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지만 오빠는 제 외모 스타일이 아니세요
0
|
|||||||||
|
|||||||||
예전 팸섭이 결혼정보회사 임원이었다. 그녀는 여성학 박사학위 소지자이기도 했는데 연애심리의 달인이었다. 정교한 심리학 이론을 기반으로 해서 그녀의 말은 신뢰가 갔다. 2002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다니엘 카네만 교수는 심리학을 경제학에 접목시켰다. 그는 인간의 판단이 두 종류라고 제안했는데 자동적이고 즉흥적인 휴리스틱 판단과 신중하고 체계적인 시스테매틱 판단이 그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1차적으로 즉흥적인 휴리스틱 판단을 하는데 사안이 중요하다면 추가로 신중한 시스테매틱 판단으로 넘어간다고 한다. 소비자는 껌과 자동차 둘다 일단 브랜드라는 휴리스틱 판단을 하는데 껌은 브랜드 판단으로 끝내고 자동차는 거기 더해서 추가적으로 품질을 본다는 것이다. 결정사 임원 그녀의 말에 따르면 연애 맥락에서 휴리스틱 판단의 기준은 무조건 "외모"라는 것이다. 원나잇이라면 휴리스틱 판단, 즉 외모 판단으로 끝내지만 결혼 소개팅이라면 여기 더해서 시스테매틱 판단, 즉 여러 조건을 추가로 검토한다는 것이다. 즉 사람의 외모는 상품의 브랜드와 같이 자동적이고 즉흥적인 판단 기준이라는 것. 따라서 남녀 만남에서 외모가 맘에 안들면 브랜드가 마음에 안드는 것처럼 인연이 거의 힘들다고 한다. 그치만 추가적인 품질 검토로 브랜드 약점을 극복할 수는 있다. 그러나 껌을 살 때 구체적인 품질 분석까지는 안한다. 원나잇 할 때 외모는 절대적이다. 그러나 자동차를 살 때는 추가적인 품질 비교를 해서 브랜드가 마음에 안들어도 간혹 구매하는 경우도 있다. 결혼 소개팅 할 때 외모의 약점이 다른 조건의 압도적인 강점들로 극복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쉽지는 않다고 한다. 사람들은 최초의 휴리스틱 판단에서 거의 70~80% 이상 마음을 굳히고 추가적인 정보는 거의 사족에 불과하다. 외모가 주는 영향력은 거의 절대적이며 본인이 생각하는 이상으로 무의식의 세계에 큰 영향을 준다고 한다. 상대가 마음에 안들었다고 할 때 그건 대화 나눈 이후의 태도 또는 여러 조건을 알고난 이후의 정보 때문이라기보다는 처음 마주친 3초 이내에 외모로 결정된 것이고 이후의 정보들은 거기서 파생된 확증 효과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 또는 순서효과이다. A: 그 친구는 하버드 대학생이다. 그런데 그는 고딩 때 성적이 하위권이었다 (--> 천재는 역시 독특하군!) B: 그 친구는 고딩 때 성적이 하위권이었다. 그런데 그는 하버드 대학생이다. (--> 기부금 입학 제도는 사라져야 해!) 즉 마음에 드는 외모는 이후의 정보를 긍정적으로 해석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누군가 마음에 안들었다면 무엇보다 "외모"가 마음에 안들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 그러나 사람들은 외모를 지적하는 것을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외모 탓을 하면 속물로 비쳐질까 우려하는 문화도 있다. 그러나 잘못된 것이다. 우리는 사실 제품의 상세한 품질이나 부품을 잘 모른다. 단지 브랜드 명성을 알 뿐이다. 브랜드를 보고 제품을 구매했다고 속물은 전혀 아니다. 우리는 상대의 마음이나 실제 능력 그리고 인격과 품성을 알 길이 없다. 단지 보이는 외모를 보고 판단할 뿐이다. 외모를 보고 사람을 판단한다고 해서 전혀 속물이 아니다. 결정사 임원 누나의 논리는 명료했다. 따라서 상대가 마음에 들지 않았을 때 스스로에게나 상대방에게나 거짓된 이유나 명분상의 이유를 대면 불필요한 정신적 낭비만 있을 뿐이라고 한다. 솔직하고 담백하게 이렇게 말하면 된다. "당신의 외모는 내 스타일이 아니에요"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