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곳의 여인의 옷 벗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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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이 거세게도 옵니다. 우산을 쓰고 걸어가던 중 우산에 부딪히는 눈소리에... 갑자기 생각나 적어봅니다. 눈내리는 소리를 여인의 옷벗는 소리에 비유를 했습니다. 한적한 밤 세상의 모든 소리가 차단된 상태에서 귀를 귀울여 보세요. 정말 여인의 옷(한복) 벗는 소리처럼 눈내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설야 (雪夜) 김광섭 어느 먼 곳의 그리운 소식이기에 이 한 밤 소리없이 흩날리느뇨 처마 끝에 호롱불 여위어 가며 서글픈 옛 자취인 양 흰 눈이 나려 하이얀 입김 절로 가슴에 메어 마음 허공에 등불을 켜고 내 홀로 깊이 뜰에 내리면 먼 곳의 여인의 옷 벗는 소리 희미한 눈발 이는 어느 잃어진 추억의 조각이기에 싸늘한 추회(追悔) 이리 가쁘게 설레이느뇨 한 줄기 빛도 향기도 없이 호올로 차디찬 의상을 하고 흰 눈은 나려 나려서 쌓여 내 슬픔 그 위에 고이 서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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