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벽소령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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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듯한 바람과 비가 사람을 오도가도 못하게 합니다. 원래 세석평전 대피소에 미리 예약을 걸어뒀는데, 미친듯한 비바람이 몰아치고, 간밤 구례행 기차에서 잠도 한숨 못자고, 저질체력에 무릎까지 통증이 심해 세석 전 벽소령대피소에 몸을 뉘었습니다. 재미있는건 대피소직원에게 사정을 말하고 세석은 포기하고 벽소령대피소에 묵울 수 있냐니까 안된다기에 잠시 안에서 쉬었다 가도 되냐니까 "빨리 세석으로 가는게 좋을텐데요?"라며 되묻습니다. 세석까지는 산행거리 6.5km. 이동시간은 네시간은 족히 걸립니다. 미친 비바람이 치고 몸은 탈진상태라는 탐방객에게 산행도우미들이 하는 소리가 저렇습니다. 그건 내가 알아서 할테니 20분만 안에서 쉬면서 옷갈아입고 출발하겠다며 마루공간에서 쉬면서 산행중 만난 일행과 국립공원 관리공단의 행태에 대해 들리라고 말하고 내려가서 공단 홈피에 항의 하겠다니까 잠시 뒤 잠깐 기다려보라며 처리를 해주더군요.. 대피소는 예약인원이 얼마 없었는데도, 공단 방침이어서 어쩔 수 없답니다. 대피소가 누구의 자금으로 운영되고, 생사가 오락가락할 수 있는 깊은 산악에서 사정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의 방침을 밀어부치는 행태에 아연실색합니다. 아무튼, 당시 악천후 속에서 그대로 산행을 계속했다면 아.. 끔찍하더군요.. 벽소령-세석구간은 1박2일 종주코스에서 탐방객들이 가장 지치는 마의 구간이기도 하고, 가파른 코스와 줄을 잡고 오르는 곳도 가장 많은 곳입니다. 비도비지만, 바람이 태풍수준으로 불어대는데, 빈자리가 넉넉한 대피소에서 탐방객을 보호할 생각을 안한다는게..ㅋ 예전엔 300명수용정원의 세석에서 악천후로 모여든 700여명의 산행객들도 재웠는데 말이죠. 통로에 칼잠자는건 기본이고 계단마다 쭈그려앉아 자던 풍경이 선명한데.. 밤에 화장실가는 사람이 있으면 여기저기 밟혀 악!소리가 끊이질 않았어도 서로 원망하는일 없이 상황에 순응하고 공단직원은 이들을 모두 받아주던 시절이 그립더군요.. 결국 자리는 잡아줬지만 공식 자리표를 끊어줄 수 없고 산장지기 임의로 자리표를 마커로 적어서 주더군요. 상부 방침이랍니다..ㅡ.ㅡ 잡소리가 길었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카메라엔 미친 바람이 잡히질 않네요..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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