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에 대한 짧은 생각.
0
|
||||||||
|
||||||||
언젠가부터 세상의 모든 여자들과 잠자리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친지 제외하고) 만약 세상이 내일 망한다면 너는 뭐할래? 라고 물어본다면 평소에 자고 싶었던 연예인들? 성적 판타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가 내 판타지를 실현할꺼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그런데, 섹스 경험이 쌓일 수록(누구보다 많이 하지도 않아고 그렇다고 너무 적게도 하진 않은 것 같지만) 섹스가 끝난 후의 허탈감, 허무함, 그리고 더 크게 찾아오는 불안감과 공포감이 나를 짓눌렀다. 나랑 관계를 한 여자들보다도 더 피임에 신경쓰려고 했지만, 그녀들은 그런 나를 오히려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사실 정말 임신을 하게 되면 최대 피해자는 그들임에도 불구하고... 하지만, 시간이 지난 후 특별한 소식이 들리지 않자 그냥 뭐 괜찮은가보다 하는 생각에 불안감은 이내 지워지곤 했다. 최근, 몇개월 간의 연애가 끝나고 나서, 자유가 되었다는 생각에 두어번의 원나잇을 했다. 불안함은 사라지지 않았지만, 내 욕구에 대한 자제심이 급격하게 커지지는 않았기에, 그리고 또 자제하고자 하는 강한 동기도 없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여느 때와 같이 관계가 끝난 후, 불안감에 시달리다가 '왜 이렇게 나는 불안해 하는가?'에 대한 답을 얻어야 겠다 마음 먹고 진지하게 생각해 보기로 했다. 생각의 결과, 불안감과 공포감을 느끼는 가장 큰 원인은 임신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임신, 혹자는 쉽게 '그거 피임하면 문제 없어. 뭐하러 그런거 가지고 고민을 해?'라고 얘기하기도 하지만, 최고의 피임도구라고 얘기하는 콘돔도 피임률이 85%(실패율 중 10 %는 사용상의 부주의라고는 하지만..)니까 따지고보면 5번에 한번은 관계하면 임신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먹는 피임약 먹으면 괜찮다느니, 살정제도 쓰고, 이런 저런 피임도구를 복합적으로 사용하면 되고, 또 만약 실수(?)를 자각했다면(자각하지 않을 확률이 더 크지만) 병원 가서 긴급 피임약 처방 받으면 된다고 한다. 아니면, 이렇게 말할 수도 있겠지. 비행기든 버스든 배든, 운송 수단을 타다가 죽을 확률, 걸어가다가 사고날 확률, 심지어 복상사할 확률까지 사람에게 일어날 수 있는 부정적인 일들은 너처럼 그렇게 확률로 따지면 세상에 개인에게 못 일어날 일이 어디에 있겠냐고.. 그런데, 임신과 그 아래의 것들은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그건, 아래의 부정적인 사건들은 나 자신에게만 영향을 미치는데 반해 임신은(특히, 남자의 입장으로 볼 때) 상대방(여자)과 생길지도 모르는 아이의 인생 그러니까, 타자의 인생에 큰 파문을 일으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니, 왜 남자들이 여자들보다 원나잇에 대해 쉽게 생각하는 지 알 것도 같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극단적으로 얘기하면, 남자는 도망쳐서 눈감고 귀막고 살면 그만인데 반해, 여자들은 임신을 하게 되면 피할 수 없는 고통(그게 아이를 혼자 기르게 되는데서 오는 고통이든, 아이를 버리게 되서 오는 죄책감이든, 낙태로 인해 생기는 물리적, 정신적 상처든 간에)을 안고 가야한다. 사실 남자라고 편하겠는가.. 말로는 쉽게 눈감고 귀막고 살면 된다 하지만 주위를 살펴보면, 그런 사고(?)로 인해 원하지도 않던 사람과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살아가는 케이스도 꽤 많다. 잘 살면 좋겠지... 그런데 그게 아니면, 개인적으로 부모가 서로를 사랑하기 보단 아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같이 사는 가정에서 자란 내가 경험하기로는 부모도 그 밑에서 자라는 아이에게도 지옥이 아닐 수 없다. 나는 그렇게 원치 않는 임신으로 그런 괴로움을 평생동안 짊어안고 살고 싶지도 않고, 그 죄의 대가를 내 아이에게도 주기를 원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섹스는 신중하게! 피임도 제대로 하고(사실 이 사이트도 피임 관련 지식을 얻고자 검색을 하다가 알게된 사이트다.) 관계를 하게 된다면, '적어도 내가 이 사람과 오랜 시간을 보내도 후회 하지 않겠구나.' 라는 느낌을 주는 사람과 해야 겠구나.'라는 결론을 얻었다. 사실 뭐 원나잇도 좋기는 하지만, 자위하는 것보다 엄청 좋지는 않았으니까, 그냥 그런 사람이 나타낼 때까지는 그 사람을 좀 더 기분 좋게 해주기 위한 지식을 쌓고 연습을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글이 길어졌습니다. 이 사이트를 둘러보면 컨텐츠도 굉장히 많기는 하지만, 섹스 파트너를 찾는 글들도 꽤나 많은 것 같은데, 그렇게 섹스 파트너를 찾으시는 분들 혹은 그냥 여기에 들어오신 분들의 섹스가 가져다 주는 리스크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네요. 아니면, 남자분들께서는 다들 정관 수술을 하셨거나, 완벽한 피임 방법을 알고 계신건지.. 또, 여자분들께서는 임신에 대해 개의치 않아하시거나 아니면 믿는 구석이 따로 있으신건지 솔직한 생각을 남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비오는 밤 무사히 보내시기 바랍니다.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