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김 패티쉬 (부제: 새살이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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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근래 의도치 않게 병원에 다니면서 일주일에 한 번씩 꼬박 혈관 주사를 맞고 있는데 주사를 놔주시는 간호사 분이 은근히 나를 꼴릿하게 만든다. 얼굴과 몸매가 섹시하냐고 묻는다면 사실 그렇지는 않다. 얼굴은 그냥 좋게 말하면 귀염상, 나쁘게 말하면 지극히 동양적인 얼굴이다. 몸매는? 몸매도 그냥 간호사 복에서 우러나오는 제복 패티쉬의 후광에서 비치는, 그냥 나올데 나오고 들어갈 데 들어간 정도의 여성이구나 라는 느낌을 주는 정도의 몸매다. 근데 이 간호사분? 은근히 나를 미치게 한다. 주사 바늘을 빼면서 민감해진 내 혈관을 향해 솔솔 내부는 입김에서 나의 묘한 상상력을 자극시킨다. 입김. 마치 연약해진 내 혈관을 살포시 달래려는, 조심스럽게 내부는 입김에서 “새살이 호~”라는 모 연고의 광고 문구가 떠오르면서 이상하게 새살이 진짜 솟아나는 느낌이 든다. 문제는 새살이 돋는 위치가 바로 내 아랫도리라는게 함정이지만…… 그러고 보니 처음으로 왁싱을 받았을 때가 떠오른다. 첫 왁싱을 올누드로 하기로 결심하고 여성 1인 왁서에게 전화해서 약속을 잡으며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오피스 벨을 누른다. 왁싱 후기들을 보니 여성 왁서의 세심한 손놀림에 자지가 눈치 없이 서는 경우는 다반사요, 심한 경우에는 극심한 심리적 자극에 숨겨왔던 ‘용암’이 분출되는 경우가 있다고 하니, 가뜩이나 지랄 맞은 자지를 소유한 나로선 괜히 불상사가 일어나는건 아닌가 하는 걱정 아닌 걱정도 들었다. 하지만 샤워를 하고 나와서 처음 취하는 자세(일명 빠떼루 자세)에서부터 나의 자지는 꼴리기는커녕 근래에 이렇게 쫄았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의 볼품없는 숙연함을 내비치며 내 뇌의 한 가닥을 차지했던 왁싱에 대한 므흣함은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사라져버렸다. 남성다운 굵직함을 자랑하는 항문의 털들이 제거될 때보다 오히려 고통스러운건 통각 세포를 자극하는 젤의 뜨거운 온도였다. 가뜩이나 죽어있던 자지가 더 죽어간다. 아무리 상대가 나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왁서라 해도 이런 상태로 내 앞판을 온전히 내비치고 싶지는 않았다. 심리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내가 너무 풀이 죽었다고 보는게 맞는 표현일 것이다. 근데 죽어있던 나의 주니어가 다시 생기를 찾기 시작한다. 통증으로 따지자면 뒷판보단 앞판에서의 강도가 훨씬 세다. 특히 치골에서부터 시작되는 삼각주의 털들을 뽑을 때는 내 살까지 뽑히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의 강력한 접착력을 자랑하는 젤과 버티려는 털을 비롯한 그들을 끝까지 사수하려는 피부와의 사투가 시작된다. 하지만 왁싱의 백미는 바로 여기에 있다. 여기서부터 왁서의 세심함이 배가가 된다. 통증이 큰 만큼, 피부가 자극을 받는 만큼 시술해주는 왁서의 세심함이 위력을 발한다. 털을 한 가닥 뽑을 때마다 바로 따뜻한 손으로 나의 민감해진 피부를 달래주는 것은 물론이요, 경우에 따라서 입안에 가득 데워진 애정 어린(?) 입김으로 페니스의 기둥을 비롯해서 그 주변을 샅샅이 보듬어주는데. 이건 안 받아본 사람은 모를 거다. 아니다. 어쩌면 이상한 쪽으로 민감함을 타고난 나만이 느끼는 환타지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나로선 근래에 시크해진 자지가 마치 왁서의 입김 한 방으로 스팀팩을 맞은 듯한 부스터 작용을 일으키면서 아까의 숙연함과는 다른 이제는 제법 사내구실을 하는 자지로 재탄생 되었다. 왁서의 세심함이 나에게 있어 '섹시함'으로 격상되는 순간이었다. 그러고 보니 후기에서 보이는 불상사도 대부분 왁서의 입김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하던데. 여자 경험이 별로 없는 남자 입장에선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 순간 느껴지는 우리 둘을 지배하는 공기가 므흣해진다고나 할까? 물론 이건 나만이 느끼는 환상이겠지만 이것도 어쩌면 남자 하기 나름이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 자리에서 쇼부 보려는 마음을 버리고 꾸준히 방문하여 단골이 되면서 그녀와 교감을 나누면서 친해지게 된다면 왁서의 세심함은 곧 나의 세심함으로 치환되면서 그녀에게 나는 섹시한 남자로 격상될 수도 있겠다는 발칙한 망상이 든다. 하지만 망상이 될지 현실이 될지는 시간이 지나면 알려줄 것이다. 결론은 여자의 입에서 나오는 입김은 나를 너무나도 미치게 만든다. 나는 그래서 여자의 입김이 정말로 좋다. 내 몸을 감싸는 따스한 그녀의 입김. 입김 패티쉬라고 불려도 좋을 만큼. "새살이 솔솔 솟아나는 자지카솔~". 담에 왁싱하러 가면 한 번 멘트로 써먹어봐야겠다. 물론 분위기는 보면서 말이다. (근데 설마 블랙 리스트로 강퇴당하는건 아니겠지?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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