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덤] 내복과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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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 아저씨와 아저씨 *아님*을 구분하는 방법이 몇 가지 생겨버렸다.
나 혼자가 아니라, 이 나라를 살아가는 보편적인 사람들의 눈높이에 따른 구분 법.
이건 내가 인정을 한다 혹은 하지 않는다 하여도 어쩔 수 없이 자연스레 만들어진 선입견.
우선, 아저씨처럼 말하느냐, 아니면 아저씨가 아닌척 말하느냐에 대한 것.
대표적인 예가 아재 개그를 비롯한 단편적으로 드러나는 말을 통해서, 결국은 유머의 단순화 혹은 유추가 쉬운 단순하고 단편적인 개그를 아저씨로 판단하는 기준점으로 두는 경우. 하이개그를 하기 싫어서가 아니다. 안되는걸 어쩌냐?
다른 예는 옷입는 스타일.
스타일 자체가 세련됨이라는 기준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는 것은 먹고 살기에 바빠서 혹은 관심을 두지 않아서일텐데, 어느 순간 나이 먹은 사람과 아직 나이를 먹지 않은 젊은이로 구분하는 기준이 되곤 하는 경우. 그래도 노력 중이다. 좀 봐주지 않으련?
또다른 것은 섹스 스타일.
아저씨들은 *안*아저씨들 보다 덜 강력하며, 덜 매력적이고, 덜 환상적이며, 덜... 덜.... 덜.... 아저씨들이 *안* 아저씨가 되려면 필요한 것들이 참 많지만, 섹스 마저도 그래야 한다는 것이 가끔은 서글프다. 물론, 좀더 부드럽고, 좀더 섬세하고, 좀더 매끄럽고, 좀더.. 좀더.. 좀더... 를 통해서 상쇄 시키려는 노력을 하곤 하지만, 결국은 벌떡 선 성기의 각도에서 부터 밀리기 시작한다. 그래도 지속력은 괜찮은데.. ㅡ.ㅡ
그럼 아저씨가 *안* 아저씨 스러우려면, *덜* 아저씨 스러우려면, *좀더* 아저씨가 아닌 것처럼 보이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까?
누군가 그러더라...
"내복부터 벗으세요"
젠장... 추워서 입는 내복마저 벗으라니.. 네놈이 내가 내복을 입는데 도와준게 도대체 뭐란 말이냐..
근데 문제는...
"오빠 내복 입었네? 요즘 추위 타네?"
라는 말 한 마디에 *안* 아저씨 스럽고, *덜* 아저씨 스러우면서, *좀더* 아저씨가 아니려던 노력은 무너져 버린다.
잠들 때마다 내일은 내복부터 벗어야겠다는 다짐을 하지만, 습관적으로 내복을 챙겨입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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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아저씨 할란다. ㅠㅠ
젠장.
de Dumb squ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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