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위의 매너남과 변태(?)의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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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봤던 무드있고, 로맨틱한 섹스에서도 엄청난 쾌감을 느껴봤고, 서로가 완전 정신을 놓고 하는 속칭 변태같은 그런 섹스에서도 엄청난 쾌감을 느껴본 나로써는, 이 매너남의 모습과 변태적인 모습(?)이 언제나 나에게 드는 갈등 중에 하나이다. 차라리 내가 어느 한쪽의 모습을 싫어하거나, 거기서 만족을 못 느낀다면 이런 혼란은 없을텐데, 하필... 나는 어떤 모습이든 다 만족되다보니, 내가 어떤 모습을 취해야 할지 가끔씩은 고민이 된다. (이런 나에게 상대방이 원하는 바를 직접 언질을 준다면, 참 고맙고 더 사랑스럽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일방적인 만족이 아닌 서로가 환희에 찬 섹스를 추구하는 한 사람으로써, 상대방으로부터 확실한 피드백이 오지 않는 한, 가끔씩은 섹스를 한 그 다음날쯤이면 마음 한편으로는 혼란스럽다. ‘부드러운 분위기’로 할 걸 그랬나? ‘마초’적인 강렬한 모습을 보일걸 그랬나? 혹시 내가 보인 변태적인 반응에 상대방은 좋아했을까? 이상한 사람으로 봤을까? 등등.... 이전 아더님의 글에서, 남성도 섹스에서 자신의 기쁨을 찾아야 한다고 봤는데, 음... 아무리 생각해도 난 나의 사정이나 오르가즘이 보다는, 상대방이 흥분하는 모습, 상대방이 쾌감을 느끼는 모습... 이런 모습에 만족을 하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마초’성향의 모습이나 강압적인 모습은 내가 생각해도 나랑 맞지 않다. (그나마 한 가지 성향은 뺄 수 있어서 다행이다.) 이와 같은 내 성향 때문인지, 상대방이 어떤 성향인지를 모를 때는 정말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이 되는 경우가 참 많다. 나와 함께 밤을 지낸 사람에게 단순히 하룻밤을 같이 보낸 ‘놈’이 아니라, 정말 훌륭하고 멋진 ‘남자’이고 싶은 욕망 때문인지, 상대방이 원하는 바를 금방 캐치하는 센스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이는 참 어려운 것 같다. 그래도, 여전히 변하지 않는 내 머릿속에 생각은 있구나. 그 사람과 함께 있는 동안은 그 사람은 세상에서 내가 가장 사랑해주고 싶은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것... 이 마음만은 절대 흔들리지 않아서인지 위와 같은 혼돈은 그나마 마음 한켠에 접어둘 수가 있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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