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겨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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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의 첫 만남은 3년 전이었다.
처음엔 가벼웠다. 서로 바쁜 삶 속에서 잠깐씩 스치듯 만나던 사이. 깊이 묻지 않았고, 오래 머물지도 않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나는 그가 없는 시간을 세고 있었다. 그의 말투, 손끝의 온기, 나를 바라보던 눈빛이 자꾸만 떠올랐다. “이런 거 아니었잖아.” 몇 번이나 다짐했지만, 어느새 사랑이 되어버렸다. 우린 사랑을 했고, 사랑했기에 더더욱 서로의 삶을 이해하려 애썼다. 하지만 시간은 언제나 우리 편이 아니었다. 너무 바빴고, 너무 멀었고, 너무 자주 놓쳤다. 결국, 놓아주어야 할 순간이 왔다. 그가 마지막으로 했던 말이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 “우리 진짜 사랑했는데.” 사랑했는데, 사랑했기 때문에, 이제는 없는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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