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중요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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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덤 입니다.
전 사실 글을 쓸 때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곤 합니다. 왜냐면, 한 번에 일필휘지할 능력이 안되니까요.
그래서, 초고를 쓰고, 다듬은 후에, 정리를 해보고, 문맥도 살펴보고, 한 편씩 나눠서 글을 올리게 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깔끔한 녀석이 툭~ 튀어나올리는 만무하고, 다시 읽어볼 때마다 지워버리고 싶을 만큼 문맥이 꼬여 있는 녀석들도 있죠. 이런 글은 댓글이 달리기 전이라면, 어떤 핑계라도 꺼내놓고는 글을 지워버리고 다시 쓰기도 합니다.
대신, 제목을 정할 때는 이벤트 내의 상황이나, 대화, 혹은 비슷한 이미지를 떠올려서 몇 초 이내에 결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제목들이 다 유치해요.
1. 언니가 잘 안해주나봐? (완결되었으나, 삭제함)
2. 원나잇에 대한 썰 하나 (완결, 재게시)
3. 도와드릴까요? (미완결 상태로 삭제함)
4. OP걸(완결)
5. OP걸-뒷이야기 (미완결)
6. 깊이 넣지 말란 말야... 이새끼야 (글 완결, 후속 예정)
7. 당신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서문만 대충 떼워놓고 버티기)
다 적어놓고 보니, 정말 웃기지도 않습니다.
위에서도 이야기했습니다만, 내용을 드러나게 할 수 있는 포인트 하나만 생각하려 하고, 어차피 글을 쓰기 전에 중요한 부분은 머릿속에 있으니, 제목을 즉흥적으로 결정하게 되는데, 그게 너무 .... 너무.... 즉흥적이다 보니, 정말 감당 안되게 웃긴 겁니다.
그런데, 이번에 재밌는 사실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글의 제목이 자극적이거나, 글 내용을 오해하도록(모호성) 하면 조회수가 높아진다는 점입니다.
평소, 과학적 검증 방법은 아니지만, 레드홀릭스 게시판에 글을 올리면서, 게시물의 길이, 표시 방법, 시간 배치등을 조금씩 조절하면서 반응을 점검하곤 해왔습니다. 그러다보니, 갑자기 조회수가 올라가는 부분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건 조회수를 많이 얻기 위해서는 사실 아니고, 평소 습관입니다. 주변 상황을 관찰하고, 정리해서 어떤 형태로든 정의하려고 하는 쓸데 없는 고집. 그러니 오해는 없으시길 바라겠습니다. 어쨌거나, 최근 본문의 내용이나 수준과 달리, 가장 짧은 시간 안에 가장 많은 조회수가 나온 것이 "깊이 넣지 말란 말야... 이새끼야" 입니다. 사실 최초 게시할 때는 "깊이 넣지 말란 말야... 이XX야" 였습니다.
근데 제가 봐도 뭐라고 쓴 제목인지 잘 모르겠더군요. 그래서, "깊이 넣지 말란 말야.. 이X끼야"로 바꿨습니다. 근데, 그러고 나니 왠지 모를 억울함(?)이 들어서, 슬그머니 "깊이 넣지 말란 말야... 이새끼야"로 바꾸게 된거죠.
그런데, 욕인듯 아닌듯한 "이새끼야"의 등장(자극적 요소)과 함께 조회수가 폭증하기 시작했습니다.
더불어, "깊이 넣지 말란 말야..."만으로는 고어물인지, 게이물인지, 아니면 정작 체력 좋은 그녀가 직접 조절하고 싶어서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지 알 수 없게 되는 순간 조회수가 늘어났다는 점이죠.
제목을 만들어 놓고, 가장 많이 후회한 "언니가 잘 안해주나봐?"는 사실 제목의 자극도 밋밋하고, 모호성이 지나쳐서 내용 연상을 어디까지 해야하는지 경계가 없었죠. 하지만, "깊이... 끼야"는 자극에 적절한(?) 모호성이 쉽게 드러났던 모양입니다.
아.. 그래서 결론이 뭔가 하면... (역시 이래서 게시판에서 즉흥적으로 글을 쓰면 안되는 ㅠㅠ)
최근 1~2년 사이에 일본의 게시물을 번역해서 올리는 분이 계신데, 그 분이 정한 제목이 "제목 학원" 입니다. 사진이나 이미지를 좌악~~ 나열한 후, 빈칸을 채우게 하거나, 빈칸도 없이 그내용을 적도록 하는 것인데요. 아래와 같은 형태가 되는 것이죠.
상황을 보고, 내용(짧은 제목이나, 주요 내용)을 정하는거죠.
그래서, 한 번쯤 "무제"로 글을 올리고, 읽으시는 분들의 의견에 따라서, 제목을 결정 해보면 재밌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는 겁니다.
기승전 무제... 가 되겠네요.
점심 먹고 졸려서 잠깐 끄적인다는게.. 길어도 너무 길어졌네요.
덤덤 드림.
de Dumb squ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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