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자유게시판
좋은 저녁이네요.  
0
돼-지- 조회수 : 2576 좋아요 : 0 클리핑 : 0
새벽에 꿈을 꾸었다.

언젠가 산 중턱에서 홀로 살던 때,

그때의 집에서 넓직한 거실 창으로 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고 있었다.

' 어?? 어??'

저 멀리 보이는 금강 둑이 터지면서 

누런 흙탕물들이 평야를 덮쳤다.


흘러넘친 강물들은 강풍에 큰 파도를 만들며 나무며 집이며 가리지 않고 집어삼켰다.


사람들이 떠내려 가고 있었다.

마당에 있던 널판지를 거친 물살위에 띄워 사람들을 구하려고 애썼다.

커다란 흙탕물 파도가 나를 덮쳤지만 악착같이 버텼다.

사람들을 내 널판지에 올리진 못하였지만 주변에 둥둥 떠다니는 잡동사니들을

끌어다 잡게 했다.


사람들을 구하면서 끊임없이 생각했다.

' 아이 시발... 출근해야 하는데 어쩌지...? 어쩌지...?'

주머니에서 젖은 휴대폰을 꺼내 잠금 버튼을 눌렀다.

다행히도 휴대폰은 작동을 했다.

오전 7시. 얼씨구. 지각일세...


'뜬!!!!!!!!!!!'


나는 꿈에서 깼다.

지각이라는 압박감 때문이었는지 나의 심장은 미친듯 뛰고 있었다.

휴대폰을 켜고 시간을 보았다.

오전 5시 19분. 알람이 울리기 1분전.


휴대폰을 들고 화장실로 들어가 

' 홍수 해몽'

을 검색했다.


-길몽-


좋았어.

즐거운 마음으로 출근을 했다.




시발 지식인 해몽한 새끼 죽여버려.
돼-지-
플라토닉은 멋이고 정욕은 맛이래. 난 멋도 없고 맛도 없고 뭣도 없어.
www.porkboard.or.kr
    
- 글쓴이에게 뱃지 1개당 70캐쉬가 적립됩니다.
  클리핑하기      
· 추천 콘텐츠
 
shera 2015-04-16 03:28:48
복권 사세요. 홍수 날 만큼 많은 물은 길몽이래요.
마르칸트 2015-04-15 20:04:27
김영하의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라는 단편소설이 생각나네요. 돼-지-님, 작가의 푸모가 느껴집니다.^^
돼-지-/ 다음 웹툰에 연재되고 있는 만화의 원작인가 보군요. 칭찬 고맙습니다.
돼-지-/ 푸모는 winnie the Pooh's mom 인가요?
마르칸트/ 재미없습니다..ㅡ.ㅡ
돼-지-/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마르칸트/ Pooh's mom이나 죽이시지요..
양꼬치엔칭따오 2015-04-15 20:04:00
ㅋAㅋㅋㅋㅋ
1


Total : 36157 (1550/1808)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5177 이글 공지로 좀 울려주세요 풀뜯는짐승 2015-04-16 3680
5176 온라인에서의 만남이 좋지 않은 이유 풀뜯는짐승 2015-04-16 3157
5175 온라인 레이프 플레이 풀뜯는짐승 2015-04-16 2835
5174 딸쟁이의 눈물 풀뜯는짐승 2015-04-16 3326
5173 급전 필요하신 분들 풀뜯는짐승 2015-04-16 2404
5172 오일마사지 제대로 받고 싶은분 댓글 달아 주세요 ㅎㅎㅎ.. [4] king777 2015-04-15 3138
5171 [퍼온거 아님]번역의 중요성 풀뜯는짐승 2015-04-15 2568
5170 다들잘계신가요?ㅎ 으흠흠흠 2015-04-15 3213
5169 그레이50가지그림자보면서 딴딴한 2015-04-15 2555
5168 아이고 의미없다 [2] 풀뜯는짐승 2015-04-15 3440
5167 펠라치오가 정확히 무슨뜻인지요? [2] 추억88 2015-04-15 5064
5166 서울 모터쇼 허윤미 [9] 스피아민트 2015-04-15 3212
5165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시는 분 계신가요. [11] 돼-지- 2015-04-15 3005
5164 서울 모터쇼 한가은 스피아민트 2015-04-15 3274
5163 홀릭스는 대부분 싱글 이신가요? [6] 추억88 2015-04-15 2994
-> 좋은 저녁이네요. [8] 돼-지- 2015-04-15 2577
5161 여성분들을 위한 맛있는 사진..(남성분들 주의..).. [50] 마징가z 2015-04-15 4471
5160 나만 쓰레기인가!!! ㅠㅠ [22] 라티노 2015-04-15 4052
5159 수요일인데.. [2] 낮져밤이 2015-04-15 3011
5158 저 요새 맛탱이가 갔어요 [32] 무지개여신 2015-04-15 4192
[처음] < 1546 1547 1548 1549 1550 1551 1552 1553 1554 1555 > [마지막]  


작성자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