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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는 감정이 아니라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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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자는 나무를 보고
전문가는 숲을 본다.

초심자는 매력과 센스, 배려와 말솜씨 같은
‘개인기’에 집중하지만
전문가는 관계의 ‘구조’를 본다.

나는 BDSM 고문 경험은 많지만
연애는 초심자다.
이 나이 먹도록 연애는 두 번뿐이었다.

그동안 나는 연애의 성공이
얼마나 매력적이냐, 얼마나 잘 챙기느냐,
얼마나 말을 잘하느냐에 달렸다고 믿었다.

그러나
결혼정보회사 임원 누나의 조언으로
완전히 다른 세계를 보게 되었다.

그녀는 말했다.
"연애에서 감정은 트리거일 뿐이야.
결혼을 유지시키는 건 구조야."

갈등 조율, 생활 리듬, 가치관 충돌, 경제 문제 같은
‘구조적 요소’는
아무리 뛰어난 개인기로도 극복할 수 없다고 했다.

그녀는 수만 건의 매칭 사례를
직접 보고 판단한 전문가였다.
그녀가 그렇다면, 그런 거다.

연애는 감정의 불꽃이 아니라
관계를 지속할 수 있는 설계도의 문제다.

만약 구조를 이해하지 못한 채
감정에만 기대어 결혼한다면,
그건 마치 불안정한 건물을
반짝이는 조명으로 꾸미는 것과 같다.

당장은 아름다워 보여도
지진이 오면 무너진다.

감정은 변화하고
열정은 식기 마련이지만,
구조는 남는다.

그 구조가 관계를 지탱한다.

역사도 같은 이야기를 한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군은 개인 전투력과 전술,
현장 지휘 능력에서 소련군을 압도했다.

그러나 결국 패배했다.
이유는 단 하나,
구조가 약했기 때문이다.

소련은 공업력, 병참 지원,
자원 동원 능력, 인구력 등
전체적인 전쟁 구조가 튼튼했다.

혼란스러워 보였던 그 체계는
시간이 갈수록 단단해졌고
결국 전쟁에서 이겼다.

연애도 마찬가지다.
연애는 감정으로 시작되지만
지속은 구조로 결정된다.

정서적 회복 시스템,
공정한 노동 분담,
가치관과 인생 목표의 정렬,
서로에 대한 존중과 인정의 문화,
외부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 체계.

이 모든 것이 연애의 ‘구조’를 이룬다.

매일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아도
그 구조가 있으면 오래간다.
서운하다는 말을 하지 않아도
그 구조가 있으면 괜찮다.

감정은 관계를 시작시키지만
구조는 관계를 지켜낸다.

진짜 사랑은 말솜씨가 아니라
조율된 생활 리듬이며,
상대의 기분을 맞추는 기술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는 시스템이다.

결혼은 사랑의 문제가 아니라
생활의 문제다.

내가 하고 싶은 사랑은
하루 이틀 뜨거운 연애가 아니라,
위기를 만나도 함께 버틸 수 있는 구조를 지닌 관계다.

그래서 성숙한 사랑은 기술이 아니라 설계이며,
열정이 아니라 조직력이다.


(필자 소개)
- 연애 횟수: 2회
- "나는솔로" 전편 본방 사수
-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1독
- BDSM 고문 경험 다수
- 국내 유명 결혼정보회사 임원과 친분
퍼플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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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나 2025-06-19 11:13:58
결혼을 유지시키는건 구조다.
공감합니다.
퍼플체어/ 공감해주시니 이론에 일리가 있는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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