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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 지옥의 추수감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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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직업이 떡 제조업이라 추수감사절 교회 떡을 만드는데 이번에 어찌나 많은지 찹쌀모찌만 1만개, 찰떡과 약식이 4200개정도, 그외 기타 떡 주문 등등으로 인해 토요일은 아예 집에도 못가고 새벽내내 떡만들고 마침내 모든 것을 끝내고 퇴근중이다. 아침 햇살이 유난히 눈부시다. 아니 공장도 아니고 이걸 어떻게 다 해? 절망적이였지만 결국 다 같이 해냈다. 다 끝나고 서로 다들 토닥이며 고생했다고 하는데 속으로 눈물이 난다. (물론 돈도 받음) 그 이유는 이전 글에서 썼던 아버지가 사고친 사고피해자에게 내가 대신 사과하고 치료비도 물어줬는데 정작 아버지로부터는 미안하다 고맙다는 말은 커녕 감방가면 그만인데 뭐하러 쓸데없는 짓을 했냐고 사탄도 저리갈 수준의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저런 사람이고 어머니는 아기때 집나가서 얼굴도 모르고 외동아들이라 대화나눌 사람도 없고...아무리 노력해도 바꿀 수 없는 정해진 운명, 내 의지와 상관없이 강제로 부여된 이 현실을 바라볼땐 한없이 슬프다. 심지어 여자친구는 커녕 연애해 본적도 없는 모태솔로다. 그에 비해 여기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은 그래도 같이 고생하고 같이 밥도 먹고 일이 힘들어서 몸은 지쳤어도 박카스 한병 건네주며 고생했다 말 한 마디에 내 마음이 따스하게 풀린다. 사람의 온기가 느껴진다. 무늬만 친아버지인 저 존재보단 이 사람들이 오히려 친가족같다. 그래서 매일같이 힘든 새벽일을 하며 매년 지옥의 추수감사절과 각종 기념일, 명절 등을 맞이함에도 불구하고 계속 할 수 있는 원동력인 것같다. 집에서는 위로받지 못해도 일터에서는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맛이 나니까....그리고 여기서도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늘 응원해주는 분들 덕분에 힘이 난다. 그 외에도 눈이 훈훈한 사진들을 올려주시는 여러 레홀녀님들, 감성이 담긴 좋은 글들 올려주시는 분들, 몸은 아파도 힘내서 살아가는 의지가 담긴 글 올리는 분들 등등 사람 살아가는 서로의 이야기들 보는 것만으로도 뭔가 위로가 된다. 앞으로도 이런저런 사람사는 이야기글들 잘 부탁드립니다. 아 그리고 다들 꼭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행복하세요! 저도 행복해질테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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