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홀 15 후기 1부 (+인물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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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홀의 공식 행사에 처음으로 참여하는 날. 나름 기대하는 마음으로 집 앞을 나섰으나 우중충한 날씨에 기분은 그다지 산뜻하지 못했습니다. 나름 옷을 화사하게 차려 입으며 가라앉은 기분을 조금이나마 풀어보려 노력하며 행사장으로 출발. 주차할 공간이 없어서 지하철을 타고 숙대역으로 고고씽~ 행사장에 도착하고 느낀 소감. 차 안 가지고 오길 잘했다 – 그래도 역에서 가까워서 접근성은 괜찮은 장소라 위로하며 지하 행사장으로 입장. 와우~ 사람들이 줄 서가며 기다리고 있네? 오늘 대박 나려나?^^ 이름을 확인하고 뒤풀이 참석 뺏지와 이름표를 착용하고 자리에 착석하였습니다. 옆에 어떤 분께서 앉아 계셔서 인사를 나누니 외눈박이님께서 사람 좋다고 인물평에 남기신 카짱님이 딱~! 인상이 서글서글 하신게 역시나 소문대로였다는? 뭐 댓글만 달고 게시글은 별로 안올리는 나였기에 “팩코입니다”라는 말로 수줍게 악수를 나누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데 갑자기 카짱님 曰 카짱: “이태리장인님. 여기 안오셨어요?” 나: “?? 그 분은 부산 분이라 멀어서 안오셨을 걸요?” 카짱: “아…그렇군요. 근데 그 분 참 궁금해요. 올리는 글들 보면 아는 게 너무 많은 거 같아요…” 나: “그러게요. 전 사실 봐도 머리 속에 다 입력이 안돼요 --. 언제 한 번 부산 내려가면 제가 직접 만나보려구요.” 그러다가 뒤에 외눈박이님과 아톰님께서 자리 잡으셔서 인사를 나누고… 외눈박이님은 생각했던 것보다 푸근한 이미지? 단정하게 빗은 머리는 우락부락한 외모를 연상했던 내게 약간의 놀람을 던져주었고, 글에서만 봤을 때는 조금씩 비치는 호전적인 이미지가 있었는데 외모에선 그런 느낌이 별로 없으셨다는? 아톰님은 제가 보고 깜놀했다는! 도대체 이분을 보고 어느 누가 그런 대담하면서 자신감 넘치는 포즈로 레홀을 들었다 놓았다 한 주인공으로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외모로만 봐선 다소곳한 이미지에 조금만 진한 성적 얘기에도 얼굴을 살포시 붉히실 거 같은 단아함이 엿보였다는. 그래서 저도 모르게 “아~ 이분이 야한 분이셨구나~”라고 감탄에 마지 않은 허튼 소리를 지껄였는데 혹시라도 기분 나쁘셨던건 아니죠? 저도 모르게 놀람과 경탄하는 마음에서 튀어나온 말이었는데 저에게 있어 이건 분명한 칭찬과 존경의 표시였습니다. 자신의 성적 본능에 충실한 여성들이 많을수록 남성들은 행복해집니다. 그래서 남성들은 그런 여성들을 아껴주고 숭배해야 합니다. 요것만 제대로 가지고 들어가도 그 남자는 제 기준으론 고수입니다. (참고로 저는 오늘 뒷풀이에서 고수라 인정할 두 분을 만났습니다) 강연은 어느새 섹시고니님을 필두로 시작이 되는데 이에 대한 감상평은 패스. 사실 연사에 대한 관심 보다는 레홀 회원들의 분위기가 궁금했던 사람이기에. 하지만 나중에 샥티님께서 참석하신 모습을 뵙고는 주최 측에서 왜 이분을 연사로 모시지 않았는지에 대한 진한 아쉬움이 묻어 나오더군요. 샥티님은 저를 모르시겠지만 저는 제가 활동하던 카페를 통해서 그곳에서 성상담가로서의 샥티님의 명성을 익히 알고 있던 사람이기에 한 번쯤은 만나서 섹스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분이었습니다. 가뜩이나 저 멀리 남쪽 마을에 사시느라 만나 뵙기 쉽지 않은 분인데 말이죠. 레홀의 전문가 분 중에 저랑 가장 섹스 철학이 맞는 분이 바로 샥티님입니다. 남성 분 중엔 아더님이 제일 가깝구요. 여성의 성문제에 대해 족집게 같은 솔루션으로 여성 회원들의 무한 사랑은 기본이고 남성 회원들에게도 존경의 시선을 받았던 샥티님. 다음번 레홀 행사에선 꼭 연사로서 초청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을 은연 중에 드러냅니다. 연사들의 강연이 끝나고 경품 증정 시간. 저는 쉬는 시간에 토크 온 섹스 책을 살펴보고는 알찬 내용이 많기에 직접 구입하면서 나름 뿌듯한 마음으로 경품 시간을 맞이하였는데 이런 된장! 하필 경품으로 방금 전 구입했던 책이 당첨되면서 저는 소심한 반항으로 자리에 부동 자세로 가만히 섹시고니님을 노려봤습니다! (섹시고니님? 저의 뜨거운 눈빛이 느껴지셨나요? 아쉽게도 고니님께 반해서 나온 눈빛이 아니었답니다. 오히려 다행인건가요? ^^;;) 그렇게 레드 15 공식 행사가 끝나고 뒷풀이로 이동하는 시간. 아는 사람 없이 빗방울이 내리는 가운데 뻘쭘하게 서서 뒷풀이로 이동할 방법에 대해서 모색하다가 시지프스님과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인물평을 통해서 상남자 스타일이란 댓글을 봤었는데, 역시나 호탕하시고 시원시원 하신 게 닉네임을 참 잘 지으셨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 의미에서 나도 닉넴을 바꾸고 싶은데, 레홀은 참 아쉬운게 닉넴을 바꾸려면 탈퇴하고 다시 계정을 만들어야 되는게 참 번거로워요. 그동안 모아온 포인트도 얼마 되지는 않지만 아깝기도 하고. 근데 혹시라도 닉넴을 바꾸게 된다면 난 뭐로 지어야 멋있어 보일려나?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인 퍼렐 혹은 K-ci? 참고로 퍼렐이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은데 말이죠. 아~ 바꾸고 싶다 --) 그렇게 시지프스님과 택시를 타고 뒷풀이 장소로 이동하는데 여기는 아쉽게도 접근성이 안좋았어요. 네비 찍고 도착했어도 한참을 헤매다 겨우 찾아 들어갔는데, 휑한 분위기에 다시 한 번 뻘쭘 모드로 전환되고. 개인적으로 뒷풀이 좌석 배치와 방식에 대해서 아쉬운 점이 좀 있었는데, 이 부분은 2부를 통해서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그럼 일단 한 숨 자고 나머지 후기를 올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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