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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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요즘은 그저 그래.
그냥. 그저 그래. 그냥 그래. 아침에 눈을 뜨면 아무 걱정이 없어. 커피를 내리고 텀블러에 담을 때 ' 허... 출근이네.' 그 때 깨닫는데 그게 참 힘들어. 대충 얼굴에 물을 주고 옷을 입고 나와서 차에 올라타면 막막해. 시동을 걸고 골목을 빠져 나오면서 어젯밤 잠들기전에 생각했던 오늘 일과에 대해서 다시 한번 계획을 짜는데 뭔가 내 생각대로 풀리지 않을 것 같은 기분에 스트레스를 받아. 그럼 차안에서 소리를 질러. 큰소리로 욕을 하고 엉덩이를 들썩거리면서 핸들을 때려. 목이 따끔따끔해질 때 멈춰. 숨이 턱턱 막혀. 그만두고 싶고 도망가고 싶어. 꾸역꾸역 회사에 가. 사무실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염려했던 일들이 현실이 되고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몰려들어. 혼란스럽고 짜증이 나. 사무실을 나오면 담배 두개를 펴. 연기를 내뿜으면서 아무리 한숨을 내쉬어도 답답한 속이 뚫리지 않아. 그냥 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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