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로또 1등 이야기.
6
|
||||||||
|
||||||||
2008년의 겨울 어느 토요일. " 언제까지 줄건데?? 너 이새끼 지금 이자도 못갚고 있어!! 어!!" 나보다 덩치가 곱은 더 큰 사채업자 깡패놈이 '신체포기각서'를 흔들며 나에게 겁을 주었다. 어린 나이에 단란주점을 해보겠다던 나의 객기가 만들어낸 참극이었다. " 한달만 딱 한달만 봐주세요... 진짜 드리겠습니다..." 나는 그 깡패놈이 휘이휘이 저어대는 팔에 맞을까 움츠러들며 불쌍하게 빌었다. 5천만원. 큰돈이었다. 어떻게 이 빚을 갚아야 할지 막막했다. 죽어버릴가...? 도망을 갈가?? 그러다 잡히면 타이어 튜브를 다리에 끼우고 스피커를 밀고 다니는 다리병신 앵벌이가 되는건 아닌가... 어쩌지... 어떻게 해야하지... 그냥 다리 병신이 될가... " 다음 행운의 번호는 30번!!" TV에서는 로또 추첨 방송이 나오고 있었다. 지갑에서 로또를 꺼내어 맞춰봤다. " 에이 씨발!! 또 하나야!!!!!! 왜!!!!!!!!!!!! 왜!!!!!!!!!!!!!!!" 하나의 번호만 맞췄다. 매주 그런식이었다. 매주 한 번호밖에 맞지 않았다. 그것도 ' 이 번호는 죽어도 나온다!' 라는 느낌이 확실하게 오는 번호 하나만. 염병... 왜 하필 하나야? 세개만 맞춰도 매주 돈을 다섯배로 늘릴 수 있는데!! 시발...... 신의 선물인가 저주인가... 그때. 그런 생각이 들었다. ' 나같은 사람이 더 있지 않을가...?' 즉시 나는 피씨방으로 달려가 한국 최대의 커뮤니티였던 D사이트에 접속을 했다. 그리고 그속에서 '로또갤러리'라는 곳에 들어가 나와 같은 사람이 있는지 모든 페이지의 글들을 읽어봤다. 나와 같은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을 찾는데에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 저 병신 또 하나만 맞춤 ㅋㅋㅋㅋ' 하면서 놀림을 당하고 있던 한 유저. 나는 그 사람의 방명록에 들어가 나의 이야기를 남겼고 그와 오프라인으로 만나는데 이틀이 걸렸다. " 정말 그러한 능력이 있으십니까?" " 네... 확실합니다." "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 우리!! 네명만 더 모아봅시다!! 그럼 일등이에요!!" 그와 나는 합세하여 다음 카페, 네이버 카페, 루리웹, 웃대 모든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며 우리와 같은 능력자들을 찾았다. 그렇게 2주후. 대전 유성에 있는 허름한 모텔... 여섯명 전원이 한자리에 모였다. "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이제 네시간 후면 로또 추첨입니다.... 각자... 지금 머릿속에 떠오르는 숫자를 말해봅시다..." 경상도에서 온 사내가 말했다. " 6....." 전라도에서 온 사내가 말했다. " 6............." 서울에서 온 사내가 말했다............ "....................6.............." 나도 말했다. " ........................6?................" 충북과 벌교에서 온 사내가 말했다. " 씨발 이게 뭐야.................." 그리고 2주후. 나는 사채업자에게 신체포기각서를 쓴 댓가로 잘생긴 얼굴과 자지 5cm를 빼앗겼다. |
||||||||
|
||||||||
|
||||||||
|