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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한 여자만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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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체어 조회수 : 809 좋아요 : 0 클리핑 : 0
BDSM은 단지 성적 취향일 뿐이며, 특별히 변태스럽거나 문란한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일부 사람들은 에셈이라는 세계 안에서 함부로 행동해도 되는 줄 착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남자도 그랬습니다.

그는 큰 키와 건장한 근육질 몸매, 잘생긴 얼굴로 많은 에셈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딱히 성향이 있는 남자는 아니었지만, 거칠게 섹스를 해도 그의 외모에 반한 여성들은 만족감을 느꼈습니다.
그는 동시에 여러 여성과 관계를 맺으며 원없이 욕망을 채웠습니다.

하지만 그는 본질적으로 성향자가 아니었기에, 진정한 에셈 여성을 오래 붙들어 둘 수는 없었습니다.
아무리 외모가 뛰어나도, 에셈 여성은 결국 자신의 성향을 이해해주지 못하는 남자에게 실망하고 떠나기 마련입니다.

그는 그런 강제 이별을 몇 차례 겪은 후에야 BDSM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명문대를 졸업하고,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 재직 중인 엘리트였습니다.
명석한 두뇌, 우수한 학습력, 뛰어난 사회성을 바탕으로 그는 BDSM의 겉모습을 능숙하게 흉내 내기 시작했습니다.
지배와 복종, 가학과 피학의 전형적인 레퍼토리를 나름대로 정리해 매뉴얼화하고, 철저히 습득하여 체화하였습니다.

그는 정교하게 만들어진 짝퉁 브랜드처럼 언뜻 보면 진짜와 구분하기 어려웠습니다.
행동 양상만 놓고 보면 거의 완벽한 맬돔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에셈에서 흥분을 느끼지 못하였고, 결국엔 삽입 섹스만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그 점에서 그는 진정한 에세머가 아니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완전무결한 멋진 주인님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에게 반한 에셈 여성들을 정신적으로 지배하며 가스라이팅하였고, 결국 섹스의 도구로 삼았습니다.

당시 BDSM 세계에서는 주인님이 호텔비, 식비, 교통비 등 모든 비용을 부담하는 것이 원칙이었습니다.
소위 ‘경제적 책임감’이라는 개념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 규칙을 어기고 모든 비용을 여성들에게 전가하였습니다.

섭이 플레이를 결정한다는 원칙도 무시하고, 자신의 욕망대로 강요했습니다.
섭의 복종에 대한 돔의 배려 또한 외면하였습니다.
그는 늘 자기 지역으로 여성을 불러들였고, 몇 시간씩 이동하게 만들었습니다.
참으로 이기적이고 무책임한 태도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히 초보 섭들은 그것이 당연한 줄 알고 착각했습니다.
결국 그는 그들을 이용했고, 금전적·시간적으로 큰 손해를 입힌 여성들이 속출했습니다.

그 남자의 모든 악행은 한 여인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그녀는 정결했고, 순수한 여성이었습니다.
그 남자를 진정한 주인님으로 믿고, 모든 것을 바쳐 섬겼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녀를 하나의 노리개로 여겼습니다.
여러 명의 노예들을 불러 모아 멀티 플레이를 하려 했고, 그녀를 다른 노예들의 ‘발걸레’로 사용하려 했습니다.
그녀는 고심 끝에 조용히 거절했습니다.
그러자 그는 관심을 끊었고, 연락도 받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그녀는 자신의 진심을 바친 그 남자를 쉽게 잊지 못했습니다.
한참을 망설인 끝에, 그녀는 그에게 연락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끝내 받지 않았고, 메시지에도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결국, 당시 에셈 커뮤니티의 임원이었던 저에게 연락해 왔습니다.
그 남자에게 전해줄 편지와 선물, 그리고 마지막 마음을 대신 전달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 선물은 천 개의 종이학이었습니다.
종이학마다 포스트잇으로 메시지가 하나씩 붙어 있었습니다.
그녀는 그 남자를 생각하며, 천 개의 종이학을 접고 천 장의 편지를 쓴 것입니다.
병원에서 만난 그녀는 큰 병을 앓았는지 안색이 안좋아 보였습니다.

그녀는 저에게 통장과 도장을 건네며 그에게 전달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저는 보육원 출신이에요.
그분이 처음 만났을 때, 저를 목마 태워주셨던 게 잊혀지지 않아요.”
“목마를요?”
“네… 저는 어릴 적, 공원에서 아빠가 아이를 목마 태워주는 걸 늘 부러워했어요.
그런데 그분이 제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그 소원을 이루어주셨어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저는 왠지 모르게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저는 그 남자에게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습니다.
몇 주가 지나서야 간신히 연락이 닿았습니다.
저는 그를 만나 그녀의 편지와 종이학, 그리고 통장을 전달했습니다.

그는 편지를 읽다가 결국 참지 못하고 오열했습니다.
눈물을 펑펑 쏟아내며 한참을 울었습니다.
이윽고 그는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서둘러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녀는 이미 하늘나라로 떠나 있었습니다.

그는 다시 오열했습니다.
몸을 떨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한참 후, 그가 조용히 말했습니다.
“사실… 저는 이혼한 사람입니다.”
“네…”
“딸아이가 있었는데…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 애가… 목마 타는 걸 정말 좋아했어요…”

제 가슴도 먹먹해졌습니다.
이 세상에 사연 없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는 그날 이후로 모든 여성 관계를 정리하고, 지금까지 독신으로 살아간다고 전했습니다.
그리고 매달 그녀의 납골당을 찾아가, 한 송이 꽃을 바친다고 했습니다.
퍼플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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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엘 2025-06-16 12:55:08
다 떠나서 비용전가.. 뭔가요. 진짜 어우 ....
근데 바닐라 중에 저런사람 꽤 많다는거 혹시 아세요? 진짜 별별 인간 다 있답니다.. 이번 얘긴 너무 뭉클하고 슬프네요. 결핍이 있고 외로움이 깊은 여자를 이용해먹는 남자는 예나지금이나 존재하는군요..
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 모르겠고 슬프네요.. 그리고 그 예전(아마 제가 20대 일때 저보다 연령이 좀 높은 분들)에 활동하던 분들중에 꽤나 신사가 많았던거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날도 꿀꿀한데 내용도 가슴아프네요
퍼플체어/ 흐린 날에 가슴 뭉클했던 예전 일화가 떠올르네요.. 예전에 특유의 낭만이 있었던 것 같아요. BDSM에서는 주인님 역할을 맡은 사람이 경제적 책임을 다 부담했지요. 그런 걸 떠나서 에셈이든 섹스든 "신사다움"은 참 멋진 개념인 것 같습니다. 제니엘님 흐린 날이지만 마음은 쾌청하시길 바랄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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