찮아 계륵 : ?? 약 검색 해봤어. 문제없어. 그리고 1달을 먹고 병원을 찾아갔고, 저녁에 먹을 약을 아침에 바꾼건 잘 했다고 했지만... 나는 약이 1알 더 늘었다. 수면제는 아니고 수면에 도움이되는 뭐 그런 약. 아무튼, 사람은 참 간사한 동물이다. 정신과 약은 먹을때마다 (아직도) 꺼름직한데, 잠들게 만드는 약은 꼬박꼬박 먹으려고 하는걸 보면, 나도 참... ㅎㅎㅎㅎ 아무튼 이 약을 먹고 나는 잠을 아주 잘 자기 시작했고, 꿈도 기억을 못 할 정도로 잘 자고있다. 옆에서 지켜보던 여친은 죽은 줄 알았다고.... 아무튼... 이제 4달을 먹었고, 바뀐점을 말해보자. 1. 수면시간. 확실히 잠을 자는 시간이 완벽하게 예전으로 돌아왔다. 잠을 자도자도 졸리고 귀찮고 그랬지만, 지금은 예전에 잠들던 시간인 오후 11시에 잠들어서 아침 6시에 일어난다. 물론, 약간의 피곤함은 있지만, 번아웃이 찾아오고 9시간 ~ 10시간을 내리 자던 습관은 노력없이 사라졌다. 2. 깔끔떨기 시작. 담배를 태우는 계륵이지만, 냄새에 아주 민감하고 신경쓰는 놈이라 -_- 바디워시도 골라가며 사용하고, (지금 여친도, 옛 여친들고 유난이라고 했었음) 번아웃 찾아오고 대충대충 아무거나 집어서 씻고 나가고 향수도 안 뿌리고 나갔지만..... 지금은 확실히 예전처럼 다 신경쓰고 나가기 시작... 3. 유난떨기. 집 앞을 나가도 슬리퍼 찍찍 끌고 다닌적이 없었다. 맞다. 유난떠는 놈이다. 집 앞에 지인들이 찾아와서 술 마시자고 하면, 30분 기다려라 라고 말하고 씻고 머리 만지고 단정하게 운동화 혹은 로퍼 신고 나갔는데 번아웃 찾아오고... 생전 입지도 않은 츄리닝에 슬리퍼 찍찍 끌고 모자쓰고 나가서 주변 사람들이 지인 : 뭔데 그 옷 꼬라지는 계륵 : ? 뭐가 동네인데 대충 나가면 되는거지 라고 했고, 여자친구가 E마트에 장보러 가자고 하면 무슨 꽁꽁 싸매서 대충 걸쳐서 나갔는데, 지금은 회사 출근하듯 챙겨 입고 나가기 시작했다. 여자친구 왈.. 여친 : 아 좀 얼른 나오라고!!! 계륵 : 보챌꺼면 너님 혼자가삼 ㅋ 3. 차량이... 남자들은 정신병 하나씩 있는게... 바퀴 달린 물건 = 깨끗하게 라는 공식이 있다. 본인..... 세차에 1년에 쓴 비용이 약 700만원이었다.. 게다가 나는 차량에서 먹는게 액체 종류만 먹고.. 과자나 빵 이런거 먹지 않음... 비오면 바로 세차, 눈와도 바로 세차 아무튼 차량의 겉 모습은 내 옷이나 다름없었다. 역시나. 지금 여친 역시 나를 처음 만났을때 차량의 색상 + 청결 + 각잡아서 입는 옷에 반했다고... 번아웃은 참으로 사람을 더럽게 만든다. 차량 외부 세차... 저번주에 했다.... 그것도 6개월만에... 뭐...- 내 차량은 처분했고, 법인 차량이라 덜 신경을 쓴게 아니냐는 지인들의 말이 있지만.. 예전에도 법인 차량 타고 다녔었고, 그때도 세차 열심히 돌리고 깨끗하게 타고 다녔다. 4. 그 뭐여... 그...그...아 그 뭐지? 뇌에 용량이 없다는건 대화를 표현하는 단어의 종류를 떨어트린다. 뭐, 가끔 내 여자친구는 내가 어려운 단어를 쓴다고 하는데... 예를 들어서, 통화하다가 계륵 : 내일 미팅 일정 순연되었다. 는 대화를 하고 전화를 끊으면 여친 : 순연? 순...연...? 계륵 : 미뤄졌다고 여친 : 거 참 말 힘들게 하네. 계륵 : -_-;;; 맞다. 말을 잘 하는 방법은 알아듣게 말하는거다. 어려운 말 쓰는건 아니라는 소리지. 하지만, 확실하게 회의나 미팅때 예전이었음 이건 이렇게 저렇게 그 이유는 이거고 저거고 했던 사람이 계륵 : 그래 이건 이거 저건 저거 이 일은 너가 하고 이일은 내가 할테니까 그리고 그쪽 그 뭐여? 직원 : ?????음? 계륵 : 아.. 그 .. 그.. 직원 : ???? 계륵 : 그거 하.........ㅅㅂ... -_- 라고 단어가 안나왔는데... 사실 진심으로 뇌검사 받아봐야 하나 싶었다. 치매인가 싶었음... 지금은 다시 융단 폭격기가 되었다... 4. 가장 심각한 부작용 첫 글에서 계륵 누나와 지금 내 여친은 약을 먹지 않으면, 성격이 꽐라가 된다. 나는 번아웃때 오히려 사람이 유~ 한 사람이 되었다고 할까나...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상시의 성격과 회사에서 하는 성격이 약간씩 다르지만, 나는 유난히 일에 대한 성격이 그다지 좋지 못하다.. 지인들과 혹은 직원들과 놀러를 가면 세상 좋은 사람이고, 돈 쓰는 사람이고, 잔소리 없다. 하지만, 회사에서는 거의 진짜 뭐...... 도라이같은 성격이다... 예를 들어서... 번아웃 계륵 : 근데 금액이 이상하네? 직원 : 어떤게요? 계륵 : 구매기안에는 100원인데, 왜 지급기안에는 110원이야? (예를 들어서) 직원 : 아, 그거 구매기안 올릴때는 100원에 견적 받았는데 계륵 : 응 직원 : 원자재 가격이 올라서 지금은 가격이 올랐다고 110원 달래요 계륵 : ..................................... (뭔 소리여...) 아 그래 알았어 분명 속마음은 짜증나는데 알았다고 넘어갔다... 약 먹은 후. 계륵 : 근데 금액이 이상하네? 직원 : 어떤게요? 계륵 : 구매기안에는 100원인데, 왜 지급기안에는 110원이야? (예를 들어서) 직원 : 아, 그거 구매기안 올릴때는 100원에 견적 받았는데 계륵 : 응 직원 : 원자재 가격이 올라서 지금은 가격이 올랐다고 110원 달래요 계륵 : 그러니까 님이 견적 받을때는 100원이었으나, 이제 돈 내고 물건 받아 오려니까 110원 달라? 맞아? 직원 : 네 계륵 : 나는 내가 말한 내용이 맞냐고 물어본게 아니라, 그렇게 하는게 맞아? 계약서 가져와봐. 직원 : ............... 계륵 : 그럼 우리는 세금에, 마진을 다 잡아서 소비자 가격 공지때리고, 선수금 받고 뭐 아무튼, 다 했는데 직원 : ........ 계륵 : 쟤가 가격 올렸으니, 내가 마진을 포기 해야하는거야? 아니면 나도 소비자 가격을 다시 올리고 돈을 더 받아야 하는거야? 직원 : .......... 계륵 : 말을 해봐 어떤걸 하고 싶어? 직원 : 그냥 저희가 이번에 마진을 포.. 계륵 :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 ㅎㅎ 직원 : ㅡㅡ; 계륵 : 너님 돈이여도 그렇게 할꺼야? 너가 어디서 물건 사려고 해서 계약금 냈는데, 100만원이래. 근데 물건 구해왔다고 110만원 달래 직원 : -_- 계륵 : 그럼 살꺼야? 직원 : ........ 계륵 : 답답하네... 연락처 줘 내가 전화해서 해결할테니까 그러니까.. 아주 그냥 미친놈 미친놈이 다시 부활했다.... 5. 아니, 아니이이 번아웃때는... 응, 그래, 네, 그래요 가 붙어있었다... 지금... 완벽한 아니가 탄생했다.. 아니... 아니, 아니이이, 아니 그러니까!! 6. 성욕 = 제로 스트레스로 인한, 발기부전 찾아옴... 비아그라 먹고 해결함.. 그나마 붙어있던 성욕이 정신과 약 먹고 고추가 사라진 기분.... 곧 돌아올테니 걱정말라는 의사를 믿어보자. 7. 나를 피하는 나의 보스 회사에서 쌈닭이라고.. 내가 선택적으로 쌈닭이 아니다.. 회장님이고 뭐고없다...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계륵.... 그냥 아닌건 아니라고 직언한다.. 어려운 회사 사정에 번아웃때는.. 회장 : 이거 하고싶엉 계륵 : .......햏 회장 : 나 햏? 계륵 : 응 니꺼잖아 내꺼아냐. 하고싶은거 다 햏 회장 : 햏 약을 먹은 후.. 회장 : 이거 하고싶어 계륵 : ???? 왜요? 회장 : 아니 그러니까 이러니까 하는게? 계륵 : 음.... 회장 : 어때? 계륵 : 일단 검토를 해보겠습니다. (이미 마음먹음. 하지마 로) (주변에 사람있어서 참은 것) 잠시 뒤 전화 함 계륵 : 전화 가능하세요? 회장 : 엉 계륵 : 아까 그거요 회장 : 아 알았어 계륵 : 네? 회장 : 너 나한테 뭐라고 하려고 하는거잖아 계륵 : ㅡㅡ 회장 : 하지말라고? 계륵 : 네 회장 : 아, 알았어. 계륵 : 돈이 없어요 회장 : 알았다고 ㅡㅡ 계륵 : 넵 약먹은 후... 2개월 넘게... 보스에게 연락이 1번왔다..... 원래는 하루에 3번 넘게온다... 아, 글고 계륵은... 정신과 치료 시작하고 약 먹고 직원들 대부분에게 말했다. 내가 정신과 치료를 받고있고, 약을 먹고있다. 혹시라도 내가 이상해지면, 이해해줘. 나도 내가 뭘 할지 모른다. 물론, 내가 갑자기 칼을 들고 칼춤을 추거나 하진않아. 다만, 내가 말을 실수하면, 상처받지말고, 너 나한테 말 실수함. 이라고 꼭 말해주고, 그럼 나도 사과를 할테니, 다만, 미친놈처럼 보여도 이해 좀 해주삼. 이라고 했다... 뭐 물론.... 임원 대부분도 알고있고... 회장도 알고있는듯.... 피하는거 보니까.. 얼마나 더 먹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마음의 병이든 정신의 병이든... 치료는 꼭 받는게 좋다. 가끔 여자친구가... 예전의 내 모습으로 돌아와서 좋긴하지만..... 세상 똑똑한척 하면서 나발나발 거리면 입을 꼬매버리고 싶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본인이 경험자라고 내가 이상해지는걸 발견하고 병원에 끌고간 여자친구에게 무한의 감사를.... 다음 계륵썰은, 레홀과 전혀 상관없는 한 사람이 신용불량자가 되는 그리고, 살아나는 2년의 일기를... 적어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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