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와 마음의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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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는 마음이 평화로워야 즐거은 듯하다. 불안한 섹스는 한 두 번의 일탈로 충분한 것이 아닌가 싶다. 마음이 불안하면 즐겁지 않은 것이 섹스인 것 같다. 제자와 섹스를 시도한 적이 있었다. 수련회를 다녀 온 뒷풀이에서 어쩌다가 그녀가 내 옆에 앉게 되었다. 파장이 되어갈 무렵, 그녀가 나지막히 나에게 말했다. <저 타고 싶지 않으세요?> 아마 내가 술에 어느 정도 취하지 않았더라면 그 자리에서 못 들은 척했을 터, 그러나 그 순간 욕구가 이성을 누르고 말았다. 자리가 끝나고 어찌어찌해서 그녀와 택시를 타게 되었고 그 길로 모텔로 향했다. 물론 제자라고는 해도 20대 중반이나 되었으니 혹 이른바 <미자>라고는 오해는 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언론에 보도되는 사건에서처럼 내가 무슨 <갑질>을 했던 것도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해도 죄책감에 도무지 좌불안석이었다. 아마 택시를 타고 이동하는 중에 술기운도 어느 정도 가셔졌던 모양이다. 그리고 결국은 이성이 욕구를누르고 말았다. 이건 아니다 싶어서, <정말 이건 아닌 것 같다. 미안하다>고 말하고 그 자리를 나왔다. 강의실에서 그녀를 보았다. 도저히 얼굴을 쳐다 볼 수가 없었다. 내가 만약 그녀와 진짜 섹스를 했더라면 어땠을는지 쉽게 상상이 되지 않았다. 다행히 그 학기가 졸업 전 마지막 학기였고, 그 학기가 끝나고 그녀는 졸업을 했다. 여기 레홀에 많은 회원분들이 아직 학생인 것 같다. 사실 학교에서 그런 일은 아주 드물지만은 않은 듯하다. 각설하고 마음이 평화로워야 섹스가 즐거운 법이다. 죄책감이나 불안감은 섹스의 가장 큰 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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