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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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앞까지 갔다가 들어갈 엄두가 나질 않았다. 보스에게 전화를 걸었다. " 어, 돼-지. 오늘은 기분 좀 어때?" " 회사앞인데 들어갈 엄두가 나지를 않네요." " 많이 안좋냐? 어떻게 하냐..." " 오늘도 죄송합니다." 차를 돌렸다. 병원에 가서 상담을 받고 약을 지어야 하는 상황이지만 시간이 너무 이르기도 하고 해서 근처 저수지를 찾았다. 물을 보면 한결 마음이 가벼워질가 했는데 별 걱정도 없이 물위를 둥둥 떠다니는 오리떼들을 보니 생각을 잘못한 것 같다. 벤치에 앉아 경치나 구경할가 했는데 벤치에 이슬이 내려 척척하다. 쭈구리고 앉아있자니 기립성 빈혈로 단숨에 자빠질 것이 겁이나 그러지도 못한다. 지구의 모든 것이 나만의 시간을 방해한다. 오늘도 인류멸망을 기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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