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났습니다. 드디어.. 26일 생일이었어요ㅋㅋ 한국과 시간차가 꽤 나다보니 한국에 있는 친구들은 어제부터 생일 축하를 해줘서 덕분에 생일 이틀 보낸 기분이네요ㅋㅋㅋㅋ
한 친구와 오랜만에 이야기 했는데 설렜어요..
<이하 썸스토리 No yassulㅋㅋㅋㅋ>
이 친구M를 만난 건 5-6개월쯤 전인것같습니다. 그땐 남자친구C가 있었죠.. 이 친구를 처음 봤을 때 '오 잘생겼다.. 귀엽다...' 였고 웃는 모습이 참 해맑아서 편했더랬습니다. 다만 남자친구가 있었기에 눈돌리지 않았지요. 일부러 좀더 멀리하고, 사적인 대화도 거의 안하고. 그러나 언제나 그 친구가 저를 보는 눈빛이 참 달랐더랬습니다. 뭔가 젖은 눈빛-눈물이 아니라, 감정에 젖은 눈빛이었달까요. 저도 느끼고 있었고, 그 친구M가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남자친구C가 있었으니.. 그러곤 두서어달쯤 후 남자친구와 헤어지게 됩니다. 헤어진 날 밤 파티에 가서 다른 남잘A 만나고 그대로 잤습니다. 최악이었죠.. 마음도 없고 아직 정리도 안된 상태에서 그저 벗어나보려 발버둥 친 결과다보니.. 그 남자A와 섹스하면서 엑스C 이름을 떠올렸다지요(다행히도 부르진 않았지만..). 아무튼 그렇게 엉망진창인 나날들 중에 그 사람M과 조금씩 천천히 가까워졌습니다. 그때 즈음 알게된 사람 중 한명P과도 미묘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었지요. 그 남자P는 제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마냥 착한 타입이어서 괜찮다고 생각했지요. 외롭기도 했구요.. 그 친구M과는 조금씩 사적인 이야기도 하는 사이가 됬습니다. 아, 그 사람이 저에게 마음이 있다고 더 느꼈던 계기는 인사였습니다. 그 친구M은 브라질에서 왔는데, 항상 저에겐 인사를 꼭 안아서 볼에 뽀뽀하는(전형적닌 남미 인삽니다) 식으로 했는데 대부분의 아시아 친구들에겐 그렇게 잘 안했거든요(아시아 사람들은 수줍음을 많이 탄다는 말이 있어서, 일부러 배려로 안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게다가 그렇게 인사하고 나서 절 바라보는 눈빛을 여러분이 보셨다면 아마 빼박이라고 하셨을거에요... 조금씩 사적인 이야기를 하면서, 아.. 이 사람M은 어른이구나, 어른답다..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점잖으면서 똑똑함이 묻어나는 대화. 참 좋았더랬지요. 가끔, 제가 고민하고 있을 때, 참 지혜로운 말을 한마디씩 귀에 속삭여주는데, 코 앞까지 다가온 얼굴을 붙잡고 키스해버리고픈 충동을 참느라 고생한 게 한두번이 아니네요. 그러다 어느날, 친구P(이 친구도 from Brazil)가 이주 후 브라질로 돌아간다고 했습니다. 꽤 섭섭한 마음이 들었지요. 그리고 가라오케 파티가 있었는데, 거기서 신나게 노래도 하고 춤도 추고 놀던 중 그 친구와 잠시 이야기하게 됬습니다. 그러다 그 친구가 절 그윽하게 쳐다보고, 저는 무슨 생각하느냐 물어보고, 그 친구가 I will kiss you.. 하고 잠시 뜸을 들인 찰나... 제 다른 친구E(여자)가 나 놀아줘어 하고 술에 취해 절 부릅니다. 무튼 그렇게 무산됬지요. 그리고 딱 그 즈음, 저의 Dear Friend M이 청천벽력같은 말을 합니다. 나 이주 후에 돌아가.. 그래서 많이 아쉽다고, 네가 많이 그리울거라고.. 이주 내내 이야기했습니다. 그 친구도, 굿바이라고 말하기 싫다고, 우린 꼭 다시 볼거라고 그러더군요. 그리고 마지막, 그 둘이 돌아가기 전날 친구들끼리 모여 저녁을 함께 먹었습니다. 그 때 그 친구M 옆에는 작고 귀여운 일본인 친구Y(여자)가 앉았고 둘은 꽤 친밀하게 이야길 나누었습니다. 그 장면을 보며 살짝 상처받았습니다만, 내 남자가 아니니 그럴수도있지, 했습니다. 그렇게 저녁을 먹고 다 같이 나와 지하철로 향했습니다. 지하철역에서 마지막으로 귀국하는 친구들과 굿바이 인사를 나누고 저는 볼일이 있어 다운타운에 가려던 참에 그 친구M이 자신도 다운타운에 갈 일이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둘이 남았지요. 그렇게 지하철을 기다리려던 와중에 그 친구가 절 끌어당겨 안았습니다. 아, 마지막 인사를 하고픈건가, 아쉬워서 그런가, 하고 저도 아쉬운 마음에 한순간이라도 더 붙어있고 싶어서 끌어안고 있었죠. 그러더니 그 친구M가 제 얼굴을 바라보다가 당겨서 키스를 했습니다. 벽을 등진 채로 안고있던터라 제가 그 친구에게 기대어야했었습니다.. 사실 키스를 예상하진 못했습니다. 분명 그 친구 눈에서 감정을 보기는 했지만, 객관적인 증거는 못 되는 것이고, 한번도 친구로서의 스킨쉽 이상은 없었으니까요. 그 친구M 자체가 참 점잖은 친구라(나중에 알았지만 그 친구 나이가 꽤 있더랍니다.. 최강동안이라 몰랐어요.) 대화도 한번도 선을 넘어간 적이 없어서.. 아무튼 놀라서 어버버하고 아무 말도 아무 행동도 못하고 있었더니 놀랐냐며.. 당연히 난 널 좋아한다며.. 다만 여러 사정(연애중이었던 것, 곧 귀국하는 것..)때문에 말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라며 싫었느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그저 놀랐다, 정말 몰랐다.. 그리고 싫었으면 그 키스를 받아들였을리가 없지않느냐고 했지요. 그때 마침 지하철이 왔고, 함께 다운타운에 가서, 그 친구가 손을 잡아도 되겠느냐고 해서 손을 잡고 길을 좀 걸었습니다. 그렇게 다운타운에서 모든 볼일을 다 보고 그 친구도 저도 집에 갈 시간. 그 친구가 가기 전에 한번만 더 키스해도 되겠느냐고 해서 눈을 감았습니다. 그렇게 마지막으로 키스하고 그 친구는 갔지요. 정말 마지막이란 게 믿어지지 않아서 지금도 그 자릴 지날 때마다 멈칫합니다. 마지막이라고 생각지 않는다고, 굿바이 대신 다시 봐요, 라고 인사했던 그 친구. 다시 만날때까지 좋은 친구로 늘 서로를 생각하자던 그 친구.. 오늘도 생일 축하한다며 잘 지내는지 연락 줬어요. 많이 보고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