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해져야 하는데 미치겠어요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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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사는 26살 회사원입니다ㅎㅎ..
눈팅만 하다가 너무 힘들어서 처음으로 글 남겨봐요. 두 달 전쯤 회사 사람이랑 술마시고 했는데 잊혀지지가 않네요 ㅡ.ㅡ... 제가 외로움을 좀 많이 타는지라, 자상한 사람한테 홀랑 빠지는 타입이긴 합니다만 솔직히 조금 후회가 됩니다. 회사 사람들끼리 술 마시던 금요일 밤이었는데, 어쩌다보니 그 회사 사람 (이하J)하고 저만 남게 됐어요. J는 저보다 3년 선배고 같은 팀이 된 지 얼마 안 된 때였습니다. 다른 팀이었지만 가끔 휴일근무 겹칠 때마다 보면 정말 자상하시고 믿을 수 있는 선배라는 생각에 꼭 같이 일해보고 싶었던 차였거든요. 같은 팀이 되어서 참 좋았더랍니다. 봇물 터지듯 마음에 쌓아 둔 회사생활의 고충이나 힘든 점들을 쏟아내고 수다를 떨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제가 J를 남자로 보고 있더군요. 전 제정신일 때에도 무식할 정도로 대담할 때가 있는데요, 술을 마시면 어떻게 될 지는 뻔하겠지요...ㅍㅎㅎ 좋아하는 음악 얘기같은걸 하다가 제가 J의 손을 잡았어요 ㅋㅋ 그 상태로 얘기하다 옆으로 옮겨도 되냐고 묻고 J의 옆에 앉았어요. 그러고 얼마 뒤 제가 먼저 J를 끌어당겨 키스를 했답니다. 그쪽도 저를 더 끌어안더라는.. 술집을 나와서 근처 호텔로 갔습니다. 미친 듯이 명랑하게 즐겼습니다(?). 그렇게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서로 달려드는 섹스는 굉장히 오랜만이었어요. 저는 섹스하면서 남자 뒤통수 쓰다듬는게 참 좋은데 J의 뒤통수는 부드러워서 더 좋았어요...(꺄악) 자고 일어나니 새벽 6시였어요. 누워서 또 회사, 음악, 진로 얘기 따위를 했어요. 중간에 잦아든 침묵에 키스를 하고 또 섹스했어요. 아 정말 좋았는데, 한 가지 걸리는게 있었습니다. J가 사정하지 않으려고 하더군요. 전 피임약을 먹기 때문에 괜찮다고 했는데 그래도 안 하더라구요. "사정하면 정말로 선을 넘어버리는 것 같아서 그러냐" 라고 물으니 그렇다네요. 짜게 식어서 그만뒀습니다. 체크아웃이 12시였는데 그 전까지도 시시콜콜한 수다는 이어졌습니다. 즐거웠어요. 그 사람한테 안겨있는 것도, 그런 주제들로 얘기할 수 있다는 것도 좋았어요. 문제는 J와 한번 더 자고 싶다는건데(혹은 안 자도 되니까 편한 관계로 돌아가고 싶어요ㅜㅜ) 앞으로 그렇게 될 수 없을거란 생각이 들어요. 제가 바보같이 그 일이 있고 나서 며칠 뒤에 "그 때 있던 일, 없던 것으로 하고싶지 않다" 고 J에게 말했거든요. J는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왜냐고 물었는데 답이 없어서, 혹시 다른 사람 있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합니다. (휴일 때마다 회사 사람들(남자들ㅜㅠ)하고 술마시고 놀러가고 그러던데(....)) 행복하라고 앞으로도 회사에서 잘 지내자며 악수하고 헤어졌습니다. 이후 매일매일 보는 J가 너무 얄미운데 좋고 막 그렇습니다. 그냥 사석에서라도 얘기하고 싶어서 "다음주에 단골 바에 같이 놀러가자, 혼자 가기 지겹다" 라고 메세지 보내 두었는데 읽기만 하고 답이 없네요 ㅡ.,ㅡ 쿨해지고 싶은데 쿨해져야 하는데 넘 괴롭습니다. 흑흑 불쌍한 중생에게 어찌 해야 할 지 한마디 부탁드려요 (눈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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