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지지가 않는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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빳빳해진 내 자지가 꿈틀거린다.
먹이를 배불리 먹고 쉴곳을 찾아서 이곳저곳을 찾아 다니는... 흡사 뱀의 머리. 적당한 어두움과 습기. 제몸에 맞는 깊이와 크기의 구멍을 찾는다. 단번에 들어가지 않는다. 들어서기 쉽게 적당한 물기를 머금고 있는지 체온을 유지하기 좋고 알을 낳을 수 있는 적절한 온도를 갖고있는지 알기위해 머리를 드리밀었다 뺐다를 반복하고 입구를 넓히기 위해 구멍 주변을 문지른다. 이내 제집 찾기가 끝났다. 입주. 따뜻하다. 미끄러지듯 몸이 빨려들어간다. 내몸에 맛사지 하듯 이곳저곳에 돌기와 주름이 가득함을 느낀다. 가끔 진동하듯 내 몸을 쥐었다 폈다를 반복한다. 너무나 행복함을 느낀다. 아예 밖으로 나가지 않고 몇시간이고 며칠이고 머물고싶다는 생각이 든다. 들어가고 나옴을 반복할때마다 그 동굴에선 샘물이 치솟는다. 약간의 끈적임은 있지만 이내 부드럽게 내 온몸을 감싸고 돈다. 간헐적이던 동굴속의 진동이 차츰 잦아든다. 내몸또한 들고 나감이 잦아든다. 강하게 때론 부드럽게 빠르게 때론 느리게 나의 몸속에 또아리를 틀고있던 어린 나의 생명들이 내 몸속을 뛰쳐나가려는 듯 저 밑에서 부터의 요동침을 느낀다. 참을 수 없다. 더 이상. 아...읔... 내 몸속에 가득차있던 그 무언가가 용솟음치듯 뿜어져 나간다. 쉼 없이 솟아난다. 솟아나는 그것들을 받아들이는 이 동굴의 요동침도 반복된다. 서서히 가라앉는듯 평온함을 찾는 나의 보금자리. 거듭된 몸부림에 잔뜩 부풀어 올랐던 나의 근육들도 안정을 찾아갈무렵 서서히 몸을 구멍밖으로 빼내어본다. 이내 그곳에서 흘러나오는 나의 어린생명들. 쉼없이 흐른다. 숲에 가려져 평소엔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그 동굴의 풍경은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듯 숲의 젖고 헝클어진 모습. 숲 한가운데 뚫려있는 구멍입구는 샘솟았던 샘물과 나의 생명들이 뒤섞여 흐르고 있다. 가쁜 숨을 몰아쉬듯 벌렁거리는 구멍. 지쳐쓰러져 있는 내 몸. 이내 평온한 밤이 찾아온다.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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