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적 모순 -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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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이트의 성격이 가진 개방적인 특성을 생각해 보았을 때 이곳에 계신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 궁금하여 올려봅니다. 가련한 영혼의 시야를 넓혀주실 분이 계시다면 아무쪼록 비난이라도 달게 받겠습니다~! 원래는 혼자 보려고 쓴 글이라 어투가 약간 딱딱할 수도 있는데 봐주세용ㅜㅜ 내가 경험한 모순에 대해서 서술해보고자 한다. 이 사색은 내가 연애라고 부를만한 총 4번의 연애 중 3번이 남의 여자를 꾀어 시작한 비극적인 치정을 겪어가면서 나온 것이고 어지러운 나의 마음을 정리하기 위함이었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막연하게나마 가치관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그리고 사회에는 그를 유지하기 위해 제도라는 것을 만들었고 도덕이라는 것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우리는 이 도덕이라는 것을 어릴 적부터 듣고 배우며 자라왔고 그것이 가지는 권위적인 힘때문에 그것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을 가저볼 여유조차 없었다. 일반적인 관념으로 보았을 때 '도덕=선'이라는 등식이 당연하다고 여기기 때문에. 그리고 나는 나름 도덕주의자로서의 삶을 잘 살고있었다. 그리고 내가 세 번의 치정을 경험하고 그때마다 새로운 사고를 하게되었고 고통스러워하였으며 그 덕분에 모순을 찾아낼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치정이라는 단어 자체가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어감은 사회가 만들어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조화로운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서 사회는 남의 것을 함부로 탐하지 않게끔 하지 않을 수 없었고 그 때문에 도덕 속에 성경구절 '이웃의 여자를 탐하지 말라'라는 말이 생겨난 것이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이것이 제도화된다는 것이 얼마나 불편한 일인지 의식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라도 알고 있다. 얼마 전 간통법이 사라진 것도 그런 의식이 점점 표면 위로 올라왔기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스스로를 얼마나 잘 알고 있는가? 인간의 탄생에 대하여서는 여러가지 학설이 있지만 그래도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우리 또한 자연의 일부라는 것이다. 우리가 자연의 일부로서 가지고 있는 것은 우리의 '본성'이다. 그리고 이 본성 속에는 지극히 당연하게도 우리의 '욕구'가 포함되어 있다. 많은 논란의 여지가 있겠지만 사람을 아름답게 하는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나는 많은 경우 살아가면서 나에게 기쁨을 주는 모습은 인간의 이성보다는 감성이었다. 이성이 있기에 우리가 인간인 것은 절대 부정할 수 없고 그것이 우리에게 부여하는 특수성과 이익또한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이성은 수도없이 우리에게 간계와 비열할 것을, 아름답지 못한 것을 보고 외면하기를 요구하는 것처럼 나에게는 보였다. 하지만 감성은 우리에게 이유없는 선행을 요구하고, 아름다운 것을보고 눈물흘리게 만들고, 때때로는 순간적인 희생을 하도록 만들기도 한다. 물론 이건 나만의 의견일 수 있어 만약 이 글을 읽는데에 불편하다면 미안하다고 하고싶다. 어쨌든 내가 말하고싶었던 것은 우리네 삶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라고 한다면.. 이것을 억제하는 것은 굉장히 부자연스러운 현상이고 더욱이 개인의 선택에 맡기고 그 선택을 존중해주어야지 이것에 대해 비난하거나 한 가지의 선택권만을 준다는 것이 자연 속의 피조물로서의 인간의 모습에 그렇게 자연스럽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앞이야기가 너무 길어진 것 같다. 그래서 결국 내가 치정을 겪으면서 나에게 너무나도 무겁게 다가왔던 철학적 주제는 '과연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진실로 소유할 수 있는가?'라는 것이었다. 내 결론은 '아니다'였다. 사람에게는 감성이 존재하고 이 감성은 지극히 당연하게 한 사람만을 좋아할 수 있게끔 만들어지지는 않았다. 그리고 나의 연인이 다른 누군가를, 동시에 좋아하게 되었다고 한다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내 연인은 이 세상에 나오는 순간부터 누군가의 소유가 아니었고 내가 내 소유로 만들고 싶다고 해서 새장에 가둬놓을 수는 없기 때문에. 그리고 그러한 감정을 '치정'이라는 미명 하에 비난하려고 해보았자, 나는 이미 그러한 감정이 우리를 선하게 만들어준다고 생각하는 인간중의 한명이기 때문에 그것을 비난하는 것은 스스로의 가치관을 비난하는 것이나 매한가지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일종의 '자유연애주의자'가 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을 공공연하게 표방하고 다니지는 않지만.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는 지극히 당연한 감정을 인정하고 싶어서 이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었을 때 그 사랑이 아름다운 것은 비록 나에게도 누군가 다른 이를 사랑하게 될 수 있는 소질을 가진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그 사랑에 충실하기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도덕이라는 것이 나에게는 마치 '선'이라는 거역할 수 없는 도포를 쓰고 우리에게 그에 충실할 것을 강요하는 일종의 무서운 '위선자'처럼 느껴지는 적이 많았기 때문에 이런 글을 쓰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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