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밥맛 떨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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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을 쉴 때 시흥~~ 흐~~~ 휘흉~~ FU~~~ 소리나는 숨소리를 정말 너무 미치도록 싫어했다. 자고 있는 사람이 그런 숨소리를 내는거야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지만 멀쩡한 정신으로 깨어있는 사람에게서 그런 소리가 나면 머리가 벌어질 듯 아프고 엄청 신경이 쓰이며 몸을 가만히 둘 수 없을 정도로 불편하고 불안했다. 발 뒤꿈치로 콧잔등을 내려찍고 기절을 시킨 다음 콧구멍을 찢어벌려 안을 들여다 보고 싶은 공격적 성향까지 생기곤 했었는데 어느 순간 내 코에서도 그러한 소리가 나기 시작한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나는 최대한 숨을 천천히 쉬기 시작했고 말도 천천히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성격도 변하기 시작했다. 좀 더 차분해지고 좀 더 조용해지고 행동은 느려지고 알 수 없는 여유로움이 생기기도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에게도 그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가끔 한숨을 쉴 때 시혀~~어엉 하는 바람소리가 들릴 때 마다 화들짝 놀라며 코를 한번씩 들쑤신다. 정말 밥맛 떨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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