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나의 불금불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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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오늘은 야근따위 하지 않았습니다.) 요즘 게시판을 뒤적뒤적 하다보면 섹스자랑 글보다 우울함을 늘어놓는 글들이 눈에 더 많이 밟힌다. 나만 우울한 건 아니구나 하는 생각에 동질감 혹은 안도감과 가깝지만 완벽하게 그것과 같다고 할 순 없는 감정 하나 나만 힘든 건 아니지만 니가 더 힘든 걸 안다고 내가 안 힘든 것도 아니라고 한 유모씨의 명언 하나 그리고 머릿속을 때리고 지나간 두마디 단어 '포기하면 편해' 퇴근길 버스를 타고 지나치면서 늘 눈에 들어오던 바가 있어 급하게 내려 무작정 들어갔다. 칵테일이 마시고 싶었지만 가게에는 칵테일이 없어 메뉴판에도 없는 잭콕을 타준다 하여 잽싸게 먹고 도망치듯 나왔다. 잭콕 한잔에 만이천원을 받아먹었던 건'어줍잖은 니놈의 감을 절대 믿지 말아라'라는 인생 수업료도 함께 들어있기 때문이였겠지. 가게를 나오며 약간의 피로감과 함께 얼굴이 살짝 뜨거워졌다. 최근 컨디션이 좋질 않아 그거 한잔 마셔놓고 취기가 올라버렸나보다. 거울을 보진 않았지만 얼굴이 살짝 빨개져 있을것만 같은 느낌. 빨갛게 익은 얼굴로 술쳐먹음을 증명하기는 부끄러움이 많은 아들이라 있지도 않은 저녁약속에서 반주 한잔 걸쳤다 할까 집에 가는 길 편의점에 들러 드링크라도 대충 하나 마시고 할까 고민하다 편의점으로 발을 돌려 별로 마시고 싶지도 않았던 커피나 하나 사버렸다. 무엇을 마실까 하는 고민에 들였던 시간에 비해 그 선택이 만족스럽진 않지만 아무렴 어때. 오늘은 불금인걸. 하루에 한 번 기계적 혹은 의무적으로 자위를 해 오다 최근 이틀 연속으로 자위를 하지 않았다. 피곤한 탓도 있겠지만 연일 계속되는 습도와 더위 때문에 완전 지쳐버렸는지 혹은 질려버렸는지 귀찮아졌는지 정확하게 이것이다! 하고 딱 꼬집을만큼 커다란 이유는 없었지만 아무튼 그리 거르게 되니 평소보다 기립의 횟수가 좀 더 잦아졌다는 생각이 드는 건 내 착각이겠지. 오늘은 할까 말까.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 퇴근길에는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들지만 집에 와서 PC앞에 앉아 그 생각들로 글을 쓸라하면 물 속에 넣은 솜사탕마냥 모조리 흩어져 사라져버리는 것 같다. 간밤에 굉장히 흥미진진한 꿈을 꿨는데 친구한테 말해주려고 기억을 더듬어 보니 '오늘 꿈꿨어'정도만 남아버린 기분도 든다. 날아가버린 기억이 아깝긴 하지만 구태여 그것들을 따로 저장해두고 싶진 않다. 다른 것도 이렇게 쿨내나게 놓을 줄 안다면 참 좋을텐데...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 불금 오늘은 불만족스러운 금요일. 다들 불금 보내고 계십니까? P.S.: 우울한 사람들은 모두 모여 우바우나 같이 봅시다. 재미있어요. http://comic.naver.com/webtoon/list.nhn?titleId=651675&weekday=thu P.S.2: 고니대장님 글 쓸때 취소선 입력 어떻게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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