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간 것이 없는 곳의 탄성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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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간 것이 없는 곳의 탄성 미팅을 위해 방문한 거래처에서 직원들에게 명함을 돌렸다. “혹시 시곡 초등학교 나왔어요?” 여직원이 나에게 물었다. “네, 그럼요.” “혹시 80년생...?” 나는 맞는다고 대답했다. “저랑 초등학교에서 짝이었던...” “아...” 난 그 여자가 기억이 안 났다. “얼굴이 그대로네. 이름 보니까 알겠다. 나 기억 안나요?” 파티션에는 ‘김장미’로 적혀 있었다. 재빨리 없던 기억을 헤집어 돌려봤다. 4학년 때 짝은 뚱뚱하고 안경을 끼고 있었다. 6학년 때 짝은 커트 머리에 삐쩍 말라서 코 밑에 점이 항상 눈길을 끌었었다. 5학년 때 짝은 얼굴이 크고 못생겨서 ‘얘는 왜 이렇게 생겼지?’하고 생각 했던 적이 있다. 자세히 보니 그 아이와 흡사했다. “이제 알겠어요.” 과장이 웃으면서 둘이 언제 밥이라도 같이 먹으라고 말했고, 좋은 분위기로 미팅을 시작할 수 있었다. 미팅을 마치고 나왔는데 카카오톡 메시지가 왔다. 김장미였다. “만나서 반가웠어. 언제 차 한 잔 하자.” 나는 답장을 보내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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