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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구청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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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루 조회수 : 9012 좋아요 : 1 클리핑 : 0

답을 정해야할때다.

웬 여시같은 여자하나가 생뚱히 나타나 간만에 날 이토록 설레게 한단말인가.

핸드폰 찾아줘서 고맙단 마음 이면에

너의 완벽 비쥬얼은 까여도 행복할거같았기에 뭐라
도 할수밖에 없었다.

맘만 같아선 내일당장 영등포구청역에서

대기하고있다가 수많은 인파속에 네가 내 눈에 띄면

번개같이 달려가

저기요.

요며칠전에 내 핸드폰 찾아주신거 기억하시죠?

그땐 너무 고마웠는데 출근시간 정신없으실거같아

제대로 인사도 못했네요.

제가 너무 좋아하는 스타일 입니다.

번호좀 주시면 우리같이 커피라도 한잔하며

친해질수 있도록 어여 찍어주세요.

하며 박력있는 필자의 모습에 여자에 두눈엔 하트 뿅뿅인 상태로 번호까지 수줍게 전화기에 찍어주는 모습까지

내 머리속은 이미 그여자와 썸까지 진행된 상태에
혼자 그냥 헤벌 헤벌 히쭉히쭉 실실 쪼개고 있다.

두번보게될지 안보게될지 장담도 하지 못하는 상태인데도말이다..

어찌되었든 일단 결정했다.

생각이 너무많으면 산으로가니까

가장 리즈너블한 방법으로 그 시간대에 나를 어필할수 있는 메모를 전해주려고 택했다.

직접 대놓고 물어보며 들이대는 방법은 고민끝에 하지않기로 했다.

출근도 짜증나는 상황인데 그시각 그 정신없는 인파

속에선 효과가 없을것 같다는 결론때문이었다.

일전에 여친께서 나한테 편지쓰고 싶으면 편지써달라고 편지지와 편지봉투를 준적이있다.

순간 그게 생각이나서 책장을 뒤져보니 아직 새거티

고대로 나는 편지지와 봉투가 있었다.

뜯고보니 여친하고100일때 쓰다만 편지가 편지지

제일 첫장에 눈에 딱 띈다.

씨바!크흑..

여친이 이리 날 생각하면서 편지지까지 사주며 마음을 표현해달라하는데

나는 지금 이게 뭐하는 개짓거린가 하는 마음에 일말에 양심이라도 있다면 이러는건 정말 아니야!!

하면서 손은 이미 그녀에게 할말을 한자한자 또박또박 정자로 바르고 이뿌게 집중해가며 써나갔다.

출근시간때 그쪽을 몃번 봤어요.

너무 예쁘셔서 그냥 지나칠수 없었죠.

한번더 볼수있겠죠?

결혼하셨거나 애인이있다면 그냥 버려주세요.

010 xxxx xxxx

딱 저대로 일목요연 핵심만 간단하게 쓰고

언제 마주칠지 모르기에 핸드폰커버에 끼워놓았다.

당장 내일이라도 좋으니 나타나기만 하라며

간만에 흐믓하게 취침했다.

왠지모르지만

내일또 마주칠거같은 좋은 느낌이드는

초겨울의 저녁이다.





그리고 다음날.
기대반 설렘반일까.

잠을 좀 설쳤다.
푹 자지 못해서인지 몸이 덜 개운하다.

보일러 온수에 버튼을 누르고 뜨뜻한물이 나올때까지 기다리는동안 커피를 한잔탔다.

바짝 추워진 날씨에 팬티하나 걸치고 오른손엔 커피
왼손엔 담배한가치를 챙기고 옥상에서 10여분의 여유를 즐겼다.

골목에선 옆집 반지하에사는 여고생이
오늘도 꾸준하게 집앞 골목 주차장에서 몰래 담배를 피고있다.

얘는 보면 볼수록 참 대단하다.

쟤는 불과 이틀전 아침에

몰래 담배피다 걸려 아버지한테

멱살까지 잡히는걸 출근길에 보았기 때문이다.

에고고 말세다 쯔쯔쯔 하면서 담배마저 후딱 피고 여고생 쪽으로 냅다 집어던지고는 후다닥 욕실로 들어와 출근 준비를 서둘렀다.

거울을보니 마주칠까 하는 기대와 설렘에 오늘따라 얼굴에 모공이 많이 거슬린다.

그여자하고 마주친다면 조금이라도 더 깔끔한 얼굴을보여야하는데...

평소 피부관리 제대로안한 습관들이 원망스러운 순간이다.

아까 옥상에서본 여고생의 대범함 그여자를 보게된다면

필요할때다.

정신없이 정류장까지갔다.
오늘따라 버스들이 그냥 지나쳐간다.
초만원이라 더이상 사람을 태울수 없어서다.

10여분 기다리고 버스를 탔지만
그냥 낑겨서 간 정도다.

30분이나 일찍 나왔는데 뭐가이리 사람이많은지..

지하철에 도착하니 7시 45분정도.

영등포구청까지 가는 시간이 짧기만하다.
전화기는 그여자보기전까진 거울이 되었다.

갠히 머리도 오른쪽으로 넘겨보고 또 왼쪽으로 넘겨

보고 잘생기지않은 얼굴 순간 어떻게 잘 보일까

가는내내 정리가 안된다.

따지고보면 그여자

만날수있다는 보장도 없는데 개뻘짓이

아닌가 생각도 든다.

이런저런 생각하다보니 벌써 영등포구청이다.

평소보다5분여 일찍왔다.

한적하니 일단 저기 앉아서 기다리자.

어젯밤에 느낌이 좋았으니까 분명 마주칠꺼야

하며 앉아서 계단위만 눈알빠지게 바라보고있다.

사람들은 우루루루 한타이밍에 한세트씩

내려오는데 내눈은 걔만 찾느라 정신이 온데간데없

다.

근데 보이지 않는다.

걔는 눈에 띄기때문에 못찾을리가 없다.
진짜 이뿌기 때문이다.

담번 타이밍에 오려나?하며 초조히 기다리는데
갑자기 전화가온다.

여자친구다.

응 자기야~

오빠 오빠 우리 이번주 토요일에 롯데월드 갈래?

응?롯데월드?

응!할로윈 파티한대~야간에 놀러가자 옵빠~~아♥

아..응! 그래! 가자 자기야! 나지금 지하철 환승해야

하는데 정신이 하나도없옹.이따 까똑할께~

응 옵빠~출근잘하구♥

응 자갸~사랑해~!

타이밍도 기가막힌게 뻘짓하려는데 전화가왔다.

사실 롯데월드 한번도 가보지않아서 가보고싶지만
그것보다 중요한건 현재는 그여자 빨리 와야한다는거다.

초조해하는 찰나 두번째 타이밍 인파가 우루루
쏟아져 내려온다.

근데 사람이 정말 많아서 찾지못할거같다.
혹여나 놓칠까 자리에서 일어나
찾아 보지만 보이질 않는다.

아 어디있지??하면서 두리번두리번 거리는데 안보인다.

하는수없어 열차 대기하는 대기줄 사람들까지 다 보았다.

여기엔 없어 저쪽에 갔는데 저쪽에도 없다.

저쪽에도 보이지않아 쩌기도 봤지만 역시없다.

오늘 출근 안했나?

아님 그날 본게 출근하려던게 아니었나?
아님 지각인가?

별에별 생각이 다든다.

아마도 오늘은 보지 못하려나보다.

나도어여 출근해야하고

여기서 더이상지체했다간 지각을

하니까 서두를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찾고 다찾아봐도

기억속에 그여자는보이지않아

다음번 열차까지 안오면 오늘은 접고 가야만했다.

아쉽지만 어쩔수 없자나

잠깐 자리에 앉아 전화기를보며 머리를 정돈한다.

방금전 혹여나 그여자 놓치지않았을까

눈썹휘날리게 돌아다녔기 때문이다.

그러곤 계단위를 멍하니 쳐다보았다.

우루루내려온 인파뒤에 띄엄띄엄 사람들이 걸어내

려온다.

내려오는 틈에 누가 보인다.

여자다.

이뿐여자다.

걘가?

씨바 걔다.

걔맞다!

이뿌니 걔 맞다!!

단1초의 판단이지만 저 특유의 오피스룩.

그리고 허리,긴 허벅지와 종아리

주먹만한 페이스는 그여자 일수밖에없다.

절대 우연인척 해야한다는 연기력이 필요하다.

본능적으로다가 못본척하고 뒤돌아있었다.

그여자가 계단을 다내려왔다고 머리속으로 계산이

완료 되었을때 뒤돌아 보았다.

불과 그여자와 내사이는 5미터도 안된다.

오늘은 머리에 똥을쌌구나.

똥머리도 참 잘어울리는 그여자다.

어쩜 목이 저리 이쁠까?

선이 참 곱다.

쿵딱 쿵딱 벌렁벌렁,

요동치는 마음 한켠을 진정시키며 줄서있는

인파속에 그녀에게로 갔다.

손엔 이뿌게 써놓은 메모를 챙겨서..
다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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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있나내다리사이를 2014-10-27 15:44:09
애인있으셨군요~  그래도 뭐 심장이 뛰는곳으로 궈궈~
진짜  얘기 찰지게 적습니다 ㅋㄷ
모공과 개뻘짓 ㅋㅋ  담 편 또 또 기대합니다~
어흥!
다니루/ 아 ㅎㅎ 감사합니다~ 다리사이님 다리사이를 저도 보고싶네요 ㅋㅋㅋ
보고있나내다리사이를/ 거기서 거기~~~
다니루/ ㅎㅎ 그렇지 않으실듯. 자신있으시니 남자들이 보고있는거 아닐까요
보고있나내다리사이를/ 자신요? 허헛;; 닉네임은 닉네임일 뿐 ~ ㅎ
똥덩어리 2014-10-27 12:17:07
목이 이쁜 여자... 그거 참 매력적이죠. ㅎ
레드홀릭스 2014-10-27 12:02:24
이 글은 조회수,덧글수,좋아요수,완성도 등을 고려하여 '명예의 전당' 목록에 추가되었습니다. 이 글을 작성하신 레드홀러님에게는 300포인트가 자동 지급됩니다. 축하합니다. ^^
빨강중독 2014-10-26 03:41:08
뭐예요. 이렇게 끝내면 어쩌라고요!! 어서 뒷이야기를..
사루브 2014-10-26 01:00:45
아흑...재밋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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